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소 : 구지 대니산
- 날씨 : 흐림,비(강수확률 30~60%)
- 풍향/풍속 : 동남/2.5(m/s)
- 기온 : 20~27도
2회 비행
흐린 날씨에 비행을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오전에 30% 강수확률을 확인하고 기대를 하며 스쿨로 향했습니다.
비행을 소망하는 소수정예(?)인원이 모여 있었고, 구지 대니산으로 향했습니다. 구경하기만 했던 대니산 이륙장을 드디어 밟고 이륙한다는 사실에 가는 길은 설레임이 가득했습니다.
선배님들의 이륙 모습을 보며, 장비 착용하고 이륙 준비하라는 짱님 말씀에 긴장되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이륙장에 발을 딛고, 이륙보고 후 ‘하나 둘 셋’ 이라는 구령과 함께 이륙했습니다.
......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어떻게 이륙을 했는지
아마 짱님이 띄워 주시질 않았나 싶습니다.
지난 주 첫 비행과는 또 다른 기분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매번 할 때 마다 신기하고 새로운 마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는 ‘떳다’는 생각보다는 조종을 위한 무전에 집중을 합니다.
짱님의 말씀에 이어 국장님의 무전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첫 비행과는 너무 다른 무서운 느낌이 듭니다.
마냥 신기함만 가득했던 첫 비행과 달리 기체의 움직임이 느껴집니다. 일상에서는 살랑 부는 기분 좋은 바람일 수도 있는 세기가 비행을 하는 중에는 아주 크게 귓가 근처에서 지나갑니다. 바람소리도 무섭고 혼자 느끼는 기체 흔들림도 점점 걱정이 됩니다. 이게 정상인건지, 뭔가를 해야 하는데 못해서 그런 건지...
이제는 착륙장 근처로 다가갑니다. 오른쪽90도~ 왼쪽 180도 국장님의 착륙유도 목소리가 들려오는데 브레이크를 덜 당겨서 그런지 “더! 더! 더! 더! 더!”가 더더더더 커지는 목소리로 들려옵니다.
점점 착륙장 위로 들어서며 고도가 낮아지고 착륙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자꾸 땅이 저한테 다가오는 느낌이 듭니다.
결국, “엄마야~”라고 울산에 계신 엄마를 큰소리로 찾으며 쿵 찍는 착륙을 했습니다.
선배님들 착륙 모습은 나비같이 사뿐히 내려 살며시 걷는 듯했는데 무릎까지 진동이 전해진 걸 보면 이번 착륙은 뭔가 잘 못 된 것 같습니다.
짱님과 국장님께 여쭤봐야겠다고 생각하며 장비 정리를 했습니다.
* 공중에 떠있는 상태에서 기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것이 무섭다고 했더니 발을 땅에 딛고 있지 않은데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3회 비행
오전에 흐릿한 날씨와 오후 비 예보가 있어 오전에 한 번 더 비행 후 식사를 하러 간다고 하셔서 장비를 챙기고 이륙장으로 올랐습니다. 2회 비행 후 어떤 부분을 신경써야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고 아무 생각 없이 3회 비행을 위한 이륙준비를 했습니다.
2회 비행보다는 허리를 숙여 달렸던 것 같은데, 자세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이륙자세가 여전히 몸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첫 비행을 시작했음에도 낯설어서 불안하고 걱정스럽습니다. 마음속으로 틈틈이 지상훈련을 하겠노라 다짐합니다.
이륙 후, 짱님의 무전에 이어 국장님의 착륙 유도 지시를 받습니다.
그런데 2회 비행보다 국장님의 더더더더라는 말이 많아지고 빨라짐과 동시에 커집니다.
뭔가 많이 국장님 유도대로 제 몸이 따라가질 못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서 자꾸 착륙장을 벗어나며 고도가 낮아집니다.
어...어....어.....어......
전깃줄이 발 바로 아래 있습니다. 으아~~
다행이 전깃줄은 넘어왔고 착륙장 살짝 옆으로 경사진 곳에 발을 딛었습니다.
살았습니다... 휴~~~
그 와중에 엉덩이로 넘어지지 않고 두발로 착륙한 건 신기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뭔가 가슴이 철렁 하면서 많이 잘못 한 걸 직감했습니다.
국장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왼쪽 90도 라고 하면 고개만 까딱 넘기며 체중을 싣지 않고 살~짝 당긴다는 것입니다. 이후로도 선배님들의 똑같은 증언이 계속 이어집니다.
방향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의도치 않게 착륙장을 벗어나 착륙을 했고, 전기 줄에 걸릴 뻔 했고, 가슴을 쓸어 내렸습니다.
