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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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 2. 11 토요일(47회)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 1~2m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408m                                                  - 시간 : 30' (8h 36')



또 다시 회사 당직이 돌아왔습니다. 

원래 일욜날 당직이지만...일욜은 뱅을 해야하니 

토욜로 바꿨는데

왜 이리 당직은 자주 돌아오는건지...ㅠㅠ


당직 걸린 김에 이번주 토욜은 뱅을 하루 쉬어야겠다 싶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주중에 체력 보충해서 주말에 뱅 한다"고 농담처럼 말을 하지만 

하루도 쉼 없이 몸땡이를 부려 먹으니 

피로가 넘 쌓여서 

이 김에 하루 쉬어야겠다 맘을 먹은거죵.


하지만 덴당덴당...ㅠㅠ

금욜날 늦게까지 술 한잔 하고 음악 듣고 놀다가 

토욜은 푸욱~~~ 늦잠을 자리라 맘 먹었는데

아침부터 앞집이 이사를 하는 겁니다.ㅠㅠ

7시부터 퉁탕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버린 후 

다시 잠을 청하려고 무진장 애를 써 봤지만 

결국 8시 반 침대에서 발딱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기왕 잠 깬거...소음에 스트레스 받느니 

차라리 뱅이나 하자는 생각에 스쿨로 궈궈~~~~~ㅠㅠ


이륙장 올라가서 쓩~ 날라 이륙해 

마지막 능선에서 능선을 타고 앞으로 나가니 

열이 있어 살콤살콤 띄워줍니다. 


그때부터 들어오는 짱님의 무전소리~~~ㅋㅋㅋ 

이럴때 듣는 짱님 목소리는 욜나 방갑습니다.ㅎㅎㅎㅎㅎ

왼쪽으로 신나게 감으믄서 

고도는 쭉쭉 올라가고...냐하하하~

근데 날씨는 넘 춥습니다.ㅠㅠ

볼이 시려서 "아응~ 이쯤에서 내려간다고 할까?" 생각이 머릿속에 오락가락 하지만 

늘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짱님의 말씀에 따라 

꾸욱 버티믄서...ㅋ

 

근데 바리오가 음스니 참...난감합니다. 

몇바퀴 감고 나서 산 꼭대기 능선을 밟고 올라서믄 

"아, 이만큼 올라왔구나" 실감을 하는데 

그렇지 않고선...

내가 올라가고 있는건지, 내려가고 있는건지

당췌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ㅠㅠ


결국 짱님 다른 교육생들 이륙시키신다고 

잠시 무전이 두절된 사이...전 열 지역을 벗어나고 말았고...ㅋㅋㅋㅋㅋ

다시 돌아가긴 힘들어 걍 착륙장 행...^^;;;;;

그래도 토욜날 잠의 유혹을 뿌리치고 뱅 나간 보람이 있어 씐났습니돠~



2012 . 2. 12 일요일(48~50회)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 1~2m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408m                                                  - 시간 : 10' 7' 7'  (9h 00')


이륙장 갔더니 바람이 강합니다. 

역시 아무리 믿거나 말거나 한 예보라지만...

일기예보는 믿을게 못됩니다.ㅠㅠ


김치를 새로이 장만한 두영 언니 고사 지내고 

풀어놓은 김치 아래서 추위를 피하다가 

서서히 바람이 잦아들믄서 한명씩 이륙을 시작합니다. 


저도 장비 착용하고 이륙~ 쓩~!

근데 바람이 마니 약해져서 릿지도 안되고 

열은 좀 약한 그런 상황..ㅠㅠ

짱님 무전에 따라 몇바퀴 감아봤지만 

별로 고도 안떠오릅니다. 

제가 넘흐 빨리 감아서 열을 잘 못잡는다는 문제도..ㅋㅋㅋㅋㅋ

전 도는게 넘 씐나나봐용.

석현 아저씨 말씀이 마치 스파이럴 감는 분위기라능..ㅠㅠ

다른 살함들은 넘 크게 도는게 문젠데...

전 넘흐 빨리 도는게 문제..ㅎㅎㅎ


어쨌등 열 잡기 포기하고 착륙장으로 고고씽~ 

무사히 안착. ^^


점심 먹고 다시 이륙장 올라가니 북자 앞산에서 열이 빵빵합니다. 

고참님들 아주 씐나게 뱅 하시고...

그거 보믄서 "나두나두~~~~~" 막 부러웠습니다. 

특히 진천아저씨...넘흐 부러웠다능.


근데 이제 겨우 세컨 비행인 두영 언니의 김치가 앞산 9부 능선으로 쑥 빨려들어가 

매미가 되고능...

