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월 9일 토요일 구지대니산 (북북북남)
날씨 : 구름많음(강수확률 29%)
풍향/풍속 : 남풍/2m/s), 윈드그루: 북풍2(m/s)
기온 : 31도
습도 : 60%
90회
이륙 : 여유를 가지고 하고자 했던 이륙 목표를 달성한 듯 하다. 견제확인할 때 3초 이상 되지 않을 걸 빼면.. 진의도 영상을 보고 “언니 이륙이 여유로워 진 거 같아요”라고 하는 걸 보면 정말 짱님의 교육이 잘~~ 먹히고 있지 않나 싶다.
착륙 : 고도처리 감을 익히며, 나름의 착륙을 잘 했다고 생각이 됨. 스스로 고도처리하는 것과 두발 착륙 사실에 만족스러웠으며, 조금 더 사뿐히 내리고 싶다는 생각을 함.
91회
이륙 : 바람 부는 게 느껴졌다. 기분 좋은 바람은 이륙도 기분 좋게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준다.
살짝만 툭 틀면 견제 타이밍이 있고. 견제를 잡으며 여유있게 나가는 것....을 늘 꿈꾼다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는 견제도 잘 잡은 것 같고, 급하지 않게 나름의 여유를 갖고 이륙하는 순간 !
비행 :
바람으로 부웅~ 들리는 기체를 잘 못 잡았다. 나갔다는 급한 마음에 자세를 바로 하려는 순간 훅~ 들어왔다.
만세~견제~ 하는 짱님의 목소리가 무전을 통해 들리지 않아도 그냥 환청처럼 익숙하게 들린다.
두 번의 아쉬움.
이륙장 앞에서 약간의 열이 있었다. 몇 바퀴 돌리다가 기체의 들리는 느낌이 애매해서 직진으로 나가는 순간, 국장님 콜이 왔다 ㅠㅠ “미희 돌려야지~ 그냥 지나치면 어떡하니” 어쩜 이렇게... 타이밍 적절하게 콜을 주시는지. 섬뜩할 정도로 예리하신 분이다. 지나치고 나서야 아.... 돌려볼 걸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이젠 느낌만 오면 돌려봐야겠다. 뭔가를 자꾸 해봐야 느끼거나 배우는 게 더 있을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착륙장으로 향하면서 능선 쪽으로 쭉 나가는데 바람이 슬~ 불어온다. 이젠 기체가 붕~ 들리는 건 약간 신나는 일이 되고 있다. 쪼금씩 마음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능선에 바짝 붙인 것도 아니고 능선위로 올라가려는 그런 위치에서 바람이 불어 오는 게 느껴졌다.
순간 이걸 열로 느껴야하는지 릿지로 느껴야하는지 혼란스러웠다. 이론교육을 받았지만... 잘.. 기억이.....ㅠㅠ
머리 공부를 좀 해야겠다.
착륙 : 아쉬움을 갖고 착륙장으로 향하는 길은... 너무 가기 싫다. 가기 싫다고 멈출 수도 없고 나 원참 ㅋㅋㅋㅋㅋ
착륙장 위에서 고도처리에 이내 집중을 한다. 늘 같은 착륙장이지만, 바람에 따라 달라 적응 안되는 이 낯선 느낌은 신기하고 새롭다. 조금 높게 들어가는 것 같아도 고도처리를 잘 했을 때가 있는 반면 괜찮겠지 하며 들어가서 고도가 높을 때가 있다. 특히, 이번에는 살짝 살짝 꺽는 걸 연습(?)해봤다.
조금 높다 싶으면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완전히 살짝 꺽었다가 착륙 정방향으로 잡기.
착륙 빠르기에 무섭다가도 집중만 하면 이내 정풍이 되어 두발착륙을 무사히 하게 되는 착륙. 아~~~~ 재미지다.
92회
이륙 : 오전에 비행 바람이 너무 약했고 거의 무풍에 가까운 상황. 약한 바람에는 기체를 순간적으로 세게 들겠노라 마음먹었다. (마음먹은 만큼 사실 몸은 움직여지지 않았다. 두 세걸음이면 기체가 올라와 견제를 잡던 것 과는 달리 대여섯 걸음 딛였고, 그제서야 견제를 잡고 다시 달려 나갔다) 바람이 있을 때랑 다르게 기체가 천천히 올라 오는 게 느껴졌다.
비행 : 완벽한 쫄.
