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합천 대암산 - 풍향/풍속 : 북동/1~2(m/s)
- 날씨 : 흐림(강수확률 30%) - 기온 : 16도 - 습도 : 51%
- 기종 : 볼레로5 - 고도 : 504? - 시간 :
- 내용 :
21회
25주년 체육대회를 한 이후, 다시 찾은 합천 대암산 이륙장.
첫 비행도 했고 이후 몇 번의 비행을 했었지만 여전히 익숙하기 보다는 새롭게 설레는 기분이었습니다. 이륙 자세에 대해 감을 잡는 느낌은 들지만, 여전히 이륙을 할 때 마다 실수는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이 더욱 어렵고 흥미로운가 봅니다.
21회 비행의 이륙은 무난했던 걸로 기억됩니다. 기체를 들어 올려 한 두발 자연스럽게 뒤로 끌러가면서 늦지 않게 견제를 잡았고 기체와 제 몸이 비슷한 속도로 달려 나갔습니다.
무엇보다도 짱님께서 “그렇지~ 됐어. 자세 바로 잡고~” 라고 무전을 해주셨습니다.
먼저 이륙을 한 고참 선배들은 안개속으로 사라져서 잘 보이지 않았고, 시야에 대한 걱정이 앞섰습니다. 그러나 짱님이 내보내주셔서 이륙을 했고, 새로운 경험을 했습니다.
맑고 파란 하늘과 알록달록한 단풍도 매력적이지만, 안개속도 비행도 좋았습니다. 바람이 좀 있었는지 제 느낌으로는 고도도 약간 높았습니다. 제 위에는 고참들이 비행을 즐기고 있었고 가까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산 능선을 향해 나아갔고(의지로 나아간건 아니고 그냥 방향만 잡았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능선에 올라서서는 착륙장에서 눈을 떼지 않았습니다. 약간의 고도가 있어서 착륙장을 향해 나아갈 때 국장님께서 360도로 원을 그려보라 하셨고 열심히 잡아당겨서 원을 만들었습니다. 아직 원 모양이 똥그란지 타원인지 큰지 작은지 감이 없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이것 또한 시간이 해결해줄까요?
원을 그리면서 한쪽으로 체중을 싣는 자세에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약간의 속도감(?)을 느끼면서 나름 즐겁게 돌고 돕니다.
착륙장에 진입을 하면서 착륙 방향을 먼저 확인을 하였습니다. 앞서 텐덤이 들어가고 있어서 국장님께서 잘 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착륙을 위해 8자로 고도 처리를 하는데, 여전히 감을 잡는 것은 힘들었습니다. 홀로서기를 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감을 좀 잡을 수 있을까요?
제 예상보다 조금 더 나아가야 한다는 느낌이 들어 쭉~~ 가고 있으면 국장님은 잘 하고 있다는 말씀과 함께 턴하는 방향을 잡아주십니다.
그러면 무전에 귀를 기울이며, 착륙장으로 들어서며 착륙을 합니다. 50프로를 잡아서 100프로 쭉~ 두발로 무사히 땅을 내딛으며 착륙을 했지만, 약간의 충격이 있어 만족스럽지 못합니다. 솜사탕 위를 걷듯이(?) 사뿐히 착륙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의 가장 큰 고민은 착륙을 잘하고 싶다는 생각 뿐입니다. 그래서 고참들과 이야기 할 기회만 있으면 착륙을 어떻게 하면 잘하냐고 물어봅니다. 신기하게도 고참들은 정말 잘 알려주시며, 늘 같은 말로 마무리를 하십니다. “짱님과 국장님 콜만 잘 들어....” 그것이 정말 진리인가봅니다ㅎㅎㅎㅎㅎㅎㅎ
착륙 후 새삼스럽게 3차원의 복잡한 세상을 이해하려고 하는 제 자신도 어렵습니다. 이륙자세와 착륙자세를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동영상을 자주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는 편인데, 도저히 착륙자세를 떠올리기는 너무 힘듦니다. 아마도 아직 마음에 드는 착륙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 인 것 같습니다. 다음번에는 더 사뿐히 착륙하겠다는 다짐으로 기체를 정리합니다.
22회
점심을 든든히 먹고 오후에 다시 같은 이륙장에 섰습니다.
지난 주와 똑같은 실수로 견제가 늦었습니다. 2초 이상 기체 확인을 하지 않고 달려 나가는 것이 급해서 나오는 실수라고 짱님이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륙이 절대 급한게 아닌데 저 혼자 마음이 급한가 봅니다. 다음 이륙에서는 여유를 갖고 이륙을 하고자 하는 다짐을 해봅니다. 이륙 후 비행을 하면서 오랜만에 귀접기를 해봅니다. 국장님께서 무전으로 귀접기를 해보라고 하셨는데 새 기체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A라이저 중에 당기는 거였는데 빨간색 줄이 무려 네 개나 보였습니다. 바깥쪽 A라이저를 당겼던 기억밖에 나지 않아 어떤 걸 잡아야 할지 고민을 했습니다.
제게 선택된 줄은 바깥쪽 A라이저 두 개였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착륙하고 민규오빠가 한 줄만 당겨야 하는 거라고 알려줬습니다...)
