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31
기상제원
날씨: 맑음(강수확률 0%)
풍향/풍속: 북동~동/2(m/s)
기온: 31도
습도: 19%
장소: 구지 대니산
지난 5월25일 60회 졸업비행을 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스쿨로 향합니다.
중국갔다가 새벽 5시에 도착해서 쪽잠을 겨우 잔 상태라 몸은 좀 피곤했습니다.
여느 일요일과 다르게 많은 분들이 나오셨습니다.
북적북적 활기차게 출발~
첫비행, 칠순기념대회, 현풍중고행사비행, 텐덤. 등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북좌이륙장은 꽉들어 찹니다.
텐덤을 포함해 몇분이 이륙하시는데 곧장 착륙장행입니다~
호정형님이 이륙하시고 대연씨랑 이야기를 나눕니다. 비행에 대한 몇가지 정보도 저에게 알려줍니다.
그러던중 호정형님이 마지막 능선에서 힘차게 감아 올리십니다. 첫번째 상승 파일럿입니다.
대연씨가 이제 피기 시작한다고 나가면 좋을거라 말해줍니다.
뭐 좋다고 해도 열을 못잡을꺼란 생각을 하면서 이륙장에 섭니다.
3번째 후방이륙.
지상훈련때랑 다르게 이륙장에 서면 어리바리 합니다. 정신이 혼미해집니다.
정신을 최대한 차리고 심호흡 하며 당겨봅니다.
다행이 큰 무리 없이 나간거 같습니다.
나가자 마자 오른쪽 능선으로 붙여 마지막 능선쪽으로 향합니다. 가보고 여차하면 바로 착륙장으로 향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날아오는 무전
국장님입니다.
"마지막 능선에서 상승 되니까 과감히 가라"
거의 도달했을때 릿지 구간이 살짝 있는듯 조금 상승 시켜줍니다.
평소엔 넘으면 안되는 마지막 능선을 넘어서니 훅훅 들어다 놨다 합니다.
"돌리고~늦다~받아먹고~돌리고~또 늦제~또 돌리고~받아먹고~"
계속 반복 되는 콜에 최대한 집중 합니다~
받아먹고 돌리면 까지고 또 돌리면 까지고..하지만 조금씩 상승이 됩니다. 좌턴을 하는데 받아먹고 턴하면 바로 까지는걸 보고 오른쪽으로 더 치고 들어 가야 하나?? 생각을 하며 이래저래 파고 들고 튕겨나고 반복합니다.
국장님께서 고도를 물으십니다.
470.
높은 고도는 아닌데 능선에서 조금 여유가 느껴 집니다. 남쪽으로 살짝 드리프트가 있는데 심하진 않습니다.
계속 바리오음을 따라 돌립니다.
국장님 콜이 점점 줄어듭니다. 이가 맞지 않게 돌아가던 회전이 점점 야무지게 돌아가는 느낌이 납니다.
얼마전 과조작으로 식겁을 했던 생각이 들때마다 손에 힘을 조금씩 풀어 봅니다.
바리오 음이 거의 비슷해 졌습니다. 영상으로 확인해보니 2분 정도 동안 한열을 계속 제대로 감은거 같습니다.
감는동안 2.0~3.5까지 본거 같습니다. 휘청휘청 불안한 순간이 수도 없이 지나갑니다.
무섭진 않았고 최대한 덜 흔들리게 이쪽저쪽 텐션이 풀리는 쪽을 잡아 봅니다.
영상으로는 바리오에 있는 고도가 확인이 안되므로 항상 백단위로 고도를 외치며 비행합니다.
500....
600....
한참 감고 있는데 종진형님이 밑으로 슥 지나갑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같은 위치에서 마주보고 감습니다. 두세바퀴 같이 감으니 훨씬 위로 올라가버리십니다.
계속 집중하며 감다보니 누구신진 모르지만 노란기체 한분이 오셔서 종진형님과 같이 올라갑니다.
나름 열심히 감고있는데 점점 남좌 이륙장으로 밀립니다.
700....800.....상승이 잘되어 약간의 드리프트는 괜찮을거 같아 계속 감는데 종진형님과 노란기체분과는 멀어진상황.
