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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

곱고 희던 그손으로 넥타이를 매어주던 때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그때를 기억하오

막내 아들 대학시험 뜬눈으로 지내던 밤들
어렴풋이 생각나오 여보 그때를 기억하오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큰 딸아이 결혼식날 흘리던 눈물방울이
이제는 모두 말라 여보 그 눈물을 기억하오

세월이 흘러감에 흰머리가 늘어감에
모두가 떠난다고 여보 내손을 꼭잡았소

세월은 그렇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인생은 그렇게 흘러 황혼에 기우는데

다시 못올 그 먼길을 어찌 혼자 가려하오
여기 날 홀로 두고 여보 왜 한마디 말이없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여보 안녕히 잘 가시게


아래의 글은 가수 김광석이
이 노래를 부르게 된 사연 이랍니다.

"89년 쯤으로 기억된다.
마포대교를 건너는 중
버스에서 흘러 나오는 노래가 절절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눈가가 촉촉히 젖어왔다.
김목경씨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라는 노래였다.
'다시 부르기 2집' 에 이 노래를 담기로 했다.
녹음에 들어가서 가사 중간의
막내 아들 대학시험" 이라는 대목에
이르기만 하면 이상하게 목이 매어와
녹음을 진행 할 수가 없었다.
몇번인가 시도를 했지만 마찬가지였다.
결국 술 먹고 노래를 불렀다.
녹음 중에 술을 먹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이 노래 만큼은 어쩔수가 없었다.
음주 녹음이라고나 할까?
음주 녹음에 대한 단속은 없어서 다행이다.
?
  • ?
    뱃트맨 2008.04.30 20:11
    올려놓은 다른 음악들은 느려터지던데 ..이 음악은 괞찮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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