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 사랑의 설레임은 까마득한 옛일이라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첫 비행을 위해 산을 올라 가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은 도저히 감당이 안되었다.
지상훈련때 배운 것은 아무생각도 안나고 머리 속은 하얗고
산 정상에서 얼떨결에 뛰었는데 어찌어찌하여 겨우 하늘에 떴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뒤집어졌다.
터무니없이 무모한 도전이 아닐까 아침부터 걱정했는데
생전 처음 높은 하늘에 둥둥 떠서 내려다보는 산과 들과 강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이런 멋진 경험을 나만 해보게 되어서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몰입할 수 있는 사랑의 대상을 찾은 듯하여 너무 기뻤다.
너 어디 숨어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