오전이랑은 다르게 고도가 많이 낮아지는 느낌이 났다. 예전에 합천에서 비행할 때 바리오와 함께 이륙했던 적이 있었다. 골 사이의 경로 때문이었는지 뚜뚜뚜뚜 계속 고도 낮아지는 소리 때문에 오히려 더 두려웠었다.(의도적인건 절대 아니였지만.. 능선과 능선 사이의 골이었는지 바람방향때문이었는지 급격하게 하강했다. 고참들한테 물어보니 쉽게 이해하시면서 뭐라고 얘기했었는데, 모르겠다^-------^) 그 때의 느낌이 살아났다. 그래서 늘 오르던 마지막 능선에 오르지 못할 것 같아 옆으로 어정쩡하게 가는데... 국장님이 캐치하신다.
니는 왜 그렇게 애매~ 하게 오노? ㅋㅋㅋㅋㅋㅋㅋㅋ 능선으로 올라서려 도전하기 겁난다. 매미된 적도 없는데 매미되어 훅~ 걸려버릴까봐. 나무가 점점 가까워 지면 나무보고 도망가라고 발로 차버릴 것 같은 ㅋㅋㅋㅋ
착륙 : 오랜만에 착륙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조금 높게 들어가서 견제를 살짝 더 잡았더니 속도 주체가 되지 않았다.
늘 마음속에 착륙 지점을 염두해 놓고 착륙을 하려 하지만, 인생이 그렇듯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번에는 저~~~ 밭으로 향한다. 그래도! 그나마 만족할껀,, 두발 착륙! 소리만 안지르고 집중하면 더 잘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ㅜㅜ
이 두려움 존재의 원인인 스피드가 언제쯤이면 즐겨질까 싶다.
93회
92회 착륙 후.. 이륙장 올라가는 길이 정말 너무 한계에 다다를만큼 더웠다.. 땀도 너무 비오듯 쏟고 ㅋㅋㅋㅋ 효진삼촌이 쏘신 초코초코 쭈쭈바를 물고 이륙장을 향했다.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맛이었다! 바람 방향이 바뀌는지.. 이륙장 가는 길에 이미 남쪽에서 이륙한 열풍팀 아저씨들이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북쪽 이륙장 앞에서 짱님과 몇몇 고참들은 그늘에서 쉬고 계셨다. 짱님의 최종 선택은 남쪽!
구지 남쪽 이륙장.. 도착 했을 땐 여전히 햇살이 뜨거웠고 바람은 거의 무풍이라.. 이륙 준비를 하는 열풍 아저씨들이 머뭇거리고 있었다. 30분쯤 지났으려나.... 승우오빠, 만우 삼촌이 이륙하고 나더니 점점 바람이 올라왔다. 고참들이 나가는 영상을 찍는 임무를 잘 마무리하고 짱님의 이륙 준비하라는 말씀에 이륙장에 섰다.
이륙 : 여전히 경사의 압도감은... ㄷㄷㄷ 아직도 여전히 늘 그렇듯 적응이 안된다 ㅋㅋㅋ 이륙보고를 습관적으로 하고 자연스럽게 기체를 당겨 올렸다. 바람도 적당히 있고 경사도 있다는 무의식이 있었나보다.. 아마 조금 쉽게 들어 올려 질거라 느낌이 들어야 하는데, 순간 살짝 당황했다... 기체를 세게 들어 올리지 못하고 두 세걸음 정도 끌었다;;, 그러다 아차 싶어 허리에 힘을 불끈! 기체가 올라왔고 이륙을 했다.
(스쿨와서 영상을 봤더니.. 팔이 구부정하고 예쁘지 않았다; 뒤로 수퍼맨?자세로 견제 잡는 게 이쁜 데 아마 그걸 빨리 풀고 싶었는지.. 어정쩡하게 구부러진 팔 모양이 별로였다.)
비행 : 이륙장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나가고 있었다.. 들썩거리는 기체 느낌이 잘 안났다. 고참들이 열을 잡고 올라가 고도 유지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도저히 느껴지지 않았다.. 짱님이 미희 턴턴턴턴 하는 무전을 주셨다.
