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부터 연속되는 회의로 조금씩 지쳐가는 어제 오전...
모르는 휴대폰 번호가 찍히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혀 모르는 중국인이었습니다.
"나 까오란(高兰) 신랑인데, 너 장종(蒋总)이 맞냐?"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장종은 맞지만...까오란? 잘 모르겠는데 누구냐?"
"야쿠르트 청도법인의 까오란을 모르냐?"
"아~~~~~~~~~~~~"
"내가 바로 그 까오란 신랑되는 사람이다"
------------------------------------
사연인 즉슨 이렇습니다.
제가 2008년도에 청도법인에서 잠시 영업총감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업부에 까오란이란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인상좋고, 나이에 비해서 이쁘고, 정말 싹싹한 중국여자 같지 않은 중국여자였습니다.
그해 말, 북경으로 복귀하고 나서 출장갈 일이 있어 다시 청도에 갔었는데, 까오란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궁금해서 청도 직원들한테 물었더니, '집에 일이 있어서 휴가중'이랍니다.
그 뒤로 저는 하남성으로, 상해로 팔려 다니다가 지금은 상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까오란에 대해서는 잊혀져 가고 있었던 시간이 거의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주 중국법인장 회의가 있어서 심양에 출장을 갔었는데, 청도법인장이 하는 말...
"내가 금년 초에 청도에 부임했기 때문에 잘 모르기는 한데, 까오란이란 여직원이 희귀병에 걸려서 지금 투병중이다.
시어머니가 만두가게를 하면서 어렵게 병원비에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회사에서 배려를 하여 퇴직처리를 하지 않고, 병가처리를 해서 의료보험 적용은 받고 있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기는 하지만 병원비가 워낙 비싸서, 많이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회사에서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하고, 주재원들도 돈을 내서 건내줬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냥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청도법인장한테 거금 천원을 주고 지난주 토욜날 상해로 복귀했더랬지요.
돈을 건내줬다는 사실은 잊고, 다른 법인 사람들을 상해로 불러서 내년도 사업계획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던 와중에 전화를 받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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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법인장이 제가 줬던 돈을 까오란에게 전달을 한 것 같았고, 까오란이 몸이 안좋으니 신랑이 저에게 전화를 한 것 같았습니다.
"장종, 정말 고맙다. 너는 상해에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어떻게 우리 와이프한테 병원비를 보내주냐?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별 말씀을 다 하신다. 까오란이가 위중한 병에 걸렸다는 것은 나도 몇 일 전에 들었고, 많이 어렵다고 들었다. 많은 보탬이 못 되서 오히려 내가 죄송하다"
"우리 와이프 바꿔준다"
중환자실에 있기 때문에, 청도법인 직원들이나 주재원들 아무도 까오란을 면회 못했고 통화조차 못했다는데, 대뜸 자기 와이프를 바꿔 주더이다.
까오란은 울고 있더이다.
휴대폰을 통해서 전해지는 그 울음소리 마저도 희미하게 들릴만큼,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를만큼...상태가 안좋은 것 같습니다.
"장종, 고맙다. 너 아직 상해에 있냐? 청도에 오면 꼭 한번 보고싶다."
"알았다. 나도 꼭 한번 보고싶다. 얼른 쾌차해라"
"꼭 약속 지켜라"
"알았다. 얼른 일어나서 다시 회사 출근해야지. 난 예전의 니 모습을 꼭 보고싶다. 애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일어나라"
계속 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짜이지엔..."
맘이 짠~~~하더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중국인의 마음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좋은 일을 한 것인가?'
엄청나게 비싼 병원비에 왠만한 돈은 돈도 아니지만, 단돈 천원(한국인들에게는 그리 큰 돈은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만)이라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중국인의 한통 전화로...오늘 하루 종일 힘든 날이었지만, 가슴은 꽉 찼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중국에 거주할 지 모르겠지만...
오늘을 기회로 해서 중국을 떠나는 그날까지 정말 어려운 중국사람들을 위해서 작은 소중한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찾아볼까 합니다.
모르는 휴대폰 번호가 찍히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혀 모르는 중국인이었습니다.
