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회 (2015-10-10 토)
- 날씨: 맑음(강수확률 20%)
- 풍향/풍속 : 남서/2~3(m/s), 윈구라: 5~6(m/s)
- 기온 : 24도
- 습도 : 30%
- 비행장소: 구지 대니산
오전의 기상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바람이 세서 안전을 위한 대기를 하다가 점심식사를 하러 내려갔습니다. 오후에는 바람이 조금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며, 비행을 위해 대니산을 올랐습니다. 그러나 교육생들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기상이었고, 짱님과 국장님의 판단에 따라 대기 중 이었습니다. 좋은 기상을 기다리며... 그러나...
출발 전 짱님의 비행 브리핑에서 강수확률이 20%라고 말씀해주셔서 비는 오지 않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조금씩 물이 떨어지더니 비가 내려서 급하게 기체를 차에 싣었습니다. 이대로 철수하는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쌍무지개가 뜨면서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햇빛이 들어오며 짱님의 말씀에 따라 비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나 둘 씩 이륙을 하고, 저 역시도 12회 비행 이륙을 했습니다.
이륙에 대해 특별한 무전이 없었던 걸 보면, 무난한 듯 합니다. 항상 견제확인 2초, 팔을 뒤로, 허공에 두 세발 더 달리기를 실천하려고 하는데 제대로 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무사히 이륙을 하고 비행을 하는데 반 정도 고도가 낮아진 시점(?)에서 물방울을 맞았습니다.
아뿔싸! 비가 다시 내리는 것이었습니다.
국장님의 빠른 말씀이 무전을 통해 착륙유도로 이어졌고, 저는 비덕분에 약간 무거워진 기체 탓에 느린 속도로 가뿐히 착륙을 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 탓인지 무거워진 기체 탓인지 가볍게 착륙을 한 사실이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착륙 이후 기체가 최대한 비에 젖지 않도록 빠르게 말아서 넣었습니다.
효진아저씨 감사합니다!
사실 이 날 첫 비행한 해상오빠를 향한 국장님의 무전이 재밌었습니다.
저 다음으로 이륙해서 더 많은 비를 맞으며, 기체를 우산삼아 비행한 해상오빠를 향해 국장님은 괜찮다고 안심을 시키며, 착륙 유도를 하셨습니다. 얼마나 걱정스러우셨을까요?
다시 한 번 더 짱님과 국장님을 비롯한 많은 선배님들 덕분에 안전하고 무사히 비행을 할 수 있음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날씨 : 맑음(강수확률 0%)
- 풍향/풍속 : 북~북동/2(m/s)
- 기온 : 25도
- 습도 : 34%
- 비행장소 : 구지 대니산
(13회~15회 이륙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세 번 중에 한 번은 옆으로 끌려가며 이륙을 했는데, 국장님께서 잘 따라갔다고 해주셨습니다. 늘 이륙을 무사히 할 때까지는 심장이 쫄깃쫄깃합니다.)
13회 (2015-10-17 토)
착륙을 할 때 저도 모르게 펌핑(?)을 했습니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그랬더니 더 빠르게 속도가 붙어서 무서웠습니다. 빠른 속도에 겁을 먹고 소리를 지르며 넓은 이륙장 중앙을 놔두고 구석에 가서 착륙을 했습니다.
착륙 유도를 해 주시는 짱님 말씀대로 따르지 않아서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짱님의 단호한 말씀이 이어졌습니다. 짱님의 판단과 제 생각이 달라서 무전대로 따르지 않으면 위험다고 잘 따르기만 하라고... 뭐 때문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았을까요? 참... 한 숨만 나오고 다시는 똑같이 착륙하고 싶지 않은 그런 두려운 착륙 이었습니다.
14회
오전과 같은 실수를 만회하고 착륙을 제대로 하고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심기일전하여 짱님 무전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렇데 또 다른 실수를 했습니다. 고도가 점점 낮아지며, 50프로견제를 유지하고 있다가 점점 빠르게 다가오는 땅이 무서워 만세를 해버렸습니다.
또 다시 짱님의 호출을 받고 주의 점을 들었습니다. 50프로를 하고 있다가 만세를 하면 갑자기 속도가 더 붙어서 위험하다고 하십니다. 아주 큰일 날 뻔했습니다. 운 좋게 다치지 않음에 감사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착륙을 할 때는 비행기처럼 길게 할 것! 50프로를 유지하다가 1m정도의 높이에서 100프로를 당기며 걸어 나갈 것! 이론으로 이해가 되는 것들을 몸으로 하는게 너무 어렵기만 합니다.
15회
13회와 14회 착륙 실패 후 15회 이륙 준비에 앞서 국장님께서 착륙 잘 하라고 응원을 해주셨습니다. 더 불어 귀접기에 대한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A라이저 제일 바깥쪽 줄을 손을 바깥으로 향해 높이 잡은 뒤, 매가지를 틀어잡고?(이건 아저씨 말씀이었나요?) 가슴까지 쭉 당기면 된다” 처음에는 공기가 빵빵해서 당기는데 살짝 힘이 들어가지만, 잘 당기면 많이 힘들진 않다고. 그러면서 귀접기 설명을 덧 붙여주셨습니다. “귀접기를 한 상태에서 방향 전환은 몸을 싣으면 된다” 마음을 다부지게 먹고, 귀접기와 멋진 착륙을 위한 이륙을 했습니다.