아마 이륙장에서 오른쪽으로 45도 정도 나온 방향으로 기억된다. 몇 바퀴 돌리니 들썩들썩하는 부분이 있었다. 혼자 이게 열인가? 아닌가? 헉 뭐지? 하면서 중얼거리며 돌려 봤다. 오른쪽 왼쪽 정신없이 돌렸다.. 올라가는 건가? 느낌은 없었지만 이륙장을 봤을 때 거의 눈높이 쯤 있었던 걸 보면 고도가 많이 까지진 않은 것 같다. 그때 국장님께서 오른쪽으로 너무 가지 말고 왼쪽으로 45도 방향을 잡아주셨고 그때부터 시작이었나보다!
짱님이 좌턴으로 방향을 통일해서 돌리라고 무전을 주셨고 열심히 원을 그렸다. 그랬더니.. 기체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나보다 아래에 있는 기체들을 보니 마음이 안심되었다. 착륙장에 갈 고도는 확보되었다고 생각했다. 사실 올라가는지 감이 확 오진 않았는데 점점 이륙장이 작아보였다. 북쪽 이륙장과 남쪽이륙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사방의 쭉쭉 뻗어있는 산능선들이 눈에 들어와서 신기 했다.
국장님 목소리가 들렸다. 미희 탑 아니가? 고도 몇이고? 음... 고도를 알 길이 없었다 ㅎㅎㅎㅎㅎㅎ 국장님 무전을 듣고 위를 봤더니 진짜 보이는 기체가 아무것도 없었다. 가까이에 돌핀 볼레로 5가 있었눈데 아마 태봉 삼촌이었던 것 같다. 삼촌이 고도 1130 이라고 무전을 주셨다. 정말 내가 1000보다 높은 고도를 잡은 건지 믿기지 않았다 ㅋㅋ 조금 신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붕붕 띄워주는 느낌이 별로 없었다. 음... 오히려 평온하고 잔잔한 느낌? 사실 이렇게 무난한건가 싶었다. 산 뒤로는 넘어가지 말라고 하신 국장님 말씀이 기억났다. 그런데 원을 하나 그리면 어김없이 남쪽이륙장이 발 아래 앞에 있는 기분이 들어.. 착륙장쪽으로 조금 쭉 나왔다. 그랬더니 언제 어떻게 그랬는지 모르게 고도는 낮아졌다. 확실히 높이차이가 나게 아래에 있던 기체들이 어느새 가까워지고 고참들이 크게 보였다ㅎㅎ 그렇게 고도가 낮아지며.. 이륙장에서 착륙장 가기 전 보이는 마을 뒤쪽 위치에서 기체의 흔들림이 있는지 몸을 집중하고 약간의 느낌을 믿으며 동구라미를 그렸다. 아니나 다를까 다섯개 정도의 원을 그리는데 국장님이 이름을 호명해 주셨다....
자꾸 까지는데 돌리고 있다!! 윤미희 착륙장 쪽으로 나와! 예~~ 하며 큰소리로 대답하면서 씩씩하게 나갔다. 씩씩한 마음과는 달리 전진속도가 느린게 느껴졌다.. 아주 천천히 걸어나가며 측풍이었는지 옆으로 게걸음처럼 착륙장 위로 들어섰다.
착륙 : 국장님이 빵점을 주셨다 ㅠㅠ
바람이 센 편이라고 비행 중 안내해주시는 국장님의 무전을 미리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륙 정풍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고도처리를 하면서 조금 높은 느낌이었는데 국장님이 그냥 들어오라신다 그러면서 방향을 알려주신다. 내 판단보다 국장님 무전이 우선이다. 언제쯤 독립하려나 ㅎㅎㅎㅎㅎㅎㅎ
왼쪽으로 가서 오른쪽으로 몸싣고.... 오른쪽.. 오른쪽... 헉 ㅜ 아~~~ 죄송해요~~ 기체 개는 만우삼촌을 향해 돌진하며 피하게 했고 결과는 쿵! 찍~~~ 바람이 새서 끌려갔다. 역시나 국장님 호통이 들려온다 ㅠㅠ 왜 오른쪽으로 안돌려~!! 빠르기가 빠르면 무서워서 정신을 못차린다 ㅠㅠ 무전은 들리는데 잔뜩 겁먹고 쫄아서 따르지를 못한다.. 켁 아쉬움만 잔뜩 남긴 비행으로 끝이 났다.
바리오도 없이 잘했네 축하해~
남쪽이륙 영상보니까 한발두발 내딛는데 뻣뻣ㅋㅋ쫄지마 ㅋㅋㅋ
착륙은 내리기직전이라도 오른쪽으로 살짝틀어주면 정풍이라 훨씬 가뿐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