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2017.05.23 17:34

147회 비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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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7. 05. 20(요일). 비행횟수(/누계): 1 / 147

 

* 날씨 : 구름 조금 / * 풍향 : 북~북서 / * 풍속 : 1~2m/s / * 기온 : 31도 / * 습도 : 25% / 90'

* 구지 대니산

 

비행내용

 

147회 비행

 

이륙 : 바람이 조금 약해보였다. 그래서 조금 신경이 쓰였다. 바람을 만들어 내면서 힘껏 들어야 하기에. 온 신경을 집중해서 기체를 들었다. 천천히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고, 허리에 더욱 힘을 주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끝까지 뛰지 않은 탓인지 기체가 급격히 쑥~ 가라앉았다. 견제를 유지하고 있었고, 어느 덧 안정감(?)이 들었다.

 

비행 : 이륙 하자마자 오른쪽으로 방향 잡았어야 하는데 자리를 잡느라 어영부영 하다보니 역시 국장님 무전이 들려왔다. “그러다 고도 다 까묵제~ 오른쪽으로 붙여야지.” 산을 향해 조금씩 다가갔다. 순간순간 쬐금씩 바람이 올려주는 느낌이 들었다. 한 달만의 비행. 정말 좋았다. 하늘과 공기는 여전히 시원하고 맑았다. 능선위에 올라섰더니 슬슬 점점 올려주었다. 하늘이 환영해주는 건가ㅎㅎㅎㅎㅎㅎㅎ 바리오 소리가 없어 온전한 확신은 없었지만, 한 번 들릴 때 마음 먹었다. ‘한 번만 더 들려봐라.’ 한 번 더 기회가 왔다. 불안한 원이긴 했지만 돌렸다. 오~ 까지진 않은 거 같은데? 두 세바퀴 더 돌렸더니 오~~~ 능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이륙장이 선명히 보이는 걸 보니 높아 지고 있구나 싶었다. “미희 계속 턴턴턴턴” 이라는 확신 가득한 국장님 무전이 들렸고, 마음이 너무 신났다. 신나게 돌려보겠노라 왼쪽으로 있는 힘껏 몸을 실으려 했다. “스피드를 줄 때는 줘야 되” 국장님의 말씀이... 몸으로 실행되지 않는다. 자꾸 이륙장 쪽으로 밀리는 아쉬운 느낌. 지형지물을 잘 살펴야 한다는 국장님의 평소 말씀이 떠올랐다. 그런데 어디서 열을 잡기 시작했는지ㅋㅋㅋㅋㅋㅋㅋ

어느새 고도는 높이(?) 누구보다 높이(?) 있었고, 고참들 이륙하는 모습이 보였다. 오전에 흘린 땀들이 어디 갔는지 모르게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었다. 높아 질수록 원을 크게 그리며 돌았고, 고도가 많이 까지는 거 없이 유지되었다. 그렇게 10분? 15분 쯤 흘렀을까? 중급팀 고참들과 함께 돌고 있었고.. 누군가와 함께 도는 건 아직 무섭다. 좌우를 잘 살펴야 하고 위랑 아래도 가끔씩 봐준다. 물론, 고참들이 거의 비켜가 주시지만... 헤헤 부딪칠까봐 겁이 난다. 고도 유지가 점점 약해 질 쯤.. 앞산 쪽에서 열을 잡는 변샘과 초장님 옆으로 가보라고 국장님 콜을 받았다. 느리긴 하지만 앞산에서 착륙장 쪽의 하늘로 향했다. 강도 더 잘 보이고, 시야가 좋아 너무 짜릿했다. 그러다가... 순간 펑~ 엄마야! 헉. 휴....

열에 부딪힌건지 기체 왼쪽 귀퉁이가 살짝 접혔다가 펴졌는데 자이로드롭을 탈 때처럼 심장이 울렁 거렸다. 심장은 제자리에 있는데 내 몸만 50cm(?) 떨어지는 느낌? 하하하하하하하 아무긴장과 생각 안하고 있다가 벼락 맞은(?) 기분이었다. 휴~ 하면서 마음을 진정시키며 국장님께 무슨 상황인지 여쭤보려 무전 했더니 못봤다고 하셨다. 그때 초장님이 위에서 목격했다고 무전이 왔다. “끝에 귀퉁이 살짝 접히다 펴지드만” 기분에는 기체 반퉁이 다 접힌 기분이었는데.

