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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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3. 05. 04

장소 - 현풍 구지 대니산 북서 이륙장

풍속 - 강풍

이륙시간 - 11시 10분

착륙시간 - 13시 30분

비행시간 - 2시간 20분

비행거리 - 43킬로

 

어제부터 예감은 좋았다.

이건 필시 한바리 시원하게 쨀 수  있을 거야~~

이륙장 바람... 아주 좋다...

후딱 나가야지, 이륙장에서 빌빌거리고 놀면 이것도 민폐다 싶다.

 

참 오랫만이다.

3월 3일이 마지막 비행인데...

그동안 날씨탓에 개인적인 사정으로 쫌 쉬어줬다.

 

그래서인지 초반 30분은 감이 새록새록 오지 않아 적응 훈련 좀 해주고~~

살짜쿵 열이 지속적이지가 않고, 7,800 선에서 후욱 빠져버린다.

그리고 기상이 거친 감이 상당히 있긴 하다.

상승지역과 침하지역의 구분이 아주 명쾌하다. 뜰때는 훅 뜨고 안뜰때는 훅 가라앉는...

그러다 보니 갑자기 압이 훅훅 빠져 이거 잡으려 조작하다보면 글라이더가 퍽퍽 거린다~~

못믿으실지 모르지만 진짜 퍽 거린다!!~

그날 온종일 퍽퍽 거리며 다녔다...

 

여튼 기상이 못믿음직스러워도 믿음을 갖고 기다려 보는거다...

착륙장도 찍고 오고~ 이륙장도 찍고 오고~~

 

다시 힘껏 감아쳐보니 오호~~1200까지~~

어차피 장거리 가려면 드레프트는 필수다.

석정 위에까지 드레프트시키며 1200...

구름도 피어나고 있고~~

일단 째자!!!

 

고도 한껏 잡고 다시 대니산으로 되돌아 오시는 손팀장님도 부르고~~ 만우 형님도 가신다니~~

이대로 화왕산으로 고고씽~~

멋지다~~ 바리오는 계속 울면서 쭈욱쭈욱 배풍으로 날아가는구나~~

구지 남쪽에 있는 야산 위에 까지 몇번의 소아링도 없이 상승받으며 날며 1300까지 올려준다.

 

그대로 쭉쭉 날아가니, 바람 덕에 꽤나 멀리 왔다.

달창지 지나면서 나타나는 야산에 슬쩍 걸터 본다.

아...열이 미약하나마 올라 오는구나~~ 드레프트하면서 돌리고 드레프트하면서 돌리고~~

강하게 한번에 올라오는 놈이 있을때까지 살살 돌려가며 찾아본다.

함께 가시던 손팀장님이 오늘 비행의 방향에 대해 지시 해주신다.

그 요점은 이렇다.

 

"오늘의 컨셉은 들판열이다.

착륙장 상공에서부터 열이 다발성으로 아주 좋더라. 이는 들판 어딜 가도 열은 있을 거라는 생각이고,

산으로 붙이기는 바람도 강하고 열도 강해서 자칫 크게 두들겨 맞을 수 있겠다"

 

지당하신 말씀이십니당!!! 팀장님~~

창년읍을 지나면서 부터 화왕산 자락으로부터 일정거리를 두고 창녕읍을 가운대로 질러 가는 작전을 쓴게 그 이유다.

근데 큰 침하는 없지만 또 제대로 상승 또한 없다.

화왕산 자락으로 살짝 드리밀어 본다.

역시 나를 배반하지 않는 상승음~~그대로 1200상승 굳!!

창년을 거처 영산면까지는 데체로 무난한 상승으로 제법 진행이 좋았다.

 

허나 영산면을 지나면서부터는 상승도 애매하고 기류도 전보다 더 거칠어졌다.

그러면서 남지까지 흘러왔다.

이대로 죽는 건가... 고도는 자꾸 떨어지고, 걷어 올릴 만한 껀덕지가 없어도 너무 없다.

바람은 점점더 강하고 거칠고... 남지 앞으로 흐르는 낙동강이 가로막혀 있구...

만우형님도 중간에 착륙하신다고 하구, 함께 가던 열풍팀도 사라지고, 만트라도 사라지고, 손팀장님은 추락하는 기체 주시하느라 저 멀리서 오지도 않으시고...

 

저멀리 보이는 큰 도시가 마산일낀데....

현재 고도 200...강건너다가 빠지기 싶상일 고도...

일단 부빌만큼은 부볐지만 안전 비행을 위해 일단 착륙을 준비한다.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착륙하려는 찰나, 참한 열하나가 잡힌다.

아... 포기할 순  없지 조심스레 살포시 걷어올려 본다.

 

800정도... 더 잘 뜨진 않네...드레프트하며 강을 건너고 산을 넘는다.

 

근데, 혼자 날아가는 것도 좋은데, 주위에 열도 괜찮게 있긴 한데...

저멀리 보이는게 창원인지 마산인지 산 하나만 더 넘으면 된다고 딱 보이긴 하는데... 분명 갈 수 있을 거 같은데...

 

무슨 예감인지 그만 내리고 싶었다.

여기 말고는  딱히 내릴 곳이 보이지 않고, 이 거친 바람에 착륙 컨트롤 또한 마음대로 될거라 생각지 않았다.

 

시내 비행이 참 좋긴 하지만, 단점은 착륙할때가 마땅치가 않다는 것, 그런 점은 바람이 거친날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것,

발밑에 창원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알고 보니 마산이었다.) 내릴곳이 전혀 없어 보였다.

