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청도 원정산 - 풍향/풍속 : 북/1~2(m/s) - 날씨: 구름조금(강수확률 9%)
- 기종 : 볼레로5 - 고도 : - 시간 : 분(00시간00분 )
- 기온 : 8도 - 습도 : 25%
- 내용
31회 비행
새로운 이륙장에 서봅니다. 이륙장에 오르기 전부터 선배님들이 한마디씩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륙장 경사가 완만하고 길기 때문에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드디어 올라가서 이륙장 풍경을 봅니다. 쫙~ 펼쳐져 있었습니다. 정말 길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사실에 실감이 나지 않았고 마냥 좋고 설레었습니다. 짱님의 착륙장 길 설명에 새겨들으며 눈으로 쓱~ 지켜보며 장비를 착용합니다.
이륙장에 서서 짱님의 당부말씀이 이어집니다. 바람이 없기 때문에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진짜 힘껏 달라겠노라 다짐을 하고 착륙장에 계신 국장님께 무전을 합니다.
“윤미희 이륙준비 완료했습니다.”
“카피”
“자, 이륙~” 짱님의 말씀이 이어집니다.
“하나 둘 셋~” ..... 툭툭툭툭 와르르. (열심히 달리다가 기체가 무너지는 소리입니다.)
아무래도 기체가 올라오는 견제를 잡고 확인하다고 멈칫한 후, 허리를 숙이며 견제가 확 풀려서 기체가 무너진 것 같습니다.
짱님께서 늘 해주신 말씀... 기체가 올라오면 견제를 부드럽게 잡고 2초 확인 후 기체가 머리위에 유지된 채 기체가 나아가는 속도와 내 몸이 달리는 속도가 동일하게 나가야 한다는. 이 당연한 이론적인 말씀이 행동으로 하는 게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교육생입니다.
여유를 갖고 이륙을 하라고 하시는데, 정말 여유를 갖고 가벼운 몸으로 이륙을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하고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31회 비행을 위해 4번 이륙을 했습니다.
이륙시도-실패-이륙시도-실패-이륙시도-실패-이륙시도-성공
선배님들이 기체를 잡아주시며 괜찮다고 천천히 다시하면 된다고 다독여 주시는 말씀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특히 선달삼촌이 편한마음 가지라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첫 실패 후)괜찮아~ 다시하면 되지. (두번째 실패 후)괜찮아~ 삼세판은 해봐야지. (세 번재 실패 후) 괜찮아 괜찮아~ 뭐 될 때까지 해보면 되지.
네 번째 이륙을 준비하는데, 국장님 무전이 들려옵니다. “윤미희 아직도 이륙 못했어~?”
ㅎㅎㅎㅎㅎㅎㅎㅎ 이번에는 꼭 나가겠다고 힘차게 무전하며 다시한 번 더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저 또한 오히려 이런저런 생각없이 하고자 늘 이륙장에 서는 것처럼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무풍에서의 실패한 이륙경험이 다 경험으로 익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네 번 만에 한 31회 이륙. 청도에서의 첫 이륙. 캬~~~
열심히 뛰어 더더욱 시원하고 상쾌한 기분입니다. 두 번째 산 능선에 올라서는데 국장님께서 재밌는 농담을 해주십니다. 묘지를 찾아서 위로 오면 되는데, 안보이면 할배요~ 라고 불러보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 하늘에서 혼자서 박장대소를 했습니다. 실~컷 웃었습니다.
긴장되는 첫 착륙장에서 고도처리를 합니다. 우선 먼저 내리는 분의 착륙 방향과 지상훈련 하는 기체의 방향을 보면서 착륙 진입 방향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고도처리를 하며 착륙장에 들어섭니다. 힘들었던 이륙과 달리 착륙은 두발로 사뿐히 내렸습니다. 어제 고생한 착륙경험도 도움이 된거겠죠?
32회 비행
네 번의 시도 끝에 이륙을 한 탓에 32회 비행을 위해 이륙장에 섰을 때, 많은 선배님들이 기체를 잡아주시며 응원도 해주시고 농담도 해주셨습니다.
정말 마음이 편했습니다. 네 번이나 뛰어 이미 몸이 힘이 빠져있기도 했고 뭐 복잡하게 이런저런 생각할 필요가 없어 그냥 마음 편이 서서 뛰었습니다.
역시나.... 멈칫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바람이 있을 때 보다 기체 올라오는 속도가 조금 느리기 때문에 A라이저 놓는 타이밍이 늦어야 하는데 너무 빨리 놔버려서 견제 타이밍도 못잡았습니다. 올라오던 기체가 그냥 툭 떨어진... 뭐 방법있습니까?
다시 준비하는 거죠. 저는 몸만 뒤로뒤로 가면 되지만, 기체 펴주시고, 잡아주시고, 선배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 빨리 익혀서 이륙실패 그만할게요ㅎㅎㅎㅎ
이륙시도~ 성공! 또 다시 청도를 날았습니다. 두 번만에. 이륙 시도 횟수가 줄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륙 후... 국장님의 방향 잡는 무전이 들어와야 하는데, 무전이 들리지 않습니다. 그냥 앞서 한 대로 능선을 따라 착륙장을 시야에서 놓치지 않고 쭉 나갑니다. 그러다 점점 착륙장이 가까워 지는데 짱님의 착륙 유도 무전도 없습니다. 점점 불안해 집니다. 그래서 무전을 잡고 짱님을 불러봅니다. 그리고 무전이 들리지 않는다고 말씀드립니다. 전해졌는지도 모르고..
