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때문에 12일날 청도에 출장을 갔었습니다.
오후에 난데없이 북경에서 전화가 옵니다.
북경에 지진이 났는데, 청도는 괜찮냐고..

알고보니 사천성 성도에서 강도 7.8의 지진이 일어났는데, 그 여파가 북경까지 미쳐서 책상이 흔들리고 건물이 약간 흔들렸다고 하네요.

가족들, 한국에 있는 회사 사람들, 친구들 문의전화가 옵니다.
"청도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너는 지진피해 안당했냐?"..ㅋㅋㅋ

청도는 중국말로 '칭다오'라고 하고, 이번 지진이 일어난 곳은 성도인데 중국말로 '청두'라고 합니다. 한국말 청도와 지진이 일어난 성도(청두)의 중국말 발음이 비슷하다 보니 많이들 걱정을 한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중국사람들은 북경올림픽이 국가의 가장 큰 대사란 생각을 하고 있고,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로서의 자부심이 굉장히 셉니다. 물론 울 한국은 벌써 20년전에 올림픽을 개최하였지만..

올림픽을 개최하는 나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쓰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 '중화인민들은 어려울때 같이 도우며 아픔을 함께하는 국가이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모금운동이 한창 벌어지고 있습니다.

요즘 중국사람들 만나면 던지는 화두가 "성금 냈냐?"...입니다.
국적이 중국이든, 한국이든, 아님 다른 외국이든 간에 물어봅니다.
중국에 살고 있으니까 국적에 관계없이 성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저도 약간의 성의 표시는 했지요.
파출소에 가서 거금 200원(인민폐)를 기부했습니다.

한국에서 구조대를 파견하여 지금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런 사항도 중국언론에 발표되니깐 제가 아는 중국 사람들(조선족 포함) 저한테 감사표시를 합니다. 한국구조대는 제가 파견한 것이 아니고 한국이라는 국가에서 파견을 한 것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중국에 살고있는 한국사람들 주가가 다시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산에 살고있는 한 초등학생이 성금 10만원과 함께 지진피해를 당한 애들한테 보내는 편지가 이곳 중국 현지에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지진피해 없는 한국, 아름다운 한국...에서 살고 계시는 여러분들..
저와(물론 지금은 중국으로 팔려와서 살고 있지만) 여러분들은 정말 축복받은 땅에서 살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