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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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 : 구지 대니산(북좌)              - 풍향/풍속 : 북동~북서/1~2(m/s)             - 날씨: 맑음(강수확률 10%)

- 기종 : 볼레로5                            - 고도 : 408m                                           - 시간 : 10’10’(00시간00분 )

- 기온 : 8도                                  - 습도 : 29%                                            

 

- 내용

 

38회 비행

대니산 북좌 이륙장에서 이륙을 준비합니다만, 평소와 다르게 착륙장이 바뀌어서 긴장이 됩니다. 가늘고 긴 길로 들어서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 이륙신경 때문에 또 금세 잊어버립니다.

짱님의 간결한 말씀을 머릿속에 새기며 이륙 준비를 했습니다. 기체 확인 5초!

“네!”라고 힘차게 대답했지만, 과연 가능하게 할 수 있을지 두근거립니다.

하나 둘 셋~ 이륙하지만, 느낌 상 2초 정도 확인을 한 듯합니다. 그리고 달려 나갔습니다. 이륙 준비를 하면서 너무 춥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륙하고 나니 상쾌한 바람으로 느껴집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앞서 가는 교육생을 경로를 보며 따라 나갑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가는게 참 재밌습니다. 똑같은 이륙장에서 이륙을 하지만, 매번 비행 하는 길이 자유로운 고참들은 얼마나 신이 날까요? 곧 저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착륙장을 향해 쭉쭉 나가며 착륙장을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빨리 착륙 방법을 스캔하며 국장님 무전에 귀를 기울입니다.

유난히 국장님이 설레는 비행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미희 좋아요!” “미희 좋아요!” “네~미희 좋아!” 고도도 좋고 방향도 좋고 유도도 잘 따르고 자꾸 저를 좋다고 하십니다.

공중에서 무전을 들으며 얼마나 화통하게 웃었는지 모릅니다. 마음 같아선 무전을 잡고 “저도 국장님 좋아요!”라고 하려 했지만, 착륙 긴장을 해야 할 것 같아 애써 참았습니다.

국장님이 찍기판에 잘 찍게 해주시려 앞서 착륙한 교육생들을 고려해 약간 고도를 높게 잡아 주셨습니다만...

순간적으로 바람이 바뀌는 자연현상에 따라 저는 자연스럽게 찍기판을 지나쳐 길~~~게 착륙을 했습니다. 두발로 무사히 잘 딛었습니다. 기분 좋은 국장님의 착륙 유도 덕분입니다.

기체가 나무위로 넘어져 기체매미가 되버렸습니다.. 민규오빠 준호삼촌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는 착륙 후 기체를 컨트롤 하는 것도 잘 익혀야겠습니다. 자꾸 옆으로 쓰러지는 건 문제 인 듯합니다.

 

 

39회 비행

오후에 다시 심기일전하여 이륙장에 올랐습니다. 오전 보다 따뜻해진 날씨가 참 좋습니다.

고참들이 빠른 속도로 준비해 순서대로 이륙을 하시기에 기체를 잡으며, 이륙을 천천히 준비했습니다.

몇 분 남지 않고, 저 또한 이륙준비를 하면서 머리를 비웠습니다.

그런데...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술 취한 취객마냥 비틀거리면서 어정쩡한 이륙을 했습니다.

바람이 측풍인건 아니었는데, 왼쪽이랑 오른쪽 견제 균형을 잘 못 맞춘 것 같습니다.

왼쪽으로 두세걸음 따라가며 헐~렁한 견제 느낌으로 겨우 이륙을 했습니다.

아.. 탱탱함을 유지하고 싶습니다.

이륙을 다시 처음부터 익혀야 하는 건 아닌지 요즘 자꾸 이륙이 고민스럽습니다.

오른쪽 방향을 잡으며, 오전과 비슷하게 비행을 해나갔습니다. 북좌 착륙장이 텅 비어 있는 게 왠지 쓸쓸하게 보입니다. 윈드색만 덩그러니 혼자 바람에 맞춰 춤을 추고 있습니다.

멀리 고속도로 위를 넘나들며 고도처리를 하고 착륙장에 들어섭니다. 만창삼촌과 비슷한 고도에 있었는데, 저를 피하신다고 대회에 아마 피해를 보신듯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본의 아니게 죄송합니다...

착륙장에 들어서는데 찍기판이 보입니다만...

고도가 높은 느낌이 듭니다. 바람방향에 따라 오른쪽 왼쪽 몸을 싣는 거에 집중한 나머지 국장님 말씀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견제 더 잡아도 되는데...” “견제 더더..”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만, 이젠 제 심리까지 꿰뚫고 계시는 국장님이 한마디 더하십니다.

“겁 먹지 말고~ 견제 더 잡아..” 달래주셨으나ㅜㅜ 결국 끝내 더 못 잡고 찍기판은 지나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왜... 착륙을 하면서 땅이 다가오는데 100프로를 안 잡을까요?

몸이 문제인지 머리가 문제인지.. 아님 둘 다 문제인지 결국 엉덩이로 찍고, 또랑으로 쳐박힐뻔 했으나, 운 좋게도(?) 적당히 내려가다 멈췄습니다.

무난한 비행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두 비행도 참 다이나믹 하게 마무리를 합니다.

아~~ 즐겁습니다.

  • profile
    유학생 2015.12.21 17:50
    탱탱함은 콜라겐으로~
  • profile
    캡틴(윤미희) 2015.12.22 14:28
    ㅋㅋㅋㅋㅋㅋㅋ 날이 갈수록 탱탱해 지길 바랍니다 ㅋㅋㅋ
  • profile
    지니킴 2015.12.25 21:42
    ㅎㅎ언니진짜 강쪽으로 끌려내려가는줄알았어요 안다쳐서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