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13. 12. 3(화) 10:30~15:30
2. 장소 : 구지 대니산
3. 내용 : 북동~남동~북서, 풍속 0~1m/s
- 62회 -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몸이 으슬으슬...
아~ 그냥 이대로 이불속에서 쉬어버릴까하다
요 며칠 비행에 굶주려 이불을 박(?)차고 나왔다.
아픈건 비행으로 치료하는 거지.... 안그렇습니까? 캬캬캬캬
다들 동의하시지요잉~
<<오늘의 비행 계획>>
1. 2주 가까이 쉬었으니 이착륙을 중점으로 감을 찾는데 집중하자.
2.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다치지 않도록 절대 무리하지 말자.
3. 날씨가 쾌청하니 써멀 쏘어링에 도전.
오전 고도 목표 이륙장 +300
오후 고도 목표 이륙장 +500
예상되는 첫번째 열 포인트는
북좌 두번째 능선 부근
남좌 우측 바로 옆 능선 위.
- 끗 -
아주 심플하죠잉~ ㅎㅎ
오늘의 계획을 마음에 새기며 대니산 북좌 이륙장에 올라섰다.
이륙바람은 적당하게 불어왔고 날씨도 쾌청하다.
이륙 점검 후, 하나 둘 셋 하며 캐노피를 들어올렸다.
예전에는 캐노피가 거의 머리 위에 올라올때까지 라이저를 잡은 채 였다면
이젠 40~50도 정도 캐노피가 올라올때쯤 라이저를 놓고 캐노피가 올라오는지 지켜본다.
이런 방법으로 하니 캐노피를 상태를 확인하는 동작이 좀더 여유로운 거 같다.
아직 습관이 되진 않았지만 몸에 익히도록 해야겠다.
이륙 후 우측 능선을 향해 간다.
중간 중간 상승이 되었으나 써클링을 할만큼의 상승은 아니다.
첫번째 능선 부근에서 상승 바람을 받아 먹고 반대방향으로 턴하였다.
이륙장 가까이 왔으나 침하가 심하여 다시 반대로 턴하여
상승이 좋은 사면 구간으로 전진하여 릿지 쏘어링을 두어번 하였다.
능선 위를 확실히 올라선 후 상승이 2초 이상 지속되었다.
사면 방향으로 상승되는거 같아 산쪽으로 살짝 더 붙여서 왼턴으로 써클링을 하였다.
에잉..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잘 감기지 않는다. - _-
우측이 상승하였으니 우턴으로 치고 들어가며 써클링을 했어야 했나 생각도 했으나
먼저 비행한 사람들이 다들 왼턴이었므로 오늘은 왼턴이당!
써멀코어 언저리에 맴돌며 자꾸 본전치기만 하고 있다.
브레이크를 조종해가며 최대 상승 구역을 찾아간다.
으으- 목이 빠져라 사주 경계하며 써클링을 하였고.
몇분 지나니 고도가 600정도가 된듯 하다.
그런데 나의 글라이딩이 타 비행자들에 비해 드래프트가 심하다.
자꾸 북쪽 끝 능선에서 뒤로 밀려나가길래 풋바를 밟고 앞으로 치고 나오는것을 반복한다.
북쪽 끝 능선 위는 상승이 되다가도 침하가 되는 정도가 심하여
이륙장 부근으로 향하였다.
헬기장과 철탑쪽에 써멀이 피었나 가보았지만 아직은 아니었다.
다시 우측으로 빠져나왔고 낮아진 고도를 잡아올리기 위해
처음 찾았던 열포인트에서 다시 써클링을 하였다.
그때 이륙장에서 석현팀장님의 콜!
"인애야 앞에 독수리 쏘어링 한다~ 독수리 쫓아가봐~"
ㅎㅎㅎㅎㅎ
저멀리 독수리 2마리가 우아하게 쏘어링을 하고 있다.
독수릴 볼수도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며 앞산으로 전진!!!!
앞산으로 전진하면서 열 좀 받았다.ㅋㅋ
열이 피어오르는건지... 글라이더가 상당히 요동을 치며
상승이 지속적이다. 상승을 계속 받아먹을려고 견제를 하고 있던 중..
독수리는 이미 지들끼리 날아가버리고 없다. -_-
훨~훨.