"석현아 옆에 기체 두개 보이제?? 같이 있어라"
바로 빠져나와 종진형님한테 갑니다.
고도가 좋아 풋바를 밟았습니다. 이륙전 대연씨가 열이 있는게 보이면 풋바밟고 빨리 열에 들어가 잡는게 효율적이라고 한말이 생각났습니다.
풋바를 밟고 가는 중에도 상승이 됩니다. 0.9~1.3
하강구간은 거의 보이질 않는듯 했습니다.
종진형님은 큰구름 한덩이 밑에서 열심히 감고 있었습니다. 그밑에서 같이 올라갑니다.
900....
아싸~1000
와우~1100
이제껏 최고 기록은 합천에서 1040이 다였습니다.
기분은 좋지만 일단 계속 집중해야 했습니다.
점점 구름에 가까워지니 긴장이 됩니다.
옆에 옅은 구름이 코앞에 있습니다. 시야도 뿌옇게 되고 처음 느껴보는 고도에 긴장감은 더 해졌습니다.
(고프로가 화각이 넓어 멀리있는듯 하지만 저구름 정말 가까이 있었습니다)
종진형님은 거의 구름에 닿을듯 합니다.
1200....
1300....
화이트써멀, 블루써멀.
승우형님 한테 들은적이 있습니다.
이건 화이트써멀인거겠지?? 생각 하며 그럼 저 구름에 닿으면 끝이겠구나 예상 하며 계속 감습니다. 하강은 없습니다.
그렇게 강한 열도 없고 꾸준히 계속 상승 되는것 같았습니다.
1400을 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 종진형님이 착륙장쪽으로 이동합니다. 눈치껏 따라가봅니다.
형님이 어딜 가시던 난 착륙장까지 가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리라 마음먹고 따라갔습니다.
여차하면 고도를 확보해줄 보험같은 열을 두고 가니 맘이 편했습니다.^^
따라가는중에 꽤 고도차이가 남을 느낍니다.
그래도 1000은 훌쩍 넘는 고도라 왼쪽 가슴에 품고있던 여분의 고프로를 꺼내듭니다.
꼭 하늘에서 셀카를 찍어 보고 싶었습니다.^^
^____^*
어딜가시는지 계속 직진하시는 종진형님을 뒤로 하고 보험열로 다시 턴~
보험열 부근에서 현풍행사팀분들이 같이 쏘아링 하는게 보입니다.
밑에 계시지만 올라오는건 시간문제 처럼 보였습니다.
위에가서 같이 쏘아링할 생각으로 다가갔는데 열이 시원찮았는지 뿔뿔이 흝어지십니다.
그래도 보험열이라도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가보니 좀더 뒤쪽으로 가니 아까 그열이 살아있습니다.
1000까지는 확실합니다.^^
혼자 열을 잡다보니 현풍팀은 이륙장과 앞산사이에 모여서 쏘아링중~
저도 그쪽으로 출발~
콜도 주셨습니다. 같이 합류해서 비행하라고....
합류하니 고도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오수환팀장님이랑 저랑같이 마주보고 돌았고
위에는 대연씨랑 승우형님이
밑에는 태경이형님이..
같은 열안에 있는게 느껴졌습니다.
저 멀리 착륙장쪽에서 종진이형님이 합류했습니다.
다른클럽분들까지 계셔서 사주경계에 신경씁니다.
현풍팀은 충분히 고도를 확보해야하고 저는 그냥 비행하는거라 방해 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열에서 살짝 빠져도 상승이 잘되어 빠져있으니 같이 비행하라고 콜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몇분 후
"거기 다들 다른무전 쓰고 있으니 석현이는 눈치껏 비행해라~"
어느새 모두 고도를 확보하고 출발하는듯 보였습니다.
눈치껏 따라갑니다. 저만의 경로를 정했습니다. 착륙장 까지 갔다가 다시 보험열로 가기로~
잘들리던 무전이 갑자기 소음과 함께 희미하게 들립니다.
승우형님입니다 제가 듣기론..
"석현이는 돌아가라 해야 할거같습니다"
로 들렸습니다.
