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비행일지 올립니다.
초보자로서 빨리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그날 그날 비행일지를 올림으로써
여러 선배님들의 피드백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띠 피우고 있습니다.
이러면서 나중에 아이들에게는 일기 좀 쓰라고 야단 치겠죠 ㅡㅡ;;
이게 바로 교육의 현실입니다 ㅋㅋ^^
상주 황금산!! 을 찾은것은 2번째
하지만 처음 찾았을 때는, 오르막이 빙판길이라 발길을 돌렸었고,
드디어 3월 6일(일) 이륙장까지 올라선 후... 비행을 상주에서의 첫 비행을 하게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빅~버드 자체대회라 그런지 이날따라 여러 형님들을 뵐 수 있었고
오랜만에 응두랑 준영이도 볼 수 있어서 즐거웠네요
아무튼 이륙장...저 멀리 강도 흐르고(낙동강인가요?) 드넓은 광야(비록 공사판일지라도 하늘에서는 그렇게 느끼고
싶었는지 그렇게 보이더랍니다) 가 펼쳐져... 무척이나 경관이 훌륭했습니다... 마음이 들뜨더군요
하지만 이륙장과 착륙장의 바람은 꽤 거친 듯 했습니다. 다행히도 스쿨장님 비행을 허락하셨고^^
먼저 출발하신 형님들 뒤를 따라서 저도 곧 이륙했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 방향 잡을려고 몸 돌리며 브레이크 당겼더니.. 오른쪽이 안 당겨지더라는..
뭔일인가 싶어 쳐다보니.. 내 손을 따뜻하게 감싸주던 그 럭셔리한 장갑의 조임줄이 산줄에 꼬여서 묶여있었다는..
거짓말 안하고 어찌 묶이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산줄들 사이로 휘젓고 들어가서 녀석이 스스로 묶인것 입니다.
순간 풀어야겠다 라는 생각이 앞서서 버벅~~ 거리던 모습이 이륙장의 여러 형님들 눈에 띈 것인지
다급하게 무슨 일인지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바로 대답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지만... 이것부터 풀고 어찌 안정을 찾아야 무전에 응할 수 있을 것 같아
죄송하게도 대답은 한참 뒤에나 할 수 있었지요... 물론 무전기 말고... 하늘에서 이륙장을 향해
"장갑줄이 꼬였지만 괜찮아요" 라는 의미(정확하게 지금은 기억이 안나네요.. 대충 그런 뜻^^;;)의 소리를 외쳐댔지만
잘 안들렸나 봅니다.
아무튼 가슴이 조금은 벌렁 거렸지만(조금이라고 믿습니다!!) 무사히 줄을 풀 수 있었고...
황금산은 릿지하기 좋은 곳이라 들었기에... 연습하여 칠포에서의 한을 풀고 싶었지만...
가만있어도 두둥~실 띄워주는 바람의 영향으로 릿지연습은 일찌감치 접고..
느긋하게 경치나 구경하자 싶은 마음에 왔다갔다 하면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어느정도 탔다 싶을 때... 왠지 내려가면 한 비행 더 시키지 않을까 싶어(항상 이런 마음은 버려야 하는 것 같습니다...
기회는 여러 번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항상 뒤늦게 느끼네요)
착륙해야지 싶어서 형님들이 어떻게 착륙하는가 싶어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죠
이륙장에서 짱님이 무전으로 드넓은 모래판(?)으로 착륙하라 하시고
봉희형님 등도 강 쪽으로 날아가기에 뒤따라 갈까 싶어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어설픈 고도를 잡고 따라가다 보니... 왠지 저기까지 따라가기는 힘들것이라는 생각이 들며
어디 다른 착륙장이 없을까 싶어 두리번 거렸습니다.
착륙장에서 더 나아가다보면 강줄기를 모래판으로 덮은 곳이 있었고(거긴 물이 조금씩 보여 왠지 조금 꺼려졌는데..)
우측으로는 무덤을 끼고 있지만 꽤 넓은 곳이 있었습니다. 그 뒤쪽으로 산줄기 아래 꽤 높은 나무들이 모여있더군요
저기면 착륙 가능하겠는데.. 싶어 그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갔습니다.. 가까이 가다보니 그 앞쪽으로 고압선이
주~욱 이어져 있더군요... 나무들 위쪽으로 올라섰을때(고도는 아직 충분했음) 바람이 강해서인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더군요... 풋바 꾸~욱 밟으니 조금씩 나아갔습니다... 어느정도 고도가 낮아지면 풋바 떼고 착륙할려 했더니
나무들이 끝나는 지점에서 갑자기 속도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풋바 바로 떼고 고도처리 할려 했더니
속도가 꽤 나더라구요.. 잘못하면 고압선 걸릴 수도 있겠다 싶어 무덤 위에서 고도처리 한다고 했는데...
땅이 평평한 것이 아니라 약간 경사가 있고... 나무에도 걸기 싫어서(무전기에서는 고압선 피해서 나무에 걸으라고 했는데..)
어찌어찌 처리해 보려고 발버둥 쳤습니다. (기체 속도 죽이려고 브레이크 조금씩 당기고 착륙할 방향도 잡고)
다행히 무덤 우측편 사면에 무사히 착륙할 수 있었으나... 고압선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그래도 착륙에 대해서는 꽤 자신감이 붙었나 봅니다... 혼자서 여기저기 내릴려고 하다니 ㅡㅡ;;)
비행중이나 착륙시에 계속해서 걱정해주는 짱님, 국장님, 용균형을 비롯한 여러 형님들(누나포함)에게 오늘도 심려를
끼쳤구나 싶었고~ㅎㅎ(그래도 그덕에 저 같은 넘도 계속해서 비행할 수 있나 봅니다.)
이륙장에서 용균형에게 물어보니 착륙하러 갈 때 수풀 위에서 왜 기체가 안 나아갔는지.. 갑자기 속도가 붙었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비행은 역시 어려우며.. 영향을 미치는, 생각해 봐야할 요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비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면 지상연습을 더 열심히 해야하나.. 이론 공부도 그렇고... 게을리 하는 한 아이입니다. ㅡㅡ;;)
새로운 곳을 찾을 때 마다 벅차는 가슴이 있기에 비행은 즐거운 것 같습니다.^^
또다시 주말이 다가옵니다... 다시금 반가운 얼굴 보기를 바라며 토요일에는 대구로 가벼이 발걸음을 돌려야겠습니다.
주말에 뵈요^^
형님 벌써 72번째 인가요?? 이야~많이 하셨네요~놀랐어염~ㅋㅋ
조만간에 100회 넘고 저 따라 오시겠어염~
열비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옆에서 경쟁 해야지 더 비행하는 맛이 날텐데~아쉽지만.....
무엇보다도 무조건 안전비행 하시구요~오래오래 같이 비행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