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합천 대암산 - 풍향/풍속 : 북동/1~2(m/s)
- 날씨 : 흐림(강수확률 30%) - 기온 : 16도 - 습도 : 51%
- 기종 : 아트라스 엑스알프스 - 고도 : 650 - 시간 : 50분
고민고민고민....끝에...
스쿨장님과의 상담을 통하여 기체 업그레이드를 결심했습니다.
대부분 그러시겠지만 붉은색 계열을 많이들 선호 하십니다. 그래서 저도 붉은색을 하고 싶었지만 이미 스쿨에 많은색이었습니다.
색깔 때문에 기체 고민을 한다는게 어찌 보면 웃기지만 그래도 맘에 드는 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컷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끝에 노락색을 할까?? 생각하다가 아트라스 엑스알프스에 눈을 돌리게 됐습니다.
제질이 얇고 경량화 되서 나온 기체라 단점이 분명있겠지만
비행하는데는 지장이 없을거라는 스쿨장님의 말씀을 듣고 이쁘디 이뻐 보이는 파란색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스쿨에 없는 기체라서 내가 타보고 좋은점이든 나쁜점이든 먼저 알아내서 정보를 전달하는것도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여차저차 기체를 구입하고 첫비행을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이런.........
정말 미치지 않고서야 저지를수 없는 만행을........ㅠㅠ
일요일에 대왕지각을 해버렸습니다.
독수리분양도 받고 고사준비도 정성껏해서 많은 회원님들의 격려와 축하속에 공동체의식을 느끼며 비행하려면....
누구보다 일찍 갔어야 하는데.........
대왕지각......
2시가 넘어 합천에 도착하게 됐습니다.
구차한 변명따위 할 상황도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너무너무 죄송했습니다.
단체생활에서 시간약속은 최소한의 예의이며, 최고의 신용임에도 불구하고 제가....ㅠㅠ
더군다나 새기체 첫비행날...
당일 비행을 금지시키셔도 전혀 이상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비행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됐지만 일단 무조건 가긴 가야 한다는 생각에 빛의 속도로 운전을 했습니다.
가면서 전화통화로 동훈형님과 승호형님께서는 저때매 고사도 못지내시고 기다리고 계신다는......
정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늦게라도 오겠지라는 믿음을 가지고 기체도 챙겨주시고 고사준비도 도와주신 총무님과 김작가님 감사하고 죄송합니다.
용균이사님도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의 마음이 모여 부제중전화 30통을 만들어 주셔서 또 감사합니다.
이 은혜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그리고 스쿨장님과 국장님, 많은 선후배님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시간에 대한 개념을 확실히 하여 늦는일이 없도록 주의하겠습니다.
헥헥 자 이제 비행에 관하여.....^^
도착해 보니 차가 다시 올라가려면 시간이 좀 있어서 총무님께서 기체 한번 들어보고 올라가라고 하십니다.
안그래도 평일에 날씨가 안좋아 지상훈련 한번 없이 비행하려니 걱정도 됐습니다.
기체 포장을 뜯고 이래 저래 살펴보니 확실히 캐노피가 얇습니다.
라이저 폭도 얇습니다. 뭔가 모를 허술함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내 무게를 잘 견뎌주겠지?
처음 기체를 딱들었을때 (물론 바람의 영향이나 이런저런 상황이 있겠지만)
빨리 올라온다는 느낌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단지 조금 가볍긴 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륙장에 도착하여 우여곡절이 많은 고사를 지냅니다.
염치없이, 정성껏 차려진 고사상에 절을 합니다.
국장님께서 스쿨생활 15년만에 해넘어갈라 할때 지내는 고사는 처음이라 하십니다.
쥐구멍을 찾습니다.ㅠㅠ
이륙준비를 하고 줄을 서니 성용이형님 손명호형님께서 아트라스 이륙하는거 함 보자 하시면서 이륙순서 까지 양보해주십니다.
바람이 세서 그나마 이륙걱정을 안하고 있는데 동훈형님이 강한 바람에 날려 합천의 상징인 이륙장 나무에 걸칠뻔 하십니다.
걱정을 하며 서봅니다.
난 무거우니 안날아갈꺼야 라는 생각을 하며 라이저업!!!!
제의지로는 달릴수없는 속도의 빠른발로 따라 올라갑니다. 다행이 기체는 안정....
근데 왼쪽 조정줄이 이리저리 두바퀴 꼬여있습니다.
풀자.....
근데 이쪽저쪽 두번을 돌려 풀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살짝 조정줄을 당기니 당겨집니다.
나가서 풀자...
그상황을 놓치지 않고 국장님께서 콜을 주십니다.
왼쪽 꼬였다~~
나가서 얼른 풀고 자리에 앉습니다.
우와 아트라스다.......
일단 왼쪽능선따라 쭉치고 나갑니다.
살짝살짝 띄워주는 릿지를 지나 어느순간 확들어 올리는 릿지를 잡기위서 첫 우턴~
오잉....
