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2008.08.03 02:28

사라센의 비행일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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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2853 추천 수 0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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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비행  2008년 7월 27일 (일요일)

▲ 장소 : 구지 대니산       ▲ 날씨 : 맑음    
▲ 고도 :  ?    ▲ 풍향 풍속 : ?    ▲ 총비행회수 : 1회차 (첫비행)

   이륙장에서 담담한 마음으로 텐덤비행자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준비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누군가 천천히 하라고 걱정스런 말투로 일러주신다.
헬멧을 쓰고....하네스를 착용하고 이륙장 끝에 서서 주위를 둘러보니
헤헤...많은 선배님들이 나의 첫 비행을 지원해주신다.

무선기 상태를 다시 확인하고 약한 바람이 올라오기를 기다린다.  

드디어 출발~!!!
허리를 숙이고......억~!!!  캐노피가 엄청 빨리 올라온다.  
이륙장의 경사가 몸도 , 마음도 급하게 만들었다..
잠시 당황하는 순간, 몸이 들리며 허리도 뺐겨버렸다.
좌우로 크게 롤링모멘트가 이어지며 나무위로 붕~~~떠올랐다.

무전기에 집중하며 양손의 높이를 같이 하기위해 눈을 들어 하늘을
본 순간....오~~마이갓!
머리 가득 팽팽하게 펴져있는 캐노피의 그 아름다움이란....

잠시후에 자세를 바로 하고 여유도 생겼다.
우측에 황토빛의 낙동강도 보이고.... 능선의 소나무도 내려다 보고
캐노피를 다시 올려다보니 브레이크 코드가 활처럼 날리고 있다.
조금 당겨볼까..? 에라...이륙장이나 착륙장에서는 아무른 위험신호도
없으니 그냥 두기로 하고
저멀리 보이는 착륙장 너머의 큰 나무 두그루에 시선을 두고  직진만
하기로 한다.        

  잠시후 클럽장님이 착륙장에서 유도를 하신다.
좌로 90도... 중심을 이동시키면서 왼쪽을 당겼다만, 풀려있는
브레이크 라인이 조금 늦게 반응했나 보다.
클럽장님의 지적을 받고는 활처럼 풀려 있는 양쪽 브레이크 라인에
조금 텐션을 주고  우로 회전하니 바로 회전에 들어간다.
민감하게...

우로 180도, 좌로 180도..  다시 우로 180도 ....좌로 90도에서
착륙장이 직선으로 보인다.    

윈드색이 약하게 정풍으로 날리고 있고...
착륙장 한가운데 서 계신 클럽장님이 확연히 보이며..
생각보다 빠르게 착륙장으로 진입해버렸다. 하네스에서 몸을 빼는
타이밍을 놓쳤다. 동체 착륙을 하기로 하고 ...
50%....100% 에서 별 충격없이 착륙할수 있었다.

  짧은 비행이였지만 첫비행을 성공시키기 위해 많은 선배님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축하도 많이 해주시고 애써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비행일지에 기록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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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08년 7월 27일 (일요일)

▲ 장소 : 구지 대니산       ▲ 날씨 : 맑음    
▲ 고도 :  ?    ▲ 풍향 풍속 : ?     ▲ 총비행회수 : 2회차

  점심을 먹고 다시 이륙장에 섰다.
다른 분들이 이륙하는걸 지켜보면서 머리속에서 시물레이션...
다시 내차례..

오전의 첫비행처럼 여러 선배님들이 캐노피를 잡아주시고..
바람이 조금 약하다.
캐노피의 중심에 몸을 맞추고는 경사도를 대충 40도 정도로 잡고
캐노피가 머리위에 올라오는 타이밍을 어떻게 잡지..? 하는 고민에
빠졌다..

다시 출발 지시..
으라차차~!!!!!  

견제가 빨랐다..고 느끼는 순간, 하네스의 무게가 사라지고
풀잎을 스치면서 이륙되었다는걸 알았다.  
두발을 모으며  나무를 뚷고 나갈 생각으로  약한 견제와 만세를 하니
위로 쏟구친다..빙고~~~
(이거 참~!!  이쁘게 안돼네!)

자세를 바로 하기전에 브레이크 코드를 확인하면서 날리지 않도록
적당히 당겨보았다. 오전보단 한뼘쯤 아래의 위치에서 양손을 고정..
좌우로 조금씩 까딱까딱 하지만 피칭을 잡는다는 생각보단
무전에 집중하면서 직선비행을 하기위해 애썼다..

잠시잠시 눈을 돌려 하네스 구석구석 관찰도 하고
왼쪽 어깨에 걸려있는 비슬산도 구경하고 저수지도 내려다보고...
흐흐흐~~멋지다는 생각밖엔~!

생각보단 비행속도가 빠르다.
어느새 고도처리를 하기위한 위치에 왔나보다.
다시 좌우로 회전을 하면서 착륙을 위한 고도처리.....
첫비행보다 과감하게 체중을 이동하고, 브레이크도 빨리 당겨서
방향을  전환했다.  

착륙장을 직선으로 바라보았을때 하네스에서 몸을 빼내고 뛸 준비..
체중이동으로 방향을 조금씩 수정하면서 클럽장님을 지나치고,  
착륙장의 끝에서 100% ~~~ ^^

 쩝....이번에도 뛰지를 못했다.  
생각한 높이와 글라이드가 떨어지는 속도가 달랐다.


  휴~~~  찜통같은 더위속에서 캐노피 정리가 비행보다 어렵다..


       수고해주신 클럽장님과 여러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호정
  • ?
    남선달 2008.08.03 08:49
    여유가 많으시네요 ..첫비행 하시면서도 이것 저것 구경 다하시고...ㅎㅎㅎㅎ
    비행에서 문제가 있었던점 까지 세세히 적어놓으셨네요.

    나는첫비행때 내려와서는 아무생각도 없던데..ㅋㅋ
    다시한번 첫비행 축하드리며 안전하고 멋진비행 하시길 바람니다
  • ?
    뱃트맨 2008.08.03 23:20
    호정씨...첫 비행때 동영상보고 잘 되지 못한점 지상연습 많이 해서 빨리 수정하세요..그렇케 굳어버리면 고치기가 힘들어집니다.....그리고 조금 색다른 바람들에게는 끌려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좌우 흔들리는것은 "롤링(rolling)"이라고 합니다 비행용어로...........
  • ?
    이호정 2008.08.05 21:42
    뱃트맨님, 감사합니다.
    동영상을 볼때마다 답답합니다..허허
    맘데로 안돼네요~~ (쉬운일이 없군요 ^^)
    자꾸 옆에서 지적을 해주셔야 빨리 자각하고 개선을 할수 있겠지요.
    반복적인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 ?
    uk 2008.08.09 16:57
    축하 드립니다.....
    늘 안전비행 하시고...즐뱅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