아무튼 독수릴 놓치고 돌아오는 길에 상승이 좋은 구간에서 몇번 감아올리니
고도가 700쯤이다. 음...오늘의 오전 목표는 달성이구나.
이쯤 하였으니 이제 착륙장으로 고고싱.
ㅎㅎㅎ
매끄럽게 비행할 줄 알았지?
오늘 착륙장에서 사고 쳤다.
착륙 진입시 고도가 너무 높아 귀접어서 한참 고도를 낮췄다.
어느정도 낮아진거 같아 고속도로에서 시작하여 8자 비행을 크게 돈다.
고도는 낮아지고..
착륙장 정풍은 그라운드 스피드를 봤을때 북서풍이었다.
앞선 비행자도 북서방향으로 착륙하여 무난하게 나도 착륙할줄 알았다.
그.러.나.
북서방향으로 랜딩 하기위해 몸을 살짝 틀려고 했던게 타이밍을 놓쳐
글라이더가 측배풍을 맞으며 착륙장 언덕방향으로 휙 날려간다.
아아아악!
만세를 하여 언덕위에 착륙하기엔 이미 늦은지라
브레이크를 100% 당겨 몸을 웅크렸다.
다행히 언덕 경사면의 거의 아래쪽에 착륙하여 다치지 않았다.
but, 하네스가 날 끌어당기는 바람에 내 몸은 뒤로 발라당 누워버렸다.
게다가 캐노피는 언덕위에 착륙해버렸네? ㅋㅋㅋㅋ
예비신랑 두연이와 조원장님 박홍삼 아저씨가
날 구조하러 왔다. 감사합니다. ㅎ_ㅎV
- 63회 -
오전에 탑이라고 하기엔 민망한 탑을 하고
막걸리를 마신 다음... 이륙장에 올라선다.
북좌이륙장에 가니 바람이 없고 남풍이 불어오는 듯 해서
다시 남좌로 갔다.
우왕~ 남좌에 써멀이 막 피어오른다.
강렬한 햇빛!!
고참들이 이륙을 하고 쭉쭉쭉~~ 상승이 되는걸 본다.
나도 오후 목표에 도달할수 있겠구만 하는 자신감!!
텐덤비행자가 이륙한 후, 내 순서를 기다렸으나...
ㅠ_ㅠ 내가 이륙장에 섰을때는 배풍이 들어온다.
아무리 기다려도 바람이 잦아들지 않는당.
기모 래깅스에 니트티에 패딩에 바람막이 점퍼까지 입고 있어
땀이 줄줄 흐른다. 5분..10분...15분...
에라이!! 결국 다시 북좌이륙장으로 고고...
약한 이륙바람에 북좌에서 이륙하였으나..
결국 쫄쫄쫄쫄.. 엄청난 침하를 자랑하며 산들의 나무와 정겹게
쫄쫄쫄 하였다.
내 비록 쏘어링을 못했지만 착륙만큼은 잘하자 싶어
착륙에 집중하였다. 오전에는 긴장을 놓은게 큰 원인이었던거 같았다.
스쿨장님께서 펌핑 착륙을 해보자고 콜을 주신다.
헬기장 부근에서부터 살짝 더 고도를 낮춘 후 직선으로 진입하였다.
첫번째 펌핑은 약 50프로로 견제. 두번째는 약 30프로로 잡으니
몇미터 채 남지 않아 50%로 견제 유지 후 100% 잡고 착륙 하였다.
아직은 펌핑 동작자체가 매끄럽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공에서 피칭 연습을 했던게 활공거리 계산에 도움이 된거 같다.
오늘의 교훈.
이착륙에 더 신경쓰자.
특히 착륙할때 정풍 방향 맞춘다고 무리하게 턴을 하지말자.
그리고 더더더더!! 집중하자. 긴장 놓지 말자.
마지막으로.. 비행은 타이밍이다. ㅠ_ㅠ
아~ 나의 오후 목표가!! ㅋ
빅버드 여성의 날.
오전에는 키미네, 오후에는 쪼양.
이거이거 빅버드 남자들은 전부 어디갔나????????
일지에 쓴것처럼 생각하는 비행을 하니까 역시 다르다 싶고
앞으로 빅버드의 미래가 밝아 보인다.
오후에도 바람만 맞아서 이륙했더라면 큰일 낼뻔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