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일) / 합천 대암산(591m) / 빅버드 리그 3차전
그날을 반성하며 되집어 본다.
선수들 중 거의 마지막으로 이륙, 내 앞에 先達님과 민경씨를 빼고 고도를 한참 올리고 있었다.
이번에도 이륙 타이밍을 못맞췄나????
(실수1) 이륙장 앞에서 작은 열에서 두 번 돌리는 무모함. 시간 허비.
바로 좌측 큰 능선 까지 갔으면 좀 쉽게 열 잡을 수 있었을 것이다.
내 뒤에 이륙한 텐덤은 바로 질러서 열을 찾아갔다.
왼쪽능선에 다다르자 급격히 고도하강하며 5~6부선에 도달.
(이 때 짱님 : “민경이 안으로 들어와 봐라”-이 때부터 대략 20분 이상 개인지도에 무전기를 독점하셨다. 사랑도 과하면 병이 됩니다.ㅎ)
여기서 고민에 빠짐. 능선주위에서 잡느냐, 착륙장 벌판 쪽으로 밀어 승부를 거느냐...
두 번째 능선으로 넘어가니 더 침하된다 ㅋㅋ. 벌써 이륙한지 10분여
(짱님: “역시 선달님 저력 있네요...” 쳐다보니 선달님은 이륙장 방향에서 올리고 있다)
능선에서 버티기로 맘먹고 겨우겨우 왼쪽 봉우리까지 올리고 보니 벌써 30여분이 넘었다.
다른 선수들은 1목표 찍고 이륙장 위에서 고도 올리고 있는데....
(이 때까지도 from 짱님 to 민경의 1:1 족집게 과외를 계속하고 있다. 민경씨가 머리가 나쁜가?)
시간 많으니 천천히 해보자.
(실수2) 800m 조금 넘어서 제1목표로 출발~ 했으나
왼쪽으로 두 번째 峰에 가기 전에 벌써 이륙장 고도 아래로 떨어져서 왼쪽 큰봉으로 돌아온다.
이번에는 큰 열이 올라온다.
기체는 펄렁펄렁 접혔다 펴졌다 몸은 덜렁덜렁 요동치고
열에서 튕기지 않기 위해 브레이크 코드를 감아쥐고 매달린다.
손이 패이고 저려온다.
“에~라. 여차하면 비상낙하산 던지지 뭐~, 끝까지 올려보자”
1,500m을 넘자 싸늘한 바람에 몸이 덜덜 떨린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상승은 1,580부근에서 열이 풀린다.
이제 두번째 제1목표로 출발~ 왼쪽 능선따라 진행.
멀리 낙민삼거리(합천-초계 갈라지는) 방향에서 윤조 기체가 열 찾아 헤매고 있다.(독한 ㄴ)
1목표점을 찍으니 고도는 800m정도...
오른쪽 능선에 도착하니 다행히 낮은 고도는 아니다.
( 윤조기체는 능선을 남쪽으로 넘지 못하고 북쪽 능선을 따라 흘러간다.
‘나’라면 되도록 넓은 큰길 쪽에서 착륙지점을 찾을 걸... 픽업하기 좋게,
계속 이륙장 방향 골짜기로 흘러들어 논에 착륙한다.ㅎㅎ)
(실수3) 왼쪽 봉우리에서 고도를 850m 정도 올려서 제2목표점을 향해 출발, 이륙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가니 열이 없다.
이륙장을 지나 왼쪽능선으로 되돌아가서 고도를 올려서(940m정도) 이륙장을 지나 두 번째로 제2목표점에 도전!
이륙장 통과, 우측 봉우리에 오니 헬기장이 바로 발아래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더 오른쪽으로 밀어보니 자꾸 떨어진다.
두번째도 실패! 다시 이륙장 왼쪽 방향으로 턴!...ㅋㅋㅋ. (두 시가 넘었으니 남쪽에서 열이 없어졌겠지.)
왼쪽 능선에 오니 이미 고도는 300m 선이다.
“그래 맘 비우고 착륙장으로 가자” 생각하면서도 행여하는 마음에 축사 쪽으로 가 본다.
없다, 열이. 그 순간 살짝 울리는 바리오 소리와 구수한(?) 돈변(豚便)냄새 ㅎㅎㅎ
‘약한 열, 작은 회전을 잘 못하면 열을 놓친다.’ 최대한 부드럽게 숏턴을...
세 바퀴 돌리고 열 크기에 맞는 회전반경을 만들었다. (요건 잘한 거 ㅎ)
(이 때 선달님도 능선에서 내려오다 옆에서 같이 열을 잡는다.
남은 두 번 뱅할 때 나는 지금까지 뭔 노가다를 하고 있었나.ㅋㅋㅋ)
조강지처는 불하당(糟糠之妻 不下堂)이라. 그 열에서 1,000m를 넘긴다.
드리프트되어 왼쪽 봉우리위에 있다.
세 번째로 제2목표점을 향해서 출발~(1,080m)
이륙장 우측 헬기장까지 오니 고도 840m...' 이제는 갈 수 있겠지‘라는 생각은 나만의 착각.
목표점(南)으로 가니 고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거의 수직으로. 전진속도는 10km/h 미만
“삐~~~~” 훈련소 기상나팔보다 더 듣기 싫은 Beep음이 길~게. ㅠㅠㅠ
헬기장 다음 봉우리가 발아래 보여야 되는데 눈앞에 있다.
조금만 더 찌르면 목표점에 닿을 거 같지만
그러다 떨어지면 민폐 끼친다 생각하고 세 번의 도전을 실패 하고 착륙장으로 향한다.
(착륙하니 내가 집에 갔는줄 알았다네...ㅋㅋㅋ)
2시간 15분.....비행에 포인트 한 개 찍고.....
내가 왜 이럴까.
기체 L/D가 덜 나오는 걸까?
아니야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 거지.
그러니 비행이 하나씩 찾아가는 매력이 있지.
이 나이에 젊은 친구들이 같이 비행해 주는 것만으로 고맙지 뭐~~~~
미안합니다. 민경이만 챙겨서~
그래도 진천씨는 2시간이상 버틸수는 있지만 민개이는 그정도는 무리.
놔두면 쫄. ㅎㅎㅎ~
암튼 그시간 정도 비행을 한거는 대단한 겁니다.
타스크 비행이야 앞으로 경험만 쌓이면 되는거지요.
엄청 많이 발전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