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13. 11. 16(토) 10:30~15:30
2. 장소 : 구지 대니산
3. 내용 : 북서~남서, 풍속 2m/s
첫비행을 한지 어언 100일이 되었고.
지금까지는 이착륙에 중점을 두고 열심히 출석 도장을 찍었다.
다행히 슬럼프(?)가 없는 듯 무난하게 비행할 수 있었다.
40회쯤..이륙에 대한 슬럼프가 생길려고 했을때는
용균오빠의 '인애야. 네 기체를 믿어라. 할수 있다.'라는 말에 강한 신뢰와 자신감이 생겨 극복할 수 있었다.
바람이 좋을땐 릿지비행으로 대니산 고도 700m에 올라서 보기도 하고..
물론 과격한 릿지 쏘어링으로 고참들의 염려도 샀었고... 흠흠.
아무튼
이제 나도 써멀 쏘아링을 연습해야 할 시기인거 같은데
써멀포인트에 대한 감각과 핸들링이 서툴러 두어번 시도 하다가 말았었다.
- 56회 비행 -
북서풍이 살짝 분다. 오늘은 일교차도 크고 날씨도 맑아 열이 잘 발생할 거 같았다.
두근두근. 그럼 오늘 드디어 써멀 쏘어링??ㅋㅋ
자~~ 파일럿. 캐노피. 산줄. 바람. 공간 확인 후, 이륙!!
그러나 나의 기대와는 달리.... 쫄쫄쫄 ㅋㅋㅋㅋㅋㅋㅋ
북좌 이륙장에서 떠, 우측으로 바짝 붙여 가보았지만
평소보다 침하가 더욱 심하였다. 그래서 사면쪽으로 더 붙여 겨우 끝능선 위에