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행일지를 끝으로 키보드를 누르지 않을려고 했건만...
이런 대박대박대박 사건(개콘에 나오는...)은 알려야만 된다는 홍익인간 정신으로...
한분만이라도 이 글을 읽고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글을 적고자 합니다!
비행일지 쓴 분들 글을 보면 바람, 풍향 등을 기록하던데...
한마디로 요약 하겠음.
1월 4일 청도 원정산 기상 최~~~~~~~~고
참고로 이석혁팀장님, 재학형님, 심온씨, 윤조씨, 두연씨 밀양까지 거뜬하게 가시고
재학이형님이 말씀하시길 상승속도가 6~7까지 찍혔다고 전 고작 3이던데...
오전 64회째 비행은 언제나 늘 그렇듯 졸비행으로 마무리를 하고 점심을 먹고 두시쯤 이륙장에 도착.
나에게 이런 어마어마한 비행이 기다리고 있을줄 난 정말 몰랐었네~~~~
먼저 고수분들이 뜨고 2시반쯤 비행 시작~~~
주위를 스캔해보니 이륙장 좌측 뒤편으로 열을 잡고 있는걸 보고 그쪽으로 이동.
바리오가 울리는걸 듣고 턴을 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턴을 하려는 곳으로 병융형님이 내쪽으로 오는게 보였음.
순간 당황해서 기체를 반대로 돌려야하는걸 깜빡하고 '오면 안되는데, 어어어~~~'만 하고 있다 형님이 반대로 날아가셨음.
이러다가 괜히 큰일 날것 같아 이륙장 바로 앞으로 이동.
사무국장님이 왜 좋은 자리 놔두고 자리를 옮겼냐며 열 못잡으면 착륙장으로 가라고함.
이때까지만해도 역시나 오늘도 졸이겠구나 생각하고 있었음.
근데 열을 감지하고 턴을 하기 시작하니까 600,700,800,900을 넘기 시작하더니 996정도까지 상승한것 같음.
천은 못 넘겼지만 나도 처음으로 열을 잡았다는 생각이 기분이 좋음^^
그렇게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니 처음 이륙장 앞까지 도착.
이번에는 기필코 천은 넘기고 말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며 턴을 하기 시작.
이번에도 600, 700...900, 1000을 넘어 1100정도까지 같음.
아 드디어 나도 천을 넘기는 열을 잡았다는 생각에 또 기분이 무지 좋음^^
그렇게 놀다가 다시 이륙장 고도까지 내려옴.
주위를 보니 다들 내려가셔서 더 놀아도 됩니까 무전을 날리니 스쿨장님이 더 놀아라!라고 하심.
그래 이번에는 이륙장 좌측에서 열을 잡아보자라고 마음을 먹고 그쪽으로 이동.
열을 감지하고 턴을 시작하니 천까지 한번에 상승하고 잠깐 휴식.
그러다 바리오가 다시 울리는걸 보고 상승 시작(4시반정도 된거 같음)
상승속도 2m/s, 눈금 두칸이 꾸준하게 나오는걸 확인하며 턴을 시작.
1100 1200...1500 1600을 넘어 1623m까지 상승~~~~~(대~~~~~박)
바리오만 보고 땅은 한번도 안 봤는데 밑을 보니 구름이 살짝 끼며 시야가 잘 안 보임.
내가 정말 높이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체력이 많이 방전됨.
상승하면서 병융형님이 1200쯤에서 무전으로 부르시던데 무전 잡다가는 열을 못 잡을것 같아서 죄송하지만 무시함...
사무국장님도 부르시던데 죄송합니다^^
어떻게 잡은 열인데 정말 놓기 싫었습니다.ㅋㅋ
이제 내려가야할것 같아서 무전으로 내려간다고 알림.
근데 고도가 안 까짐. 스쿨장님이 귀접기, 원사이드를 주문함.
체력이 많이 고갈되서 잘 안됨. 줄 당길 힘도...ㅠㅠ
정말 정말 어렵게 귀를 한참 접으면서 착륙장 상공에 도착.
여기서도 열이 있어서 끝까지 귀를 접은 상태로 착륙.
이제껏 엉덩이로 착륙 한적은 없었는데 힘이 없어서 엉덩방아 착륙으로 마무리...
바리오를 보니 fltime 2시간18분 고도 1623m 대~~~~~박
내 이전 기록을 보면 고도는 650에 fltime 20분이었는데...
언제나 졸만 타던 나에게 이런 날이 왔다는 생각에 정말 기분이 좋음^^
시간만 더 있었으면 3시간은 버틸수 있었는데...살짝 아쉬움이 남음...
곰곰히 오늘 비행 성공 이유를 생각해 보니 몇가지 있었음.
첫째 완전 대박 기상이 가장 큰 이유고
둘째 스쿨장님이 열잡는 동영상을 본게 큰 도움이 된것 같음.
조강지처를 버리지 말고 바리오음이 일정하게 울리는걸 확인하며 상승을 하라는...
셋째 비행없을때 후방연습 열심히 하며 기체 컨트롤하는 법을 배운게 큰것 같음.
바람이 너무 강해서 전방으로 전진이 안될때 연습한게 피가되고 살이된것 같음.
고수분들은 가끔 비행 안하고 지상에서 기체컨트롤 하면서 논다고 하는데 나도 해보니까 이제 알겠음.
넷째 이 날 처음으로 장착한 번데기의 힘이 큰 것 같음.
번데기를 달고 다리를 뻗고 있으니까 기체가 더 안정이 된것 같아서 컨트롤하는게 편한것 같음.
글을 적어보니 많이 길어졌네요...
그동안 비행 잘하는 인애씨를 보며 나는 왜 맨날 졸만 타지하고 낙담도 하고...
요즘 날이 안 좋아서 비행도 못하고 돌아간 적이 많아 기분이 별로였는데... 그것이 한순간 사라졌음!
비행 잘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공부하고 생각하고 연습하면 좋은 날이 올꺼라 확신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새해 첫 비행부터 대박나서 올해는 좋은 일이 생길것 같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안전 비행하길 바랍니다~~~~~
끝으로 증거자료도 첨부합니다!
ㅊㅋㅊㅋ~
열씨미 하더니 드뎌 대박비행을 했구나.
한번에 만족하지 말고 차근차근 배워나가면서 생각하는 비행을 해라.
다음에 귀접기, 원사이드, B스톨 등 하는 요령을 다시한번 배워서 해보자.
원래 비행을 잘 한 사람들이 마지막 착륙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비행의 기본이 이, 착륙이란걸 명심하고 착륙에 신경을 써라
이번의 착륙은 마지막 피칭을 너무 깊게해서 그런거 같으니
그런 피칭은 고도가 있을때 하고 착륙시에는 살짝살짝 펌핑을 해서 착륙을 해야된다.
앞으로도 쭉~ 안전뱅, 즐뱅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