다들 이륙해서 곧장 우턴합니다.ㅠㅠ

거긴 열이 엄서효...ㅠㅠ

민경언니도, 수환오빠도 모두모두 쫄탕.

저 역시...쪼르르륵 따라가 

착륙장으로 들어갑니다. 


투덜투덜하믄서 막 기체개고 있는데

봉희 삼촌께서 등장하셨습니다.(저의 두번째 삼촌으로 이름을 올리셨습니돠~ㅋㅋ)

멀리 오신만큼 한 뱅은 하셔야겠기에...

교육생들도 쭈르륵 따라서 다시 이륙장 행. 

(그 와중에 안전이사님을 비롯해 수환오빠와 백순오빠는 매미 구조대로 맹활약 중이었습니다)


근데 4시쯤 다시 이륙장 올라가니 바람이...>_<

봉희 삼촌 이륙하셔야 하는데 완죤 무풍..ㅋ

잠깐잠깐 배풍도 들어와 주십니다.ㅋㅋㅋㅋㅋ

그래도 굴하지 않는 봉희삼촌, 가볍게 이륙해 주시고...


이륙장을 지키던 병습 오빠와 홍교수님~

"4시 넘어 매미되믄 민폐니까 이륙에 자신 음스믄 굳이 안나가도 된다"며 은근한 압박 들어오십니다.ㅋ

그래도 이륙장까지 올라간게 아까워 

횟수라도 채워야겠다 싶어 쪼양은 이륙~~~!


마지막에 고도처리해서 착륙하는데 

짱님과 석현 아저씨께 한소리 들었습니다. 

넘 가까이서 고도처리해서 

랜딩 거리가 넘 짧다고...ㅠㅠ

멀리 내리기 싫어 나름 꼼수를...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아뿔싸~ 말이 씨가 된건가효?

마지막에 이륙한 정애 기체가 매미...ㅠㅠ

병습오빠와 홍교수님, 희중 아저씨...세 분이 매미 잡으시고...


거대 매미 두 마리 잡는 동안 

착륙장에서는 

낙동강 오리알 된 6명이 남아 

추위에 달달 떨믄서 

하염없이 산꼭대기만 쳐다봤다능...ㅠㅠ


나중에 스쿨 들어와서 매미 기체 확인하는데

너절너절 찢어진 기체를 보니 

왜 그리 맘이 싸~~~~한지...ㅠㅠ

두영언니랑 정애, 몸 안다치고 기스 안난것만 해도 천만다행이다 싶지만 

참 마음은 스산~~~~했습니다. 


  • ?
    박정애 2012.02.13 11:02

    스쿨에 왔을때 까지만도 그닥 실감이 안 났는데  밤에 다시 찍은 동영상을 보니..

    맘이 이리 시릴수가 엄쏘 엉 엉 ㅠ.ㅠ

  • profile
    쪼양 2012.02.13 11:30

    ㅌㄷㅌㄷ~~~~ 정애 이쁜 얼굴에 작은 기스 하나 안난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하자...ㅠㅠ 

    내 맘도 싸한데...넌 오죽했을까...ㅠㅠ

  • profile
    버드맨 2012.02.13 11:38

    ㅎㅎㅎ~

    다치지 않은걸로 만족해라.

    기체 손상이야 늘상 있는거고, 그보다 더한거도 있을수 있다.

     

    기체야 너덜너덜해도 손질하면 새것처럼 되지만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면 안된다.

     

    누구나 그럴수 있으니 힘내고,

    한번은 겪어야 할 일, 지금 잘하고 있으니 위축되지마라.

     

    정애, 홧팅!

     

     

  • ?
    박정애 2012.02.13 23:36

    넹넹 사실 아직 실감안나요..돈내면 실감나려나?..ㅋㅋ

    몸안다쳤으니 액땜했다 생각할께요~

  • ?
    시몽~~ 2012.02.14 01:03

    아...

    두영이횽 매미 도저히 나무에 못올라갈 상황이라...

    장비의 치명적인 손상을 불사하는 궁극의 밑둥치기를 했는데...

    나무가 쓰윽~ 기울고 우두두둑 하며 장비도 함께 떨어지며 특유의 쫘~~악... 소리가 나는데~~

    우리 구조대 여섯명은 그 때부터 10여초간 찬물을 끼얹은듯 아무말 없도 할수 없었다능...ㅜㅜ

     

    그나마 다행은 정애야... 니 장비 상황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는 거란다....^^;;

    조만간 위로주나 한잔 사께...

    너랑 두영이 형이랑 불러서...

    족발이 좋을까?~ 불낙전골이 좋을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