게다가 온통 고압전선으로 둘러쳐져 있었다. 

 

무리 하지 말자... 여기까지 온 것도 감사한 일이고, 운이 좋은 거다...

해서 귀를 접고 고도 처리를 한다.

아주 넓고 좋은 밭대기를 유심히 주의하며 착륙이 들어가는데, 글라이더가 귀접은채로 퍼득퍼득 오르락 내리락 이카는건 참...

내리면서 논을 유심히 본다. 조기 저 가운데만 물을 대놨군... 그럼 저기만 피하면 되겠네~~생각하며,

조신하이 귀접고 떨어지며 땅에 발이 닿기 직전, 바람이 훅 하고 또 한방 치는데, 급 5미터 상승하고 백스텝으로 논 한판을 뒤로 넘어 날아간다...

아... 밭두렁에서도 이런 릿지 상승이?~

 

우려했던 물논 한가운데로 정확히 떨어진다. 그것도 모자라 강풍은 나를 쓰러뜨린채로 물라이딩까지 시원하이 시켜준다.

 

정신부터 차리고 글라이드 수습하고, 사지 멀쩡한지 확인한 다음...

진흙에 푸욱 담긴 바리오랑 전화기 수습하고...

 

마을로 이동하려는데, 동네 아낙이 버스정류장까지 태워주신단다.

이 동네는 함안군 칠원면, 대구로 바로가는 차는 없고 마산갔다가 마산서 버스타고 오면 된다네...

 

때 마침 승우형이 전화가 온다.

데리러 오신단다...아... 감개무량~~

진흙꼴로 마산꺼정 버스타고, 마산서 대구까지 가려면 무지 처량할 뻔 했는데...

역시 손팀장님이랑 같이 가면 수습이 쉽다니깐~~ㅋㅋ

 

덕분에 잘 째고 편하게 왔습니당~~

착륙도 더 안째고 내린게 차라리 안전했다는 생각도 들고~~

감사합니다.

 

그러나...

이 씹주구리한 기분은...ㅜㅜ0504.PNG

  • profile
    쓰리공 2013.05.06 12:24

    음 ~ ~ ~ 역쉬............!!!!!

    요즘 먼가 작정한듯 큰 뱅만하는 몽..........

    완죤 부럽.........^^  ^^

  • ?
    시몽~~ 2013.05.06 12:58
    그냥 운이 좋았던것 뿐입니당~~^^
  • profile
    두연 2013.05.06 13:04

    대~박~ ~

  • ?
    시몽~~ 2013.05.06 18:35
    요기 참 어려워요~~그래 쓸라캐도...그기 안되니~~
    인간이 덜 되어 먹었나봐!!ㅜㅜ
  • profile
    별꿈 2013.05.06 14:35

    잘~했다.  시몽!  그런데,  살짝 겸손한 분위기도 좋은데...  ㅎㅎ

  • ?
    시몽~~ 2013.05.06 13:31
    대박까지야~~
    아주~ 자주 일어나는 일인 것을...
  • profile
    남선달 2013.05.06 17:33
    역..쉬! 시몽!...
    고생 했쓰....
    아...부럽...ㅎㅎㅎㅎ
  • profile
    별꿈 2013.05.07 10:32

    욕심 있으면서....gggg

  • profile
    쓰리공 2013.05.06 20:49

    지는 천천히 오래 뱅할람니더.........ㅎㅎ

  • profile
    별꿈 2013.05.06 19:09
    3공은 곧 대구입성할 걸로 믿십니다.
    열성도 있고 날로 발전하고 있으니.
    조금만더 익히고 기체등급올리면
    선달님이 유도해주실꺼얌. ㅎㅎ
  • profile
    쓰리공 2013.05.06 17:44

    ㅋㅋㅋㅋ  ~ ~ ~ ~ ~

    행님은 그때 대구 입성하셨어야됐는데..........ㅎㅎㅎ

    언제 그런 기회가 .......ㅜㅜㅜㅜㅜ

  • ?
    시몽~~ 2013.05.06 18:37
    기회는 자주 오는 것 같습니다~~
    이번 거친 시기만 지나몈 또 한번 그날이 올거에요~~^^
  • ?
    saracen 2013.05.06 22:41

    축하하고...부럽고, 샘나고....

    화왕산 정상에 착륙하여  막걸리 한사발, 찌짐 한접시 먹는 꿈만 꾸고 있는 입장으로서는 부러울뿐... 

  • profile
    야간비행 2013.05.07 02:26
    오오그것도 버킷리스트추가요~ㅎㅎ
  • ?
    시몽~~ 2013.05.07 10:52
    아...화왕산 정상 착륙...
    요것도 시도해볼 필요가...
    막걸리묵고 또 이륙하면?~
  • ?
    두 상 2013.05.06 23:03

    마산이면 필요했을텐데 전화하지 그래썽!'''''''''''' 컴고장( 물결 생략)

  • profile
    이승우 2013.05.07 03:08
    담에 제가 전화하께요ㅋㅋ
  • ?
    시몽~~ 2013.05.07 10:50
    누나 진흙으로 만진창이가 된 저를 싣기엔 누나 차가 아까워요~~^^
  • profile
    대연아날아보자 2013.05.07 00:38

    오호~~멀리도 갔네요 ㅋㅋ 석정에서 빨래하던 모습이 생각나네..ㅋㅋ 앞으로도 멀리멀리 가세요 굳! ㅋㅋ ^^

  • ?
    시몽~~ 2013.05.07 10:53
    니도 같이 함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