"나 까오란(高兰) 신랑인데, 너 장종(蒋总)이 맞냐?"라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장종은 맞지만...까오란? 잘 모르겠는데 누구냐?"
"야쿠르트 청도법인의 까오란을 모르냐?"
"아~~~~~~~~~~~~"
"내가 바로 그 까오란 신랑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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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인 즉슨 이렇습니다.
제가 2008년도에 청도법인에서 잠시 영업총감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영업부에 까오란이란 여직원이 있었습니다. 인상좋고, 나이에 비해서 이쁘고, 정말 싹싹한 중국여자 같지 않은 중국여자였습니다.
그해 말, 북경으로 복귀하고 나서 출장갈 일이 있어 다시 청도에 갔었는데, 까오란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궁금해서 청도 직원들한테 물었더니, '집에 일이 있어서 휴가중'이랍니다.
그 뒤로 저는 하남성으로, 상해로 팔려 다니다가 지금은 상해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고,
까오란에 대해서는 잊혀져 가고 있었던 시간이 거의 2년이 다 되어 갑니다.
지난 주 중국법인장 회의가 있어서 심양에 출장을 갔었는데, 청도법인장이 하는 말...
"내가 금년 초에 청도에 부임했기 때문에 잘 모르기는 한데, 까오란이란 여직원이 희귀병에 걸려서 지금 투병중이다.
시어머니가 만두가게를 하면서 어렵게 병원비에 보태고 있는 실정이다.
그동안 회사에서 배려를 하여 퇴직처리를 하지 않고, 병가처리를 해서 의료보험 적용은 받고 있다.
의료보험 적용을 받기는 하지만 병원비가 워낙 비싸서, 많이 어려운 상황인 것 같다.
그래서 회사에서 십시일반 모금운동을 하고, 주재원들도 돈을 내서 건내줬다." 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냥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청도법인장한테 거금 천원을 주고 지난주 토욜날 상해로 복귀했더랬지요.
돈을 건내줬다는 사실은 잊고, 다른 법인 사람들을 상해로 불러서 내년도 사업계획에 관한 회의를 하고 있던 와중에 전화를 받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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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법인장이 제가 줬던 돈을 까오란에게 전달을 한 것 같았고, 까오란이 몸이 안좋으니 신랑이 저에게 전화를 한 것 같았습니다.
"장종, 정말 고맙다. 너는 상해에 있는 것으로 들었는데, 어떻게 우리 와이프한테 병원비를 보내주냐? 어떻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별 말씀을 다 하신다. 까오란이가 위중한 병에 걸렸다는 것은 나도 몇 일 전에 들었고, 많이 어렵다고 들었다. 많은 보탬이 못 되서 오히려 내가 죄송하다"
"우리 와이프 바꿔준다"
중환자실에 있기 때문에, 청도법인 직원들이나 주재원들 아무도 까오란을 면회 못했고 통화조차 못했다는데, 대뜸 자기 와이프를 바꿔 주더이다.
까오란은 울고 있더이다.
휴대폰을 통해서 전해지는 그 울음소리 마저도 희미하게 들릴만큼, 무슨 소리를 하는지도 모를만큼...상태가 안좋은 것 같습니다.
"장종, 고맙다. 너 아직 상해에 있냐? 청도에 오면 꼭 한번 보고싶다."
"알았다. 나도 꼭 한번 보고싶다. 얼른 쾌차해라"
"꼭 약속 지켜라"
"알았다. 얼른 일어나서 다시 회사 출근해야지. 난 예전의 니 모습을 꼭 보고싶다. 애를 생각해서라도 빨리 일어나라"
계속 울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짜이지엔..."
맘이 짠~~~하더이다.
한편으로는 정말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중국인의 마음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했습니다.
'내가 좋은 일을 한 것인가?'
엄청나게 비싼 병원비에 왠만한 돈은 돈도 아니지만, 단돈 천원(한국인들에게는 그리 큰 돈은 아닌 것으로 생각합니다만)이라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중국인의 한통 전화로...오늘 하루 종일 힘든 날이었지만, 가슴은 꽉 찼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중국에 거주할 지 모르겠지만...
오늘을 기회로 해서 중국을 떠나는 그날까지 정말 어려운 중국사람들을 위해서 작은 소중한 일들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찾아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