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2016.07.27 15:48

95-97회 비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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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4일 일요일

 

● 장소 : 구지 대니산 / 고도408m

● 풍향/풍속 : 동/2~3(m/s), 윈드그루 : 남서~남/2(m/s)

● 날씨: 구름많음(강수확률 20%)

● 습도 : 66%

● 기종 : 볼레로5

● 시간 : 5' 9' 37‘

● 내용

 

95회

 

이륙 : 상철이 오빠가 내 이륙을 보고 말했다. “니는 뭐 한 것도 없이 뜨노?”

진짜 아무것도 한 거 없는 이륙이다. 지난 주 매미의 생각에 긴장이 되었다. 침착한 마음을 가지려 부단히 노력했고, 막상 이륙 직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짱님과 국장님은 텐덤으로 먼저 나가셨고, 고참들의 보호속에 이륙을 했다. 기체를 살짝 들어올리는 순간 몸이 붕~ 떳고 그게 그냥 이륙이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뿌듯함이 느껴지는 만족스러운 이륙이다. 헤헤

 

비행 : 앞자리의 9를 달고 세 자리 수로 가고는 있지만, 그럴듯한 독립적인 비행이 없다. 여전히 콜에 의존하고 있다.

 

착륙 : 남좌 착륙장이 달라졌다. 윈드색이 없고 파란색 짧은 깃발이 바람 방향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되어있다. 고참들은 잘 내리지만.. 아직 바람방향 읽는 게 헷갈리는 건.. 어떻게 해야하나 ㅎㅎㅎㅎㅎㅎㅎㅎ

 

 

96회

점심을 먹고 다시 올라간 남좌 이륙장. 햇볕이 너무 따갑다. 뜨거운 열기가 열로 올라와서 비행을 하는 비행자들 에게는 바람직 할지 모르지만, 이륙장은 이미 끓어 넘치는 느낌이다.

 

이륙 : 하나 둘 으쌰~

기체가 부드럽게 올라왔고, 견제 타이밍 맞춰서 이륙을 했다. 살짝 늦은 감이 없지 않나 싶지만 국장님이 괜찮았다고 해주셨다. 히히~ 짱님이 말씀하시는 이륙 할 때의 여유가 점점 되어가나보다.

 

비행 : 착륙장으로 나가는 데 열이 느껴진다. 붕붕 기체를 띄워 줌과 동시에 GPS의 바리오 음이 삐삐 거린다. 그런데 이 열 잡는 게 만만치 않다. 짝수일이라 우턴으로 약속이 정해져 있는데 왼쪽이 먼저 들리는지 오른쪽이 먼저 들리는지 좌턴을 해야 하는지 우턴을 해야 하는지 버벅 거린다. 그렇게 버벅 거리다 돌릴 타이밍을 놓치고 열에서 멀어진다. 국장님이 이륙장에서 무전 주시던 걸 떠올려 보면, 360턴을 하는 데 180도 쯤 돌릴 때(이륙장 방향으로 마주보는) 착륙장 쪽으로 더 치고 나가라고 하신다. 왜 그런지 이유를 몰랐는데 열이 바람 방향에 따라 이동하면서 밀려가기 때문이라고 야간비행에서 배웠다. 우리는 열의 핵을 물어야(?)한다고. 아직 이해가 조금 어렵다. 그 정도의 이해할 수준이 덜 되었나 보다.

 

착륙 : 고도처리를 위해 왔다 갔다 하는 데 착륙장 위로 열이 있어서 붕붕 들어올린다. 이렇게 들썩들썩 하는 게 잘 잡기 힘들다. 만세 견제의 기본적인 게 기체가 들어 올려져 당황해버리면 어~어~ 소리가 먼저 나온다. 바람에 순응해서 그와 함께 움직이고 싶은데 몸이 더 경직되어 버리는 건 겁이 많아서 인가보다. 짱님의 유도에 맞춰 바람 방향을 잘 읽었다. 이 날, 100프로를 잡는 타이밍에 대한 감을 잡았다. 그러나 기상에 따라 또 달라지니, 온전히 익혔다고 하기도 겁난다. 100프로의 타이밍과 시원하게 끝까지 당기며 발로 착륙을 한 것에 만족스럽다.

 

 

97회

내리자마자 급하게 기체를 사려서(정리도 못하고) 이륙장 오를 준비를 했다. 트럭을 타고 올라가는데, 기체와 함께 탓더니 땀범벅이 되었다. 점심식사 할 때, 너무 덥다고 했더니 짱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얼마나 좋으냐~ 돈 안들이고 사우나를 하는데” 정말 얼굴에서 땀이 주륵주륵 흘러내리는 경험을 해봤다. 여름이라는 사실을 뼛속깊이 체감한 순간이다. 이륙장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냉탕인 트럭 안으로 들어갔다.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얼음물을 삼키며 30초 간 휴식. 혼자 내 팽겨쳐진 내 기체가 측은해 다시 메고 이륙장으로 걸었다.

