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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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기대치 않았던 날에 기대이상의 성과를 얻었은 비행..

아무런 기대도 없이 걍 놀다가~ 놀다가~ 고도도 안잡히고 지루하다
스쿨장님 따라 무작정 써클링을 시작..
서로 다을듯 말듯 아랫층 윗층하여 써클링을 하길 십여분,
고도는 더 잡히지도 않고, 마냥 드레프트만 시켜노은 듯하다...

gps 고도로 1080을 기점으로 논공 불탄산으로 출발...
잠깐 사이에 거리가 저렇게 벌어진걸 보니, 스쿨장님 기체가 오늘따라 유독 빠르다
제대로 탄력을 붙이시려나보다 싶어, 나역시 지긋히 엑셀을 밟고 따라나선다

불탄산 5부쯤 도착, 먼저 도착하신 스쿨장님은 저 위에서 유유히 기다리고 계시고, 밑에서 열심히 돌려 부벼본다
오늘 기상이 기대이상이다
잘 뜨네~~


행여나 스쿨장님이 나버리고 먼저 가시려나 싶어 꽁무니 따라다니기 바쁘긴했지만,
배풍타고 날아다니는 맛은 굉장히 상쾌했다


허나, 부족한 실력은 결국 뾰록나는 법...
스쿨장님을 놓치고 말았다
밑에서 삐질삐질 거리는 동안 스쿨장님은 휑하지 날아가시고,
고도도 부족한 나로서는 이대로 날아갈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일단 버티기 들어갔다.
---> 트랙을 보시면, 수목원 즈음에서 스쿨장님은 휑하니 달빛골로 날아가시고, 나는 산능선타고 슬금슬금 날아가는 모습을 볼수 있을 것입니다


역시 날이 좋은지라, 적당히 좋은 포인트 하나 잡고 잘만 요리하면 쉽게 고도획득이 가능한 듯하다

밑에서 손흔드는 등산객을 뒤로하며 부지런히 고도를 올리다 보니, 저편에 스쿨장님이 보인다
그리 멀리 날아가지 않았음을 확인한 후 나 역시 넉넉한 고도를 들고 달빛골로 향한다

내가 거의 다가갔을 때쯤 스쿨장님은 다시 앞산으로 출발하신다
결정적인 순간이다

"나도 따라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도도 얼마 없는데 어쩌지?~
스쿨장님은 앞산에 붙이실 것 같은데~
고도를 더 잡아야 하는데, 그냥 가다보면 받쳐줄라나~~
에라이~~
오늘 날씨도 좋고, 가다보면 뭐가 하나 받쳐주겠지~~"


밑천도 한푼 없고,
믿는 구석도 하나 없는 놈이,

깊고 넓은 달빛골을 내리 달려 나갔다


정풍에 엄청난 싱크,,, 제대로 갖혔다.
이대로 돌아가지도 못한채 간신히 산기슭에 붙여본다
능선을 꺽어 나오자 묘한 열빨이 간간히 고도를 유지시켜준다
이대로 버텨 볼까 말까 고민하던중,

눈앞에 아른거리는 것은
소문으로만 듣던 공포의 고압선...
비행하면서 가장 성가신 놈들 중 하나가 바로 저 놈이다

ㅋㅋㅋ...
어쩌면, 안다치고 비행하는 것이 우리비행의 주목적일 것이다


스쿨장님과 같이 쨀 수 있어서 엄청 기분 좋았던 날,
엄청난 기량차를 몸소 느끼며 제대로 교습받은 날,
10년전 대학 1학년때부터 꿈꿔오던 비행을 한 날,
...

하이튼 기분이 너무 좋아 착륙하고서 한참을 혼자서 킥킥거린 즐거운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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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선달 2008.04.30 10:03
    클럽장님 혼자 가셨는줄 알았더니만 시몽선배도 같이 가셨네....음 ...정말로 즐거우셨겠네요...시몽선배가 10년만에 가셨으면 ...니미~!! 나는 60살되야되네..ㅎㅎㅎ 그때까지 비행이나 하겠나...ㅎㅎㅎ 축하합니다
  • ?
    구름에 달가듯 2008.04.30 13:37
    고생하셨내요...축하드립니다.....더 좋은 비행을 꿈구면서 모자라는것이 무엇인가 고민하는 것이 더욱 발전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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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뱃트맨 2008.04.30 20:22
    ㅎㅎㅎㅎㅎ 축하한다...꿈꾸던것이 실현되엇으니 더 큰 꿈을 꾸길 바라고,
    나도 불탄산 3분의 1지점의 소나무숲 한 쪽이 열려있는 한 이십평되는 산소에 흔들리는 기체를 안전하게 내려놓코선 그 곳에 누워 계시는 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나도 너무 기뻐서 하하하하하 웃었는데 너도 웃었구나 앞으로 자주 웃도록 하자....
  • ?
    이종섭 2008.05.01 18:22
    축하합니다.

    높지 않은 고도였는데, 코스 선택이 좋았던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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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영 2008.05.25 21:46
    우와~~~~~대단 하심 ....... 시몽행님...~~ 난 언제 쯤........한 2년...걸릴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