다음 비행에는 브레이크를 힘 있게 당기고, 있는 힘껏 몸을 싣겟노라 다짐하며 장비 정리를 했습니다.
* 체중을 있는 힘껏 싣고 시선을 방향 전환 쪽으로 보면서 브레이크 줄을 있는 힘껏 당길 것 ! 방향이 전환되면 다시 복귀. 의식하면서 조종을 해야할까요? 아니면 본능적으로 몸에 익혀야 할까요?
4회 비행
오전 비행에 살짝 멘붕이 와서 오후 이륙도 걱정이 앞섭니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생각만 열 번 정도 하다가 대책이 없기에 무모하게 있는 힘 껏 하기로 생각을 정리하고 다시 이륙장에 섰습니다.
오전에 브레이크를 잡아주시며 “견제확인”이라고 외치며 이륙을 유도해주신 스쿨장님은 착륙장에 계셔서 난생 처음 혼자 이륙장에 서있었습니다.
홀로서기를 해야 할 때 인데...
결국... 달리다가 A라이저를 놓지 않고 견제확인도 제대로 하지 못해 기체가 앞으로 무너졌고, 또 다시 울산에 계신 엄마를 찾으며 넘어졌습니다.
소심하게 달린 잘못은 반성해야 하는 점이지만, 겁먹고 소심하게 달려 크게 넘어지진 않았습니다. 이젠 ! 과감함 행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너진 기체를 정리해서 다시 이륙장에 섰습니다. 아무생각 없었지만, 무섭고 긴장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륙을 해야 할 지 머릿속이 하얀 상태로 기억됩니다...
두 번째 시도한 4회 비행 이륙. 첫 시도보다는 힘껏 뛰었지만 견제를 제대로 잡지 못한 것이 어정쩡하게 끌려가며 앉아서 이륙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겨우 바람에 의해(?) 이륙을 해버렸습니다.
아직 기체를 이겨내지 못하고 끌려가서 속상하기도 안타까운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속상한 생각을 해도 나아질 건 없기에 마음을 다잡고 지상훈련을 틈틈이 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이륙은 했지만, 국장님의 친절한 무전이 이어졌습니다.
자세잡고 겁먹지 말고 산줄을 보라는 국장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첫 이륙 시도에서 넘어질 때 나뭇가지가 꼬여 있었는데 그 결과물(?)이 산줄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체가 살짝 접혀 있었고, 오른쪽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가슴까지 확 당겼다가 놓으라는 설명에 두 번 시도했더니 나뭇가지가 튕겨져 나가서 산줄이 제대로 돌아왔습니다. 국장님의 말씀이 제 두 손 조종보다 더 믿음이 가는 순간이었습니다.
점점 착륙장을 향해 일직선으로 가기 위해 뚫어져라 쳐다보며 스쿨장님의 착륙 유도 무전에 집중했습니다. 오전보다는 더 힘차게 당기겠노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흔들리는 기체에도 적응을 점차 하며 스쿨장님 지시에 따라 있는 힘껏 몸을 실어 방향전환을 했습니다.
오전보다는 조금 나아졌는지 ‘잘 하고 있다’는 스쿨장님의 무전이 들렸습니다. 방향을 잡아 착륙 준비를 합니다.
100프로 라는 짱님 말씀에 단순하게 확 당겨버립니다. 2회 비행보다는 덜했지만 발목에 쿵 하는 충격을 느낍니다. 스쿨장님 바로 앞에서 ㅎㅎㅎㅎㅎㅎㅎ
짱님이 보시고는 착륙자세를 알려주십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듣는데도 몸이 뜻대로 안 움직이는 이 몸이 살짝 밉기도 합니다.
* 착륙을 할 때에는 뛸 자세를 준비하고 허리를 숙여 100프로를 당겨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허리를 꼿꼿히 세우고 100프로 당기면 당기는 순간 기체가 확 무너져버려 쿵 찍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면서 착륙하면 다음에는 좀 더 나아질까요?????
경사 급한 남쪽 대니산 이륙장은 3번 이륙을 했지만, 여전히 긴장되게 합니다.
100번 정도 이륙을 하면 긴장이 조금 누그러 들까요? 틈틈이 지상훈련을 하며 이륙자세를 몸에 빨리 익히도록 해야겠습니다.
나도 아직 이륙,착륙할때면 긴장되고 두려울때가 많이 있지...당연한 거지.....
점점 많이 비행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야...암튼 무조건 안전한게 최우선이고
그 다음도 안전...고참들 이륙하는 모습 잘 보고 지상훈련때 자주 봐....
수고 많이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