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13. 11. 23(토) 11:30~15:30
2. 장소 : 청도 원정산
3. 내용 : 북동~북, 풍속 2~3m/s
- 수료 비행 (60회) -
와우~ 청도 원정산에서 수료비행을 하게 되었다.
그동안 청도에서 비행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었는데
하늘께서 청도의 하늘을 내게 허락하셨네~
아니구나! 스쿨장님께서 내게 선사하셨네~~ 눈누난나 ㅎㅎ
기쁨과 설렘으로 이륙장에 올라섰다.
청도 시내가 똭!하고 펼쳐져 있는 것이 가슴이 톽!하고 트이더라.
오늘의 목표는 조신하고 안전한 비행.
괜히 까불다가 처음 와본 활공장에서 사고나 쳐서 수료도 못하면 곤란하자나~
이륙 준비를 하였다.
이곳 청도는 다른 이륙장과는 달리 경사가 아주 완만하여
글라이더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이륙장을 완전히 이탈할때까지 양력을 유지하며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하셨다.
매미의 온상지라는 청도 이륙장...
그래서 확인차 이륙장 앞, 옆을 어슬렁 다니면서 탐색해보았다ㅋㅋ
이륙장 이탈 직후
앞쪽의 소나무 숲이 조금 위험해보였다. 견제량을 확실히 줘서 슈팅을 되지 않게 해야겠다는 다짐
키미네 이륙!! 다행히 이륙은 성공 ㅎ
이륙 직후, 살짝 상승이 되었으나 상승의 정도가 약해서
패스- 하고 다음 포인트를 향해 갔다.
오호라~ 2초 정도 상승이 되었고, 스쿨장님께서도 콜을 주셔서 우턴으로 감아보았다.
아직은 우턴 써클링을 거의 안해봐서 그런지
체중을 싣는 턴이 부자연스러웠고(거의 원형턴이라고 보기 힘들만큼)
계속 서쪽 와류권으로 밀려갔다. 에라이.. ㅠㅠ
다음 포인트로 전진. 역시나 또 상승이 되었다.
그러나 상승이 부드럽고 지속적으로 된다기보다는
턴을 할 때마다 불규칙적인 하강이 반복적으로 발생했고.
정풍에서 턴하여 능선 위를 올라서는 것도
와류의 영향이 있었을까.. 거의 되지 않았다.
이륙장 방향으로 살짝 더 치고 들어가
턴 중심을 서쪽으로 살짝 이동시켜 다시 우턴해보았다.
분명히 상승은 하였으나..먼가 지형적인 확신이 없어 우물쭈물하다가
이미 고도는 심하게 낮아졌으며
능선의 작은 봉우리에 딱 매미가 될 각도였다. ㅎㅎㅎ
오 마이갓~~~ ㅠㅠ
완전히 한바퀴를 감으면 매미 100%인지라
감다가 말고 서쪽으로 좀더 치고나가서 북쪽으로 전진하였다.
에공. 예상대로 고도는 다 깍아묵었다.
아무튼 정신없이 전진해서 왔는데 그곳은 이름하여~
"골"
푸하하하하- _-;
나 이러다 골로 가는거 아냐?
후욱후욱. 전진은 안되고 하강는 계속 3.5를 찍고 있었다.
풋바를 밟고 혹시 와류에 두들겨 맞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브레이크 코드를 꼭 붙잡고 착륙장과 캐노피를 주시하며
착륙장으로 갔다.
중간중간 뒤흔들고 꿀렁~ 꿀렁 대기는 해도
원사이드를 맞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다행히 고속도로를 지나 착륙장으로 갈 고도는 충분했다.
고속도로를 오른쪽에 두고 그 경계를 넘지 않은채
고도처리 후, 착륙하였다.
아~ 고속도로.. 혹시 미친 측풍에 밀리지는 않을까 섬뜩했다.
착륙장 바람은 적당히 불어 가볍게 착륙할수 있었다.
- 61회 비행 -
점심을 먹고, 다시 이륙장으로 올라섰다.
이제 착륙장으로 가는 경로와 대략적인 능선모양은 알았으니
오전 비행보다는 좀더 안심이 되었다.
이륙점검 후, 이륙.
캐노피의 상태를 확인하는 견제 동작에서
평소보다 여유가 있었던 거 같아 스스로 만족스럽다.
아직은 비행의 여러 부분 가운데 이착륙이 잘될 때가 가장 기쁘다.^^
오전과는 달리 동풍기가 덜하여
첫번째 포인트에서 우턴이 아닌 좌턴으로 감아보았다.
두어번 감으니 상승이 약해 바로 다음 지점으로 전진하였다.
상승이 1.5 정도 유지 되는 듯 하였고, 바로 그 지점에서 써클링을 시작하였다.
