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오랜만에 쓰는 비행일지입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계속 비행일지를 쓰고있지만 너무 개인적인 생각과 잡담이 많아 공개적장소에는 올리지 않았었는데,
이번 비행에는 특별함이 있어 한번 글을 옮겨봅니다^.^
2주를 기다린 비행이다!!!
지난주 비장한 마음으로 비행을 왔지만, 강풍으로 인해....
비.행.취.소
그전날에 오고싶었지만 국시모의고사로 인해 올수가 없었던 저로써, 일요일 비행은 기대 그자체였는데.
너무도 슬펐지요.
그리고 일주일이 지나,
기상예보에는 1-2인 약한 바람이라고 했지만,
이륙장에 올라서니 바람이 산들산들하니 딱 이륙하기 좋은 바람입니다.
매미를 한이후로 북좌는 저에게 바림이 없을땐 항상 더 긴장되고 부담인 이륙장이지만,
오늘같은 바람으로는 자신있게 이륙을 할 것 같았습니다.
비행장비를 챙기고 이륙장에 섰습니다.
오전부터 열이 좋은게 비행선배님들은 이미 저 높이 올라갑니다.
차분히 이륙을 준비하고 이륙을 성공했습니다.
이제 북좌정도는 여러번 해봤기에 이륙을 하고나면 착륙은 혼자도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제 이륙장에서도 착륙장에서도 저는 무전을 많이 해주시진 않습니다.
(매번 혼자해봐 하라고 하시고는 또 유도를 해주셔서 ㅋㅋㅋㅋ하지만 '들어와' 이말이면 마음이 더 편해집니다)
사실 고도는 어느정도 감이 오는데, 바람의 정도에 따라 더 높은곳에서 혹은 더 낮게
예상하는 착륙위치와 실제위치가 차이가 날때가 있어 아직은 혼자 착륙은 살짝 부담?인가봅니다. (아직도 갈길이...)
무사히 착륙을 했습니다. 착륙장에는 세분께서 지상훈련을 받고계십니다. ( 지금이 딱 훈련하기 좋은때인지, 요새 참 많은 분들이 배우러 오시는것 같습니다. 진의가 후배가 9이라면서..... 하... 막내탈출을 너무 빨리했어...)
요샌 사뿐히 내려오는 착륙을 하기위해 고민하고 또 열심히 착륙자세를 보는 저입니다.
사실 오전에 한비행 더하고 싶었지만, 오후에 하라는 말씀을 듣고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을 먹고나니 짱님께서 진의의 귀접기에 대해 이야기해주십니다. (저는 귀접기 성공했었는데요,,,,짱님께서 잊어버리신듯....)
저도 귀접기를 다시해보라고 하시며, 성공하면 원사이드를 해보라고 하십니다.
(전에 한번 본적이 있는지라 원사이드가 뭔지 이미 알기에 저는 시도하기에 겁이납니다. 그래서 아 무서워요 라면서 살짝뺌...)
사실 귀접기도 너무 오래전에 해본거라.... 오늘 원사이드는 무리...라고 생각을 했지요 ㅎㅎ 다음번엔 꼭 해보겠습니다.
두번째 이륙장에가니, 바람이 아직 죽지않았습니다.
이정도 바람이라면 이륙은 하겠다 하면서 장비를 챙겼습니다.(저는 바람이 중요한....북좌에선 특히더)
국장님이 오늘은 아저씨가 띄아주께 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ㅎㅎㅎㅎㅎ(오, 오늘은 열비행한번해보나) 라고 생각하며 장비를 챙겼습니다.
벌써 마음속은 설렘이 가득합니다.
이륙을 하고나서 앞으로 나가다보니 열이 띄워주는 느낌이 들엇습니다.
턴~~~~~~~~~~이라는 국장님의 말씀과 함께 좌턴을 시작했습니다.
몇번돌리다보니 뜨는 느낌이 들질 않습니다.
음... 몇번돌릴때는 뜨는 느낌이 났었는데....
오늘도 실패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왼쪽팔에 힘이 점점 없어집니다.
팔이 아파옵니다. 이래서 비행은 체력도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나봅니다.
그저 이착륙만 주로하는 저에게는 연속적인 여러번의 턴은 쉽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
팔이 몹시아파왔고 뜨는 느낌도 나지 않았습니다.
더이상 무전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냥 착륙장으로 날아갑니다.
착륙 방향을 잡아 가니 짱님께서 방향을 다시한번 말씀해 주십니다.
무사 착륙을 했습니다.
끝인가 했는데 한번더 하고 오라는 허락이 떨어져 세번째 비행에 나섰습니다.
팔은 벌써 아프지만 열비행에대한 욕심이 조금더 강했는지 아픈팔을 털어봅니다.
이륙을 하고 국장님의 유도에 따라 앞으로 나가면서 열을 감지해봅니다.
아까의 실패를 생각하며 이번에는 꼭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로...!
앞을 나가다 보니 뜨는 느낌이 납니다.
돌리기를 시작하고 계속 뜨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쑥쑥 올라가고 몇바퀴를 더 돌리다 보니
이륙장이 제 발밑에 있습니다.ㅎㅎㅎㅎ(와~신난다!!)
벼가 익어가는 황금빛 벌판이 제눈앞에 펼쳐집니다. 이륙장 저 뒷편의 모습도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아까보다 팔에 힘도 덜 들어갔지만 더 높은 곳에 왔습니다.
더 높에 가보려고 조금씩 움직이면서 느낌을 찾았지만 느낌이 나질 않습니다.
느낌이 들어 돌리니 이륙장 너머로 밀려나는 느낌이 들어 혼자 심쿵하고는 다시 이륙장 앞으로 나옵니다.
저 위에서 여유롭게 비행하시는 홍삼아저씨가 제 방향이나 주의점을 무전으로 날려주십니다.
15분정도 지났을까~ 이제 저 멀리 가는 것도 무섭고 또 팔이 아파서 갈 힘도 없어졌습니다.
내려가야겠다 생각하고 이륙장을 향했는데 국장님이 다시 이쪽으로 오라는 무전을 하십니다.
다시가서 열을 잡으려 했지만 fail.
착륙장으로 향했고 무사히 착륙을 했습니다. 사뿐한 착륙.
그간 했던 착륙중에 가장 부드럽게 한 착륙이라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번 10분안에 떨어지는 비행과는 차원이 다른 꽤나 오랜시간의 비행이었습니다.
오늘 비행까지 50번.
그동안 비행을 배워오며 조금씩 성장한것 같고
또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조금씩 수정해나간것같아 뿌듯했습니다.
아직도 갈길이 멀고 또 부족한 점이 많지만 지금처럼 한발짝씩 차근차근 배워가겠습니다:)
아직 내일도 시험이지만, 벌써 비행하는 주말이 기다리지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