부들부들 떠는게 보였는지 국장님께서는 공기가 팽팽할거니 힘들거라고 한 번에 쭉~ 당기라고 힘차게 무전해주셨습니다. (착륙 후 국장님께 여쭤봤더니 두 줄을 당겨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귀접기에 집중을 했더니 어느새 착륙장 보다 더 앞서 나가있었습니다.
귀접기를 할 때 위를 보는 게 정상일까요? 줄을 몇 개를 당기는 것이 제대로 된 귀접기 일까요?
귀접기를 시도해보고 어느덧 착륙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마음은 단단히 먹고 착륙을 하겠노라 마음먹었지만, 현실은 두발로 쿵~!! 점점 이 세기에 적응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착륙장을 길게 쓰겠노라 착륙을 위해 잡는 견제에서 각도를 급하게 하기보다 완만하게 해서 무릎과 발목에 충격을 덜주고자 했지만 역시나 달라지는게 없어서 아쉽습니다.
23회
23회 비행을 위해 이륙장에 섰는데 이전과는 달리 이륙장 바람이 세졌습니다. 같은 날인데도 이륙할때마다 바람도 자세도 달라지는 건 정말 매력적입니다. 22회 이륙에서 견제가 늦어 아쉬웠던 부분을 만회하고자 이륙순서를 기다렸지만, 앞선 고참들도 센 바람에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어 긴장이 더해졌습니다. 드디어 기체를 펴고 이륙장에 섰습니다.
바람이 센 영향으로 평소보다 경사 아래까지 내려가 이륙준비를 했고, 다른 팀의 어떤 분이 앞에서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하시며 이륙을 도와주겠다고 저를 잡아주셨습니다.
평소에 스쿨장님이 하시던 말씀과 달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분명히 제 기억에 바람이 센날에도 이륙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크게 실수하는 거 없이 평소처럼 애써 침착함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리고 이륙 직전, 국장님께서 평소보다 견제를 덜 잡으라고 하셨던 걸로 기억됩니다.
하나 둘 셋 ! 기체를 들어올렸고, 힘껏 달리려 했습니다.
그러나 기체가 머리 위해 위치해있는지 2초이상 확인하는 산개과정을 생략해버린 게 문제였습니다. 기체가 올라올 때 완전한 확인 없이 허리를 숙이려 했고, 순간적으로 견제가 확 풀리면서 기체가 무너져서 바로 앞 경사로 엉덩방아를 찧었습니다.
그렇게 아픔을 겪고도 사실 순간적으로 무엇이 문제 였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기체를 정리해서 이륙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시도를 하면서도 기체를 들어올리고 앞을 보고 있다가 바람에 의해 기체가 붕~ 떳습니다. 공중으로... 그러면서 견제를 살짝 풀어서 이륙을 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무사히 했을 수 있지만 과정으로서는 최악의 이륙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륙장 바람은 쎈 느낌으로 이륙했는데 오히려 활공 시에는 고도가 낮은 것 같아 걱정스러울 찰나 짱님께서 능선을 향해 쭉 가라고 무전을 주셨습니다. 능선 쪽에 가까워지자 살짝 고도가 높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안심되었습니다. 아마 고참들이 말하는 릿지가 이런 비슷한 거 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착륙장 방향으로 뚫어져라 시선을 고정했습니다.
착륙을 위해 착륙장에 들어설 때 50프로를 잘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짱님 말씀대로 100프로를 당겨 두발로 착륙을 했습니다. 착륙장을 길게 쓰려는 다짐은 약간 실패로 돌아간 느낌에 여전히 착륙에 아쉬움을 가지고 이번 주 비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착륙 후...
짱님께 이륙 실패한 과정을 설명 드렸더니 한참을 설명해 주십니다.
그 순간에 이륙 실패한 이유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스쿨로 복귀해서 동영상을 보면서 다시 짱님의 말씀을 들었더니 실패한 이유가 약간 이해되었습니다. 아하 하는 깨달음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짱님을 말씀을 되새겼습니다. 기체가 머리위에 올려졌는지 2초이상 확인하고 (계속 견제를 꾹 누르고 있지 말고!) 견제를 살짝 풀어서(아마도 몸을 숙이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기체와 같이 가볍고 여유롭게 이륙한다.
집으로 와서 실패한이륙 동영상을 몇 번 이나 돌려보면서 뒤늦게 깨닫음을 얻습니다. 산개의 필수성?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직도 이륙이 몸에 덜 베어 있는 걸까요?
다가오는 이번 주말, 지난 주 보다 멋진 비행을 기대하면서 지난 주 비행일지를 마무리 합니다.
너무 욕심이 많은거 아이가?
지금도 아주 잘하고 있는데~
연습조종사 과정인데 완벽하게 이,착륙을 한다면 패러수재다.ㅎㅎㅎ~
그런 안되는 부분을 만들어 가는게 교육훈련이고
경륜이 쌓여가면서 부드러워지는거 아니겠냐?
이륙은 가장 중요한 것이 바람의 세기를 이용하는것이고,
착륙시 충격이 있게 착륙한다는것은 높은고도에서 브레이크를
100% 당긴다는 것이다.
다음에는 좀 더 낮은고도, 즉 1~1.5m 높이에서 착륙직전에
100%견제를 잡으면서 착륙을 해봐라.
아마도 충격이 덜 할거다.
지금처럼 연구하면서 비행하는 모습 보기좋다.
주말에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