 

이륙 : 이륙장에 도착했더니... 민규오빠가 아직 기회가 있다고 빨리 장비챙기라고 서두른다. 열이 아직 있기 때문에 올라갈 수 있다고. 장비를 장착했더니 이미 줄은 길어져있었고, 슬금슬금 옆으로 가서 줄을 섰다. 한명.. 두명... 앞에 열풍팀 아저씨와 태봉삼촌이 이륙 후 이륙 준비를 했다. 국장님이 당부하셨다. 아까보다 바람이 조금 약하니까 조금 더 세게 땡기라고. 하나 둘 세걸음 만에 기체를 당겨 올렸고, 이번에도 견제확인을 정확히 하고 이륙했다.

약간 힘이 부족했구나 라는 느낌을 받으며 이륙했다. 텐션을 느끼려 했는데 순간적인 감은... 확실히 모르겠다.

 

비행 : 이륙을 한 뒤, 열이 띄워주는 곳을 향해 갔다. 이륙장에서 앞으로 나갔더니 삐~ 들어주는

아직 낯설기만 한 GPS는 열 때문에 삐삐삐삐 울어 대고.. 적응되지 않아 이 아이를 OFF해서 잠재우고 싶었다. 그러나 이 또한 행복하리라.

계속 붕붕 띄워주는 열 천지인 하늘에서.. 이륙장 기준, 오른쪽으로 쏠리는 이 기분은 이상했다. 왠지 이리로 가야 열을 따라가는 느낌. 그러다 국장님의 호된 무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90도 돌아서 이륙장 왼쪽으로 가라고.

국장님은 바쁘셨다. 착륙장 쪽으로 더 나가라. 이륙장 오른쪽으로 방향 잡아라. 연신 신경써주시느라..

정말 고맙습니다. 더 붕붕한 열을 느끼게 해주셔서...

GPS를 달고 비행하는 느낌은 또 다른 신기함이었다. 숫자로 고도가 보이고, 연신 울어대는 이 아이가 감당이 되지 않았다. 600, 700, 1000, 1200 우와~~ 내가 1200까지 오르다니.

막상 비행을 하고 나니.. 바리오 소리에 의존하는 내 비행이 조금 아쉬웠다. 수치가 보여 좋았던 반면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 모습이.. 열에 욕심을 내는 비행인가 싶었다.

실감이 나지 않았고, 감당 안되는 이 고도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 감당 안되는 고도도 잠시...

구름이 타기 시작한걸까..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천둥인지 번개인지 올 거라고 빨리 착륙 하라는 짱님의 무전이 이어졌다.

(이렇게 열을 잡고.. 비행한 소감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사방이 열이라 둥둥 띄워줬지만.. 아마 바리오 소리 없이 했다면 어땟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소리 없이도 열비행이 가능했을까? 아직은 초보니까... 아직은 초보라서 쫄을 타도 핑계가 되는 시기인데 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일까?)

 

착륙 : 이내 곧 짱님은 저를 향해 집중하셨다. 자~ 미희 귀접어 봐라. 양쪽 A라이저 제일 바깥쪽 잡아봐. 그렇게 귀를 접고 가는데.. 다시 무전을 주셨다. 귀 접은거 놓고, A라이저 바깥쪽 두 개를 당겨봐라. 그때부터 바들바들 떨면서 양쪽 귀를 접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팔을 바들바들 떨었지만 착륙장이 가까워 질 때, 고도처리를 했다. 왼쪽 오른쪽 몸을 실어 방향전환을 하는 연습을 제대로 한 것 같다.

이내 귀 접었던 것을 놓고 깊게 펌핑을 한 뒤, 무사히 착륙을 마무리 했다. 한 여름날의 아~~주 시원한 비행이었다.

 

  • ?
    박홍삼 2016.07.27 16:55
    이륙하는 모습 보니깐...점점 여유 있게 하는데...
    이륙후 정면보면서 이륙하는지...ㅎ
    견제할때도 기체는 확인하는지...ㅎ
    그래도 그 전보다 많이 여유있게 이륙하는 모습 보기 좋아...
    고참들도 바리오에 음에 의존을 많이한다...고도 1.200..와우...축하해..
    인제는 중급팀으로 올라가도 되겠다...수고 많이 했어...
  • profile
    유학생 2016.07.27 18:01
    번개-하늘과 땅사이에 나는 정전기 현상
    천둥-번개칠때 나는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