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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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구지 대니산(북좌)                  - 날씨 : 맑음(강수화률 0%)            - 풍향/풍속 : 북서~서

- 고도 : 408m                                   - 기종 : 볼레로5                           - 시간 : 10‘

- 기온 : 8도                                     - 습도 : 35%

- 내용 :

 

40회 비행

오후에 오늘의 첫 비행을 위해 이륙장에 올랐다. 바람이 간간히 불었고, 다들 분주하게 비행준비를 했습니다.

교육생들이 고참들의 기체를 잡아주며, 대기를 하고 있었고 스쿨장님께 준비해도 되냐고 여쭈어보았더니, 준비하라는 말씀을 하셨고, 장비를 착용했습니다.

이륙 준비를 위해 이륙 위치에 섰습니다. 이륙보고를 하는데 무전이 되지 않습니다... 아.. 또 다시 걱정이 됩니다.

주머니에 넣어놓은 무전기를 힘들게 꺼냇고, 주파수가 돌아가 무전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짱님께서 얼른 주파수를 맞춰 주셨고, 이륙을 했습니다.

기체가 아주 천천히 올라온 느낌을 받았습니다. 60도 정도 올라오고 난 뒤 견제를 잡았고, 달려나간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천천히 올라와서 견제도 지긋이 눌러줬다고 기억이 되는데 아뿔사. 확인하는 걸 잊었습니다... 기체가 바람에 나아가고 있어 속도를 맞춰 그냥 열심히 공중을 향해 냅다 달렸습니다. 또 한 번의 비행을 위해.

견제타이밍이 늦었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발이 공중에 뜰 때 견제의 느낌이 다름을 살짝 느꼇습니다. 지긋이 누르고 있다가 살짝 풀어보니 압이 어떤 것인지 조금의 다름은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느낌을 느껴서 다시금 기체의 신비함을 알게(?)되었습니다.

발이 땅에서 떨어지고... 짱님의 목소리도 멀어졌습니다...

이륙보고를 통해 무전기를 확인했는데, 익숙한 짱님의 “오른쪽으로 방향잡고~ 똑바로 앉아라”라는 소리 없이 아주 고요하고 조용~~~~하기만 합니다.

무전이 말썽인지 내가 말썽인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브레이크 줄을 모아서 오른손으로 잡고 가방에 넣어둔 무전기를 살짝 봤더니 주파수 문제는 아니었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럴 때는 또 순발력이...ㅎㅎㅎㅎㅎㅎㅎㅎ 그러나 비행시간을 재고 싶어서 달아 놓은 시계가 떨어질 뻔하면서 겁이 났습니다. 아.... 정신없고 기체는 울렁거리고. 기체 만큼 마음도 울렁거리고...

내가 가는 이 길이 맞는 길인지 제대로 되는 건지 뭘 어떻게 해야하는 건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고 머릿속이 하얘졌습니다. 몇 번씩이나 같은 장소에서 비행을 했지만, 매번 그날의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이다 보니... 늘 새로워서 좋았으나, 아직 그러한 매력이나 새로움이 감당은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순간적으로 더 걱정이 앞섰나봅니다.

왠지 평소보다 고도가 낮은 것 같고, 나무가 점점 가까워 지는 것 같고 바람 방향이 다른 것 같고...

어쨌든 착륙장만 뚫어지게 쳐다보며 나아가니 착륙장 위로 들어 설 수 있었고, 국장님과 고참들이 보였습니다. 홍삼삼촌이 먼저 착륙하는 것을 확인했고, 윈드색도 확인해서 착륙 방향도 읽었습니다.

착륙장을 마주보고 있을 때, 6시에 12시 방향으로 착륙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홍삼삼촌은 2시에서 5시 방향 사이에서 고도처리를 하며, 5시에서 11시 방향으로 착륙을 했습니다. 스피드가 눈에 보여 헉 했습니다.

몇 번이나 했던 착륙인데 여전히 고도감은 애매합니다. 국장님을 비롯한 고참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귀에 들렸습니다. 오른쪽 왼쪽의 방향 이야기를 들으며 착륙장으로 들어섰고, 오른쪽 왼쪽 몸 싣어서 방향 바꾸라는 말과 더불어 무사히 착륙을 했습니다.

두 발로 내 딛어 스스로에게 어느 때 보다 고생했다고 다독이고 싶었지만, 고도처리가 미숙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십니다. 8자를 그리며 고도처리를 할 때, 너무 착륙장 위에서 처리가 되어 불안정했던 것입니다. 착륙을 위한 지점을 목표로 잡고 마을이 있는 쪽에서 고도처리를 한 뒤, 길~~게 들어오는 방법을 계속 가르쳐 주시는데, 제가 그 부분을 아직 확실히 인지하지 못했나 봅니다. 다시 한 번 더 숙지를 하며, 멘붕의 상태로 40회 비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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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니킴 2015.12.29 13:40
    아직도 생각나요 국장님 무전기가 안들려요ㅎㅎㅎ무사착륙해서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