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비행 회차

23회,24회,25회

일자

2016년 12월 4일

장소

구지 대니산

풍향/풍속

북~북서 1~3(m/s)

날씨

흐림(강수확률 10%)

기종

볼레로 5

온도/습도

8℃/35%

시간

20 min

고도

408

오늘도 어제만큼 바람은 숨죽여 있다.

가끔은 무풍처럼 조용하다가 갑자기 부는 바람은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날이다.

먹이를 찾아 헤매는 표범처럼 바람을 찾아 남쪽과 북쪽 이륙장을 오가기를 두어 번

벌써 다리가 풀릴 지경이다, ㅠㅠ ^^

== 스물 셋, 스물 네 번째 비행 ==

그렇게 선택 한 남쪽 이륙장에서 오전비행을 시작하였다.

모든분들께서 무난한 쫄비행으로 이착륙을 마치시고 점심식사를 하였다.

그리고, 다시 오전처럼 이륙장을 방황하다 바람이 허락한 북쪽 이륙장에 다시 올랐다.

오후비행은 정밀착륙 찍기를 하신다고 교육생인 나도 얼떨결에 선수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착륙도 제대로 못하는 병아리이지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국장님께서 콜을 해주시겠지만 착륙만이라도 제대로 하자는 마음뿐이다.

셋과 함께 이륙을 하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국장님께서 고도 처리를 지시하시고 마지막 찍기판으로 방향을 맞추었다.

하지만 너무 빨리 회전을 하였느지 고도가 많이 높았고 국장님께서 피칭을 지시하신다.

피칭은 아직 겁이 나서 제대로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게 속도만 엄청 빠르다는 것을 느꼈다.

찍기판을 훨씬 지나 풀무더기에 캐노피를 쏟아 내렸다.

역시 정밀 착륙은 아직 아닌가보다 세삼 느끼는 순간이다.

그런데 이건 또 뭔가? 빗방울이 떨어진다. 허겁지급 기체를 회수하고 대충 배낭을 봉고에 싣고

이륙장에서도 더 이상 이륙은 없기에 차안에서 몸을 녹이며 대기를 하였다.

그렇게 한동안 시간이 지나고 비행이 될지 안 될지 모르지만 이륙장으로 올라오라는 짱님의 무전에

다시 이륙장으로 향한다.

잘못된 점 : 피칭할때 견제를 하는 속도와  만세를 할때 속도를 똑같이 하지않아 가속도가 더 붙었다는 국장님의 지적이시다.

                견제 속도와 만세 속도를 동일하게 천천히 부드럽게 하자.

== 스물 다섯 번째 비행 ==

이륙장에도 비가 내렸었는지 대기하시던 모든 선배님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모두 하산 하려는듯 기체를 탑차에 모두 실었다. 역시 날씨가 허락을 하지 않는구나 생각할 때 쯤

짱님이 비행 허가를 하셨고, 모두들 이륙장으로 향했다.

오늘은 이륙장에 오르는 과정이 너무 갈팡질팡 이벤트도 다양한 힘든 하루다. ^^

바람이 이륙하기에 “딱 좋다.” 라고 느꼈고, 정말 처음으로 여유롭고 만족할 만한 이륙을 하였다.

국장님께서 이전과 같은 착륙이기에 혼자서 고도처리를 지시하시고

나름 좌우회전을 하며 8자 고도처리를 시작 했다.

고도를 느끼려고 수시로 지상을 쳐다보기를 반복한다.

마지막 찍기판으로 접근하는 과정에서 좌우로 쏠리는 기체를 몸무게로 조정하려니 그것도

만만치 않은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을 알게 되었다.

국장님께서 “현정윤 40센치 ?” 라고 하시며 잘했다고 칭찬을 하신다.

남이사님 말씀처럼 운칠기삼 이었을까? 그런대로 기분은 최고다. ^^

날씨도 언제 비가 왔냐는듯 뉘엿뉘엿 넘어가는 태양이 눈부시다.

누군가의 차에서 흘러나오는 유로댄스 음악이 흥겹고, 커피 한잔으로 비행을 마무리 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멋있는 분들의 멋있는 모임인 것을 보았다.

오늘 여러 가지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하는 조은데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