당기고 약간 딜레이후에 돌아가던 볼레로랑 다르게 반응이 약간 빠릅니다.
고참분들이 말씀 하셨던게 바로 이거였구나....
한번더 해보자 받아먹고 좌턴....
확실히 빠릅니다.
상승률과 속도는 아직 별다른 차이점이 안느껴집니다.
볼레로였어도 이정도 바람에 상승은 잘 됐을거야 라고 생각해봅니다.
계속 비벼봅니다. 짧은 구간에는 짧게 턴을 하며 이래저래 버텨 봅니다.
이륙장 밟은 고도를 보고 왼쪽으로 더 넘어가서 길게 릿지 타는데 까지 타보자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는데
용균이사님의 콜이 옵니다.
"이륙장~~~자~ 이륙장 오른쪽은 끝까지 갔다와도 될만큼 릿지됩니다."
아~ 바람이 좋구나 그럼 난 이륙장 까지만 가보고 좋으면 오른쪽 짧은 능선까지만 갔다와보자~
그것도 꽤 먼거리였습니다.
가자~~
또다시 콜
"초급자는 제외입니다"
하앍~~~
돌려야 하나?? 일단 거의 다왔으니 내가 목표한데 까지만 가보자~
왼쪽 마지막 능선에서 이륙장쪽으로 최대한 사면에 붙여 도착해보니 이륙장보다 조금 낮아보입니다.
국장님께서
"이륙장에서 최대한 잡고 넘어가라"
아 넘어가도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륙장밑에는 무조건 바람이 세다는 확신을 가지고 들어가보니 다행히 상승~
저 멀리 용균이사님과 봉희이사님이 계십니다~
멀어 보입니다.
가는길에 능선이 끊어지는 구간도 있습니다.
용균이사님
"자 여기 내가 비켜줄테니 여기서 고도 확보하고 넘어온나~"
까마귀 떼가 득실거리는 곳으로 향합니다.
이녀석들 저를 봐도 피하기는 커녕 거들떠도 안봅니다.
부드럽게 해도 충분히 상승되는 구간을 휘청휘청 오바를 하며 조작을 합니다.
두분께서 부드럽게 하라고 하십니다~
새기체 첫비행이라 신경을 많이 써주십니다.
여차저차 오른쪽 능선을 따라 쭉 가봅니다.
"형님~ 석현이 데리고 갔다옵시다~"
"니가 데리고 갔다온나~"
^^ 끝까지 가보실려나 봅니다~
마음이 너무 편했습니다.
앞서 가주시니 어디가 하강구간인지 상승구간인지 너무 잘 보입니다.
제가 약간 하강하면
뒤에서 봉희이사님께서 콜을 주십니다.
"거기 까져도 저앞에 가면 상승 하니까 걱정하지마라~"
항상 농담과 유머로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시던 남이사님이 산신령 처럼 든든합니다~
끝까지 갔다가 돌아오니 효진형님 동훈형님 총무님~다 오른쪽 능선에서 유유히 비행하고 계십니다.
너무 너무 기분좋고 감사했습니다.
자꾸 흥분되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용균이사님께서 이륙장 왼쪽능선 따라 빠져나가시는거 보고 저도 따라 갑니다.
끝까지 버티고 버티고 비행하고 싶었지만 무리 하지 않기로 합니다.
가는길에 귀를 한번 접어 보자는 생각에
착륙장 근처에서 귀를 접는데....
꿈쩍을 하지 않습니다.
풋바밟고 일어서서 한참위를 잡고 당기는데 손이 터질듯이 아팠습니다.
얼마전 민규형이 귀를 못접는거 보고
에이 왜 저래~ 확잡아 당김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었는데....ㅋㅋ
정풍이 너무 세서 그런가 생각하며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다시 시도 해봅니다.
으쌰~~~
한쪽만 아주 살짝 접힙니다.
다음에 해보자~
포기하고 360도 좌턴 한번 우턴 한번을 해보고 착륙모드~~
찍기판이 보입니다.
윈드색이 돌아다닙니다.
남좌끼가 많은 윈드색을 보고 좀 높은거 같아 펌핑을 한번주고 들어가니
스쿨장님께서
"그대로 잡지말고 온나~"
슈우우우우욱~~~
"찍어!!!!!"
찍기 판에 처음 들어 갑니다 그것도 거의 중앙에....
이렇게 저의 아트라스 첫비행은 끝났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때?? 라고 물어보십니다.
그냥 잘 모르겠고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_^
정말 기분좋은 비행이었습니다.
저보다 더 고참분들이 계신데 기체를 좀 빨리 바꿔서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많이 걱정해주시고 조언해주시는 고참분들 감사합니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비행하겠습니다.
시간 엄수!!!!!
감사합니다.
항상 비행일지가 너무 기네요~
늦게와서 ㅋㅋ
아트라스 잘 모시고 안전하게 비행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