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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우화 한가지

여기서 겪은 일화 하나로 마치려 한다.

경기첫날 골에 들어가지 못하고 차를 얻어 타고 코스를 마쳤다.(!)
지피에스 다운로드를 하고 맥빠지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숙소를 향하여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그때 갑자기 한 노인이 내게 물었다 “너 파일러트냐?”

난 내가 파일러트같지도 않았지만 대답했다 “예”

노인: 굉장히 재미있겠는 걸. 니네 되게 높게 떠있더라, 기분이 어떠냐?

난 덥고 지치고 골에 못가 침울해 있었지만 그 노인의 주름진 얼굴에
가득찬 열광을 보고 나의 침울한 마음은 한방에 없어졌다

나: 구름 밑에 바짝붙어 비행하는 것은 정말 죽입니다.(나불나불...)

노인: 와! 내 나이 89살인데, 그런 것은 본 적이 없어, 정말 멋있겠구나,
굉장할거야!!

그순간 난 깨닫게 되었다.

오늘 그리고 오늘의 경험의 초점은 -남과 경쟁해서 골에 가지 못하고
실패하였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그 노인은 나로 하여금 내가 놓치고 있던 것을 불현듯 깨닫게 해 주었다.

“남들과 경쟁해서 이기려고, 남들을 좌절시키려고
내가 비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난 이 다음에도 쫄쫄이를 해서 침울해 지는 날이 오면 그 노인을
기억할 것이다.

경기에서 망가진 날이던, 잘 된 날이던 간에 그러한 평가는 외부의
평가 내지 판단일 뿐이다.

그날의 참된 의미는 성적 카드에 있는 것이 아니다.

크고 강한 써멀은 즐거운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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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트맨 2007.03.19 22:19
    페러인의 최고목표가 안전하고 즐겁고 예측 가능한 비행일것 같은데,원래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보니 그 목표를 자주 잃어버리고 경쟁심,우월감, 과신등등에 자주 지배를 당하다가 좌절을 맛보는것 같습니다.

    저도 마이드콘트롤할수있는 능력을 키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