'네네 형님 전 안따라갑니다 아니 못따라갑니다 전 안됩니다 자신도 없습니다 ㅎㅎ'
잠시후 짱님께서
"이륙장쪽으로 온나"
하십니다. 바로 돌려 이륙장 앞쪽 산으로 갔습니다. 고도는 6-700정도 인듯..
갑자기 혼자가 됐습니다. 읔....
이제 여차하면 착륙이다라는 생각으로 저번주 앞산에 붙여 비비다가 실패한쪽에 가니 열이 있습니다.
콜없이 혼자 잡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걱정이앞서 더 집중을 했습니다. 다행이 상승이 됩니다.최대한 잡고 이륙장을 지나 다시 보험열로~
구름이 많이 바뀐듯 했습니다. 하나의 구름을 보고 수직으로 들어가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산에 비치는 구름 그림자에 쪽으로 넣어보자는 생각으로 밀고 들어가니 열이 있는듯 합니다.
감고감고~~1200이상은 안올라가집니다.
나는 이까지가 다구나 생각에 빌빌 돌아다닙니다.
국장님께서 최대한 연습해서 감을 잡으라 하십니다.
다니다가 열이 잡히면 돌려보고 이래저래 연습을 하며 시간을 보는데..2시간은 됐겠다 싶었는데 40분 ㅋㅋ
에어타임을 늘리고 싶은 생각에 최대한 버티려 하는데 점점 내려갑니다
400되면 무조건 착륙장으로 간다고 생각하고 몇분을 더 돌아다니다 결국 착륙장행~
착륙장을 보니 찍기판이 뙇!!
칠순기념대회를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아무콜이 없으셔서 혼자 최선을다해 찍습니다~
어림없이 빗나갑니다 ㅋㅋ
착륙을 하고 바리오를 바로 확인!!
비행시간 1시간 9분
최고고도1399
최대상승 4.3
최고속도 55
바리오를 뜯어서 머리위로 올렸으면 1400이었을텐데 라는 쓸데 없는 생각을 하면 기체를 정리합니다.
상쾌한 비행이었습니다. 항상 오늘만 같았으면 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후에 5분짜리 귀여운 비행으로 하고 스쿨로 복귀!!
졸업수료식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상을 보는데 참 가관입니다.
이륙실패 여러번에 착륙매미!!
대회는 많이도 따라다녔습니다.^^
이륙시에 라이저를 일찍 놓아 기체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고 이탈시에 전력질주는 커녕 슬슬 걸어 나갑니다.
이륙매미 정말 싫습니다.연습이 더더더 필요합니다.
앗 그러고 보니 몇시간후 지상훈련입니다~^^
올해 처음 가는 율하훈련~가서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아무튼 많은 분들의 축하속에 졸업을 했습니다.
열풍으로 가라고 맘에도 없는 말씀을 하십니다~^^
무언가에 익숙해지고 자신감이 붙었을때 항상 위기가 온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제일.
안전제일 비행하겠습니다.
항상 이륙장, 착륙장, 하늘에서 지켜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호받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든든합니다.
앞으로 빅버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되는 구성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분들이 해주신 좋은말씀과 기억에 남는 말씀들을 남기고 비행일지를 마치겠습니다.
짱님: 부드러움이 강함을이긴다.
국장님: 항상 미리 준비하고 있어라.
남이사님: 이륙매미될뻔하다가 억지로 나간 교육생을 향해~ "고맙다!!!" 제가 이륙실패하는 영상을 보시곤~"좋아~"^^
용균이사님: 토마토축제 픽업갔을때 하수도 뚜껑 열강의 감사합니다~
승우형님: 야간비행 많이 해라~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면 다된다~
광진형님: 니같은건 금방 해체한다ㅋ
오수환팀장님: 첫이륙실패때 "니 뭐하노 견제 똑바로 안하나??"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영권이형님: 빅버드 진짜 좋다~~좋제??
감사합니다~
석현이가 열심히 해서 나온 결과지...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그렇다고 방심은 금물..ㅎㅎ
하늘에서 보면 서로 이름 부르면서 비행하자...
야......석현아.....이리로 와...여기가 좋아....고함지르면서..ㅋㅋ
앞으로 안전하게 아름다운 비행하자...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