그러다 ‘아~ 무전이 안되는 구나’ 라고 현실을 빨리 받아들이고 착륙장을 향해서 계속 갑니다. 뭐 멈추고 싶어도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한 번 이륙하면 착륙할 때까지 즐기는 겁니다. 그래서 한 번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고도 처리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이리 틀고 저리틀고 그러다 정말 중요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항상 착륙을 들어가는 고도처리에서 8자를 그릴 때는 착륙장 방향으로 180도를 틀 것. 이론교육 시 배웠는데 늘 무전에만 익숙해져서 생각을 안했던 겁니다.
혼자 이리저리 가는데 고속도로로 너무 넘어가고 마을로 너무 길게 가서 착륙장에서 짱님과 선배님들은 조마조마 했다고 하십니다. 무전으로 엄청 다급하게 왼쪽 왼쪽이라고 하셨다고 하시는데, 죄송하게도 저는 못들었습니다.
과정은 엉망진창이었지만, 착륙장에 들어서며 무사히 두발로 착륙을 했습니다. 하늘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생각하면서 비행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제는 무전을 유심히 듣는 수동적인 자세보다 적극적으로 비행해봐야겠습니다. 다만,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은 인지하고 즐겁게 배워나가겠습니다.
33회 비행
청도에서 세 번째 비행입니다. 이미 두 번이나 이륙을 했지만, 이륙시도는 그 세배인 6번을 했습니다. 몸에 베었을까요?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하는 것처럼 33회 이륙을 합니다.
와우~ 올레!! 한 번만에 이륙을 합니다. 성공은 했지만, 사실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차근차근 배워나가겠다는 생각을 하며 비행에 집중합니다.
능선을 따라 쭉~ 나아갑니다. 짱님 무전이 들려오니 정말 힘이 돼서 좋습니다.
높은 고도를 유지하며 능선을 지나 고속도로를 지나 착륙장까지 지나서 마을 위로 위치하고90도로 방향을 튼 다음, 짱님께서 피칭을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양쪽 브레이크를 100프로 쭉~ 잡아서 놓고, 100프로 쭉~ 놓고, 혼자 놀이기구 탄 다섯 살 꼬마마냥 신나서 울렁울렁 거렸습니다.
제 조종실력은 아직 미숙하나 기체는 안전하니 기체를 믿기 때문에 이제 기체에 몸을 실으며 즐기는 수준이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세 네번의 피칭을 하고 착륙장으로 들어섭니다. 고도 처리를 제대로 된 방향으로 하면서 착륙을 두발로 합니다.
34회 비행
오늘의 마지막 비행입니다. 몸은 지쳐가지만 그래도 마음은 처음 하는 것 마냥 즐겁습니다.
서둘러 장비를 착용하고 이륙 준비를 합니다. 여전히 무풍입니다. 정말 열~~~심히 달려야 합니다. 이륙 준비를 하고 보고를 해야 하는데 무전기가 말썽입니다. 수신은 되는데 발신이 안됩니다. 국장님께서 목소리 크게~ 라고 하십니다. 국장님은 열정과 패기를 중시하십니다. 다음 보고 때는 정말 큰 목소리로 온 산에 울리게 보고를 해볼까 싶습니다.
자, 이륙~ 하나 둘 셋. 힘껏 두발을 달리다가 끽~ 브레이크를 걸고 멈췄습니다.
지켜보는 국장님께서는 자신감 부족이야~ 라고 진단을 내려주셨지만, 저는 견제가 풀린 느낌이 들었습니다. 기체가 무너지는 느낌...
그러고는 다시 또 새롭게 이륙을 준비합니다. 하나 둘 셋~ 무사히 이륙을 하게 되고 마지막으로 청도의 상쾌한 공기를 마십니다.
지난 주 까지만 해도 흔들리는 기체가 걱정되어 라이저 줄을 잡고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짱님께 말씀드렸더니 그러면 압을 느끼지 못한다고 절대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결정적으로 29회 착륙 시 100프로 안 당기며 쿵 착륙 시에 잘못을 느꼇습니다. 불안하다고 라이저를 잡지 말 것. 그래서 이제 줄의 높이를 살짝 살짝 조절하며, 압에 대한 감을 느끼려 했습니다. 남다르게 차이 구별은 잘 못하겠지만, 그래도 조금씩 익혀보려 합니다. 기체에 몸을 싣고, 바람에 흘러흘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역시나 고도가 괜찮았는지 착륙장을 지나서 피칭을 해보러 90도로 방향을 튼 뒤, 기체 안정 시키고 100프로 견제를 쭉~ 당겼다 놓고 당겼다 놓고.. 울렁울렁 마냥 신납니다.
그러나 100프로는 살짝 부드럽게 당기는데 탕탕 놓아 버리는 게 아마 기체가 심하게 요동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고도를 낮추기 위해 하는 거라고 짱님이 설명해주셨는데, 뭔가 모르게 아직은 부드럽지 못합니다. 이제 처음이니 그냥 즐기면서 짱님 말씀에만 따르려 합니다.
착륙장으로 방향을 잡으며 고도처리를 합니다. 이제는 제법 윈드색을 확인하는 절차도 넣어서 착륙 방향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아, 그리고 국장님이 강조하시는 왼쪽 오른쪽 방향을 살짝살짝 돌리는 것도 해봅니다.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멀티가 되야 한다는 말씀을 따르려 노력하며, 두발 착륙으로 비행을 마무리 합니다. 오늘도 참 행복했습니다.
그 열정에 박수 보낸다....
동영상 보니깐 이륙도 부드럽게 잘 하던데...
늘 즐기면서 비행하면 좋겠어. 그리고 무조건 안전하게 비행 해..
욕심이 화을 부른다...ㅎㅎ
아름다운 비행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