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2011.02.10 14:36

매미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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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매미 일지를 안써서 대신 쓴다.

나무에 걸려서 맴맴~~~하면서 오랫동안 용을 쓰느라 고생했는데 생각보다 체력이 좋더라.

민주도 고생했고, 구조한 두영, 심온, 광무도 수고했다.

 

이륙부터 무전기 유도소리를 들으면서 불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고개를 넘어오는 캐노피가 보이는 순간

"고도를 확인해서 못넘어 올 것 같으면 능선을 따라 내려와라"고 무전을 하는데 캐노피가 앞으로 꼬꾸라지는 게 보인다.

순간 '매미구나'라고 판단하고 괜찮은지 확인을 하는데 무전기 답이 없는데 이륙장에서 괜찮다는 연락이 온다.

 

매미가 된 원인을 분석해보니 이제 어느정도 비행에 적응이 된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금은 해이해져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매미가 된 원인은

첫째, 이륙 후 바로 방향을 잡은다음에 자세를 잡아야하나 무전기 소리를 들어보니 방향도 잡지않고 자세를 잡느라고 앞으로

           너무 나아가서 고도 침하가 많이 된 것 같고,

둘째,  능선을 넘을 것인가  못넘을 것인가를 판단하여 못 넘을경우는 바로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 내려오다가 산을 넘을

           수 있는 지점에 왔을때 넘어야하는데 ' 넘어가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그대로 나무로 돌진하는 우를 범한것 같다.

 

이는 장애물 극복요령을 몰라서 그런것도 있지만 어느정도 비행을 했다고 생각하고 비행을 쉽게 생각한 때문이라 생각한다.

산에 붙일때 기류가 글라이더를 받쳐 상승시키느냐, 아님 당기느냐 하는것은 오랜 비행을 통해 느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아직 그런 느낌을 못 느낄때는 산에 바짝 붙이지 말고 어느정도 붙이는데 상승이 안되고 긴가민가 할 때는 안전하게 능선을

타고 내려오다가 안전한 지점에서 넘어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매미로 한가지 느낌은 느꼈을거고 한가지는 배웠을거라 생각한다.

비행에서 매미가 안될 수는 없다. 그러나  매미가 한번 되었으면, 왜 매미가 되었으며 다음에는 같은 상황에서 매미가

되지않도록 생각을 해야할것이다.

 

오늘을 경험삼아 매미는 안전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겁먹지 말며, 보다더 나은 비행을 위한 도약이라 생각하고, 이론과

실기를 열씨미 해서 훌륭한 파일럿이 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