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 정기모
그대여
그립다기보다는
헛헛한 가슴 누를 길 없어
무작정 달빛을 밟았나이다
보고 싶다기보다는
아른거리는 그림자 따라
별 하나에 눈길을 걸었나이다
속절없이 그댈 기다리는 내내
꽃인 듯 피고 싶어
하얗게 비워둔 가슴은 술렁거렸나이다
하얀 눈 속에 푸른 눈빛 내미는
보리잎에 기대어 그대 오실 그 길에
내 고운 소리 담은 입김을 남겼는데
오랜 그리움이 머물다 흐르고
흐르다 다시 돌아와
조용히 물들기를
기다리는 봄날이나이다.

그대에게 보내는 편지 / 정기모
그대여
그립다기보다는
헛헛한 가슴 누를 길 없어
무작정 달빛을 밟았나이다
보고 싶다기보다는
아른거리는 그림자 따라
별 하나에 눈길을 걸었나이다
속절없이 그댈 기다리는 내내
꽃인 듯 피고 싶어
하얗게 비워둔 가슴은 술렁거렸나이다
하얀 눈 속에 푸른 눈빛 내미는
보리잎에 기대어 그대 오실 그 길에
내 고운 소리 담은 입김을 남겼는데
오랜 그리움이 머물다 흐르고
흐르다 다시 돌아와
조용히 물들기를
기다리는 봄날이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