처음에 한 방을 맞았을 땐 괜찮았다. 그런데 그 이후로 두 방, 세 방, 네 방... 제대로 맞아본 적 없다가 한 번에 여러 대를 얻어 맞았더니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두 번 째 까진 그래도... 접힌 기체를 보며 조종줄을 털어줬었는데. 세 방 째 맞고 나니 헉. 심장이 너무 진정 되지 않고 무서웠다. 그래도 고도를 계속 잡으라고 하시며 방향을 안내해주시는 국장님.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힘들었다. 물론 혼자 이겨내야 하는 거지만, 조종줄을 잡는거 조차 무서웠다.

제발 더 이상 치지마라는 심정으로 둥둥 떠다녔다(조종이라는 것보다 정말 떠 있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인듯하다)

그리고 오후의 두 번째 비행을 위해 올라온 짱님과 다른 회원 및 교육생들은 북좌 이륙장에서 남쪽으로 이동을 했다. 국장님 무전이 들려왔다. 남쪽으로 착륙 할 수도 있으니 너무 북쪽으로 가지마라고.

처음이었다. 이착륙 장이 달랐던 거. 히히 신기했다.

남쪽 이륙장 근처로 왔다. 이륙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륙장 위에서 이륙하는 모습을 보며 조금 더 비행했다. 계속 얻어 맞지 않길 빌며 착륙장으로 향하고자 무전으로 보고를 했다.

그러다 착륙장 가는 길에 또 열 느낌이 있어 몇바퀴를 더 돌리다가 진짜 착륙장을 향했다.

 

착륙 : 오전에 비해 바람이 조금 쎄졌다. 착륙장 위에서도 왔다리 갔다리 8자를 몇 번 그리며, 고도를 낮췄고 정남풍인 바람을 맞아 착륙을 들어가는데, 바람이 쎄니 견제를 살짝 잡으라는 짱님 무전이 들려왔다. ‘조금 더 잡았다가 살짝 놓고’ 짱님 말씀을 따라했더니 슝~ 가는 느낌이 들었다. 이내 두 발을 딛었고, 기체를 얼른 잡지 못해 끌려갔다. 팔꿈치를 살짝 찧으면서 착륙 완료! 147회 비행 끝^^

 

p.s GPS가 없어서 공식적인 고도와 비행시간을 모른다. 초장님 이륙전에 이륙한 걸로 봐서 1시간 30분 정도 비행한 것으로 추측한다. 이번 비행을 얼마나 높이 떠있었을까? ㅎㅎㅎㅎㅎㅎㅎ

여러 방을 얻어맞아 심장이 쪼그라들고, 이착륙장이 다른 새로운 경험. 바리오 도움 없이 눈치로 비행.

  • ?
    박홍삼 2017.05.23 21:49
    바리오 없이..그 높은 곳까지 비행하고...대단한데..굿..
    귀퉁이 아주 살짝 맞을때 받는데..그때 내가 1570이고 나보다 한참 위쪽에
    있어고...아마 1700정도 될것야...한비행 확실하게 찐하게 했네..
    아차..그날 동생도 왔으니깐..어깨에 힘좀 좋겠네.....그리고GPS 있자나?
    암튼 먼 곳까지 와서 멋진 비행했네...참 잘 했어...얼릉 중급팀으로 올라가라.ㅎ
    후배들을 위해서...
  • profile
    버드맨 2017.05.23 22:09
    계속 접힌다는것은 기체에 비해 몸이 가볍거나 견제가 약해서 압이 덜차거나
    균형이 깨어진다는 얘긴데~
    계속 맞으면 기체를 좀 더 빵빵하게 잡아줘서 좌우로 흔들리지 않도록 해주고
    기체의 흔들림에 몸을 맞겨서 균형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는게 좋을거다.

    암튼 한뱅 선하게 탑 잡은거 축하한다.
    안전한 기체니까 겁내지말고 기체를 믿고 뱅해라.
  • profile
    조은데이(현정윤) 2017.05.25 10:29
    멋진 비행 하신것 축하드립니다.
    칭구? 동생? 같이 오신분에게도 멋진 모습 보여주었구요..^^
    밑에서 그져 부럽. 부럽 표정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