생각보다 정풍이 강하여 감아올릴때마다 계속 이륙장 서쪽으로 밀려 올라가
포인트에서 너무 이탈되지 않은 상태로 드래프트 하기 위해 노력했다.
쉽지는 않았다.
이상태로 계속 감으면 상승은 될 거 같았으나
연달아 이륙하는 비행자들도 보였고,
이륙장을 넘어 가버렸을 경우
내겐 대처할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다른 지점을 가야겠다고 결심하였다.
쭈욱~~ 전진.
철탑쪽에 열포인트가 있다고 들어서 열심히 가보았다.
그러나...세상에 능선위에서도 하강이 3이었다. ㅠㅠ
철탑은 꼬빼기도 안보이고.. 하강은 계속 되고 있고..
철탑을 발견했을때는... 철탑까지 갈만한 고도 확보 불능.
평소 대니산 북쪽 활공장에서 고도 확보가 안될때는
능선 8~9부 선상에 붙어 비행하면 별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참 난감한 상황이었다.
되돌아오기에는 더 고도가 낮고...
철탑으로 전진해서 마지막 열에 희망을 걸기에도
여전히 고도가 낮아 100% 매미 신세일테고...
왼쪽으로 빠져나가 착륙장으로 갈려니..
그 왼쪽은 처음 보는 "골"이고.... - _-
오늘 난 무슨 골파티하는 날이었던가~으~가으~
아무튼 골로 가기전에(?), 스쿨장님께 확인 무전을 했다.
"짱뉨~~ 인애에요. 철탑까지 못갈거 같아요. ㅠㅠ
왼쪽은 골~이에용. 어디로 가야하나요~"
"왼쪽으로~~~"
짱님의 간단명료한 콜에 내 생사를 걸고
바로 골 방향으로 이 몸 하나 불살라 던졌다. ㅋ
앨버트야 앨버트야~ 나 좀 살려줘잉~ 기도하며 착륙장을 향해 고고!!
아니나 다를까~ 바리오의 하강음은 5를 외쳐대고 있었고..
와웅~ 마이 앨버트는 기분 나쁘다고 앙탈을 부려대고~~
앨버트를 다독인다고 브레이크를 얼마나 잡았던지..에고 삭신이야 ㅋㅋ
고도는 이미 낮을만큼 낮아져서
마을에 내려야 하나 산아래 동산에 내려야 하나
고민하였지만 동산 끝에서 어느정도 상승이 되어
윤조언니 차 옆의 빈 논에 정풍받으며 비상착륙에 성공하였다
"키미네 착륙했습니다"
핫핫핫핫.
수료날의 소감은...
청도에서 처음 비행할 수 있어 좋았고.
처음 해본 비상착륙을 안전하게 수행해서 자랑스러웠으며
골에 두번이나 들어갔지만 다치지 않고 매미되지 않아 감사했고
이륙이 여유로와 만족하였으며
과욕하지 않은 비행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비록 에어타임이 20분도 채되지 않는 일명 쫄비행이었지만 배운것도 느낀것도 많은 의미있는 비행이었다.^^*
나의 짧은 경험으론
구지 대니산에서는 대부분 열이 발생되는 지점이 정풍 영역에서 찾을 수 있었던 반면
청도 원정산은 바람에 동풍기가 있을 경우
열이 발생되는 지점이 그 반대인 와류권에 있는 듯 하였다.
또한 대니산은 뻗어 있는 골의 방향이 거의 정풍방향으로 있는데 반해
원정산은 골의 방향은 그와는 달랐다.
평소 바람방향과 태양의 남중고도에 따라 내가 어떻게 비행을 하면 좋을지
계획을 세우곤 했는데 이번엔 판단이 서질 않았다.
즉 기상과 지형에 거의 확신이 없어 두려웠다.
청도 활공장이 대니산과 비교하여 스케일도 크고
지형과 기상이 까다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가 실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고 대니산에 익숙해진 이유가 클 것이다.
그래서 청도 원정산을 더 많이 경험하고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지난 4개월동안
항상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을 함께 해준
스쿨장님과 빅버드 회원들에게 참 감사하다.
비행 2일차에 문경 비행에 찰거머리같이 붙어서 비행했던 날...
제천대회에서 함 찍어보겠다고 착륙무리해서 자빠링 했던 날..
추석연휴 합천에서 전깃줄 참새했지만 하나도 다치지 않았던 날..
연속 이륙매미 되어 일시적 슬럼프 왔던 날..
강풍에 구불링 자빠링 미끌링 하면서 난리도 아니었던 날들..
지상연습, 이륙, 착륙, 피칭, 터닝, 귀접기, 원사이드, 롤링, 릿지 쏘어링, 써멀 쏘어링...실패한 B스톨 등등
하나하나 모두모두 즐겁고 신났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앞으로도 안전하고 낭만이 넘치는 비행
모두 함께 했으면 합니다.^^
졸업축하~ 앞으로 쭉쭉~ 안전비행!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