점점 비행 코스가 익숙해지려 하나 봅니다. 나름 경험에 의한 것이겠지요?
고도가 괜찮은지 짱님의 귀접기 무전이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팔이 짧은 탓인지 최대한 높이 잡으려던 A라이저 줄을 아슬아슬하게 겨우 손바닥에 넣어 잡았습니다. 혼자 중얼거리며, 팔목을 돌려 나름의 귀접기를 처음으로 시도했습니다. 그랬더니 짱님의 친절한 무전이 이어졌습니다. “미희야, 니도 귀때기 접기 하네” 라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손바닥에 산줄이 팽팽하게 닿아 살짝 힘들었지만, 새로운 시도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귀때기 접기를 한 후, 착륙장 위에서 무전을 따랏습니다. 50프로 당기고 유지하다가 확실히 100프로를 당기겠노라 마음을 먹고 있었습니다.
무사히 100프로를 당기며, 짱님의 “잘했어~” 라는 시원한 한 마디와 함께 무사히 착륙을 했습니다. 착륙이 두려워 이런저런 생각 탓에 참 하루가 길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에는 향상되는 착륙을 할 수 있어서 제 자신에게 토닥거려주고 15회 비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 날씨 : 맑음(강수확률 0%)
- 풍향/풍속 : 북/1~2(m/s)
- 기온 : 26도
- 습도 : 34%
- 장소 : 합천 대암산 및 초계 착륙장
16회 (2015-10-18 일)
첫 비행 이후 처음으로 합천 대암산에서 비행을 했습니다.
첫 비행 때는 바람의 방향이 달라서 북쪽?에서 이륙을 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대암산 이륙장에서 이륙 준비를 했습니다.
챌린저 대회와 빅버드 25주년 체육대회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그 분위기에 마음 들뜨지 않게 평정심을 유지하려 했습니다. 혹시나 신나서 이륙 실패를 하는 일이 없도록...
이륙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데 국장님이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좀 덜 무섭제?” 그래서 국장님 말씀에 대답을 했습니다. “여전히 무섭고, 긴장됩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 재밌어지고 자신을 믿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당차게 한 마디 해주십니다. “쫄찌말고! 부드럽게~ 자 이륙 준비.” 든든하게 늘 지켜봐 주셔서 저는 보호받고 있는 따뜻한 마음으로 16회 비행 이륙을 했습니다.
견제를 조금 빨리 하라고 하신 국장님의 말씀을 잘 새기고 있다가 견제를 했습니다. 그런데, 국장님의 말씀보다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기체가 45도 정도 올랐을 때? 좀 빠른 타이밍에서 A라이저를 놨고, 견제도 덜 빵빵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바람 방향 때문인지 왼쪽으로 몇 걸음 옮기게 되었고, 다행히 매미가 되지 않고 이륙을 하게 되었습니다.
착륙을 하고 한참 후에 착륙장에서 선배님이 이륙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륙 하는 중에 왜 먼저 앉아버렸냐고.. 기억 나냐고... 매미가 될 뻔했다고.... 저는 몰랐습니다. 이번 비행의 이륙이 위험했었는지.. 동영상이 올라오면 꼭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합천 대암산에서의 비행은 참 좋았습니다. 첫 비행 이후 처음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았는데, 대니산에서 보다 조금 더 높이 올라간 것 같아 마냥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산 봉우리를 넘지 못할까 살짝 걱정도 했습니다. 국장님께서 봉우리를 넘지 못할 것 같으면 오른쪽으로 턴을 해야 한다고 하시고, 짱님도 같은 말씀으로 무전이 이어졌습니다.
처음으로 스스로의 판단에 대한 걱정이 되었습니다. 넘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조금 낮은 높이인 것 같기도 하고 판단이랄 것도 없이 그냥 직진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기체는 점점 높이 떠올랐고 무사히 봉우리를 넘었습니다.
봉우리를 넘어서자 짱님의 착륙 유도 무전이 이어집니다. 8자를 그리며 고도를 낮추는(?) 비행을 했는데, 여기에서 180도 좌로 우로 턴하는 것과 90도 45도 턴의 느낌?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짱님의 무전을 최대한 따르려 노력했지만, 찌그러진 8자를 그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착륙 할 때의 방향과 이유도 생각을 해 봐야겠습니다.
착륙장에 들어서서 방향을 잡을 뒤 50프로 당기고 100프로 당기는데 두발로 힘 있게 착륙을 했습니다. 착륙하면서 처음으로 기체를 당기는 약간 진화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사뿐하고 걸어가는 자연스러운 착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봐야겠습니다.
13회 14회 비행에서 워낙 엉망진창의 착륙을 한 탓인지 짱님께서 잘했다고 칭찬해주셨습니다. 야호! 대암산에서의 16회 비행은 이렇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점점 더 발전해가는 모습 보기 좋다.
먼 울산에서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다 나오기 힘든데
새벽 일찍 준비해서 나오고 대단해~
이제 어느정도 이륙과 착륙자세를 갖춰가는것 같다.
그러나 이륙과 착륙은 바람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기 때문에
늘 바람을 잘 생각하면서 해야되고,
이륙과 착륙자세는 동일하므로 자세가 흐트러지면 안된다.
열심히 하는 미희가 보기 좋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