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8 140회
장소 : 구지 대니산 남좌 풍향/풍속 : 북 1~4 m/s 날씨 : 맑음
기종 : 볼레로4 고도 : 395 비행시간 : 35'+12'
진짜 오랜만에 비행일지를 올린다.
25일 구지 ONE쫄 타고 올해의 마지막 비행이 될수있겠다 싶어 필히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스쿨에 도착하니 한산하다.
구지 북좌에 올라가니 바람이 산산히 불어준다.
스쿨장님께서 더미겸 착륙장 유도를 위해 선비행을 나가셨다.
앞산쪽으로 곧장 찔렀다.
카레라가 8부능선에 걸쳐졌다.
그리고 우측사면에서 열을 잡아 올리셨다.
나의 초급기체로서는 잘해야 6~7부쯤 붙겠지 걱정이 되었다.
석현형님께서 우측으로 찔러라고 권유했지만, 난 우측에 좋은 추억이 하나도 없어서
곧장 앞산으로 찔렀다.
그래도 가면서 살짝살짝 띄워주었다.
우측 능선에 감으니 약하지만 올라가고 있었다.
써멀을 들락거리기를 3~4번 반복하여 앞산을 올라탔다.
항상 이륙장위에 써멀이 형성되어 그쪽으로 향하였다.뭥미 맹탕이다.
다시 앞산쪽으로 가니 중간에 처음에는 없든것이 바리오가 기분좋게 울었다.
고도700을 찍고나니 손끝에서 써리고 감각이 없었다.
난 기냥 내력가기 싫어 스쿨장님께 스파이럴 연습해보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해주셨다.
좌측브레이크를 긴장반 두려움반 천천히 당겼다.
무전으로 더더더 하여 70%까지했다.
주위 사물이 휑하고 돌아가며, 몸이 과하게 쏠리었다.
겁이 들컥나서 바로 풀어 버렸다.
땅이 보이고 출렁출렁 하였다.
다시 마음을 고쳐먹고 지대로 해봐야지 하면서 감았다.
확쏠리는 느낌과 사물이 휑휑하며 돌아가고 있었다.
무전으로 이제 되었다고 하여 우측을 잡아서 속도를 줄인다고 줄였는데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분은 좋았다.
비행하면서 이런 색다른 기분은 처음이었다.
점심먹고 이번에도 스쿨장님께서 먼저 이륙하셨다.
뒷따라 이륙할려고 하니 바람이 쌔하다.
처음은 기체를 빨리 잡지못해 훅들려 떨어졌다.
다시 재정비하여 이번에는 내가 이륙을 한게 아니고, 바람이 나를 들어버렸다.
바람과 열이 나를 붕붕 띄웠다.
스쿨장님도 전진이 잘 되지 않는것 같았는데, 나도 잘 나가지 않았다.
풋바밟아 9~13정도 나왔다.
바람이 더 거세지는것 같았다.
스쿨장님께서 이륙장에 비행중지를 통보하였다.
난 아예 바로 착륙장 들어가기로 맘 먹었다.
그래서 착륙장 호박밭위에까지는 왔는데 이제부터 사건이 시작되었다.
상승과 하강이 미친년 뭐 처럼 널뛰기 하였다.
그리고 전진속도 0도 나오고 5도 나왔다.
그런데 그 5가 전진이 아니고 후진이었다.
땅을 보니 뒤로 밀려나가고 있었다.
위생처리소 똥물 수로까지 밀리었다.
기분진짜 더러웠다.
밀리고, 업다운만 반복하고 전진되지 않는데 속으로 미치고 팔딱 뛰고 있었다.
그래도 똥물 수로는 지나가고 길옆밭 측면 풀밭에 내렸다.
아니 내린게 아니고 바람이 패데기 쳐버렸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그래도 천만 다행이 아무데도 아픈것도 없고 기체도 손상없어 천운이 따랐다고 자찬하고 싶었다.
승호형이 기체정리에 도와주어 나의 착륙 쌩쇼는 마무리 되었다.
앞으로는 운에 맡기지 않고 미리미리 안전하게 대비해야겠다.
이렇게 올해의 마지막 비행이 마무리 되었다.
이때까지는 안전비행을 했는데,내년 아니 앞으로도 쭈욱 안전위주로 비행해야겠다고 다시 마음 먹었다.
첫 스파이럴 축하한다.
스파이럴을 하면서 주위를 볼 수 있어야되며,
처음에는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고 내가 통제 할 수 이는수준까지 들어가면된다.
스파이럴을 하고 회복할 때 한바퀴 정도는 들어갈때와 마찬가지로
회전후에 풀어지는데 그 시간이 엄청 길게 느껴짐.
그래도 서서히 풀 수 있도록 해야 피칭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회복시 주의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