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회 비행(15. 11. 01(일))
● 장소 : 구지 대니산 ●풍향/풍속 : 북서/1~2(m/s) ● 날씨: 흐림(강수확률 20%)
● 기종 : 볼레로 5 ●고도 : 408m ● 시간 :
● 내용
두 달 전 첫 비행을 하고 느꼈던 성취감과 후로 하향곡선을 그리던 것을 떠올려 보면
이후 34회 비행,어떻게 여기까지나마 왔는지 모르겠다.
집중력있고 착실한 학생도 아니고 타고난 비행센스가 있는것도 아니니 야단도 오죽 많이 맞았으랴.
윤조누나가 첫비행때 드럽게 재미없네 라고 말하고 싶었다는데 ..
재미는 크게 없는데 나도 언젠가는 훨훨 잘 날아 보고싶은 욕심이 난다.이탈하는 순간 희열도 있고,몸이 조금씩 익혀가는 보람도 있다.
짱님이 가르쳐주실 다음 단계도 궁금하고 배우고 싶다.
어제 34회 비행하면서 착륙장을 넘어 밭에 내릴때 조금 처참한 소회가 몰려왔다.
33회 착륙때도 진입고도를 높게 잡아 착륙장안에서 무리하다 쳐박혔던 터라..
13회 이후로는 그래도 착륙때는 집중하고 고도 잘 잡고 들어와서 칭찬도 종종 받았는데..
속이 확 뒤집혀서 국장님이 뭐라고 이야기 하시는데도 짜증이 밀려와 되먹지 못하게 시선을 돌려버리고 말았다.
고도감이 확실히 있다고는 못 하겠지만 이만큼 터무니 없이 들어올 정도는 아닌데 싶어 답답한 마음.
저녁에 효진형님이 말씀해 주셨다.
"니 고도처리할때 너무 착륙장에 가깝게 붙어서 하드라.삐뚤삐뚤 하기도 하고"
착륙장에서 밀리는 느낌이 들어 너무 멀리 갈까 조금 가까이 붙으려 했는데 조금이 아니었던 거다.
아니면 차라리 조금더 길게 갔다오던가..싶다.
또 이전 까지는 삐뚤삐뚤한 8자도 몇번이나 수정할만큼 충분한 고도가 있었는데 오늘은 가라 앉아 들어와 조금 급한마음도.
배웠던거지만 한 귀로 흘려버리기를 잘하는 나는 오늘 또 한 가지 쳐박혀 가며 몸으로 익혔다.
'착륙장에 너무 붙어서 고도처리 하지말것'
잘 하리라 마음 먹는다.
마음먹은 대로 항상 이뤄지지는 않지만 집중력의 차이가 곧 순간순간 판단의 차이고
이착륙때 순간순간 판단이 큰 결과로 이어지니까 .
잘 해보자고 마음 먹는다.
ㅎㅎㅎ~
민규야. 그래도 잘하고 있는거다.
우째 하루아침에 다 배우고, 한술밥에 배 부르겠노.....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샌가 한단계 업그래이드 되어있고,
내가 왜? 언제 그랬지? 할 때가 있을거다.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노력은 해야겠지만 세월에 맞겨라.
처음 지상훈련하면서 야단 맞던 생각하면 엄청 늘었다고 생각 안되냐?
니 비행횟수에 다 배워버리면 비행이 무슨 재미가 있겠노.
비행에는 한계가 없다.
그러기에 더 묘미가 있는거 아니겠냐?
하나하나 배워나가는게 즐겁다고 생각하고 그냥 즐겨라
어제 첫비행한 후배, 지상훈련하는 후배들을 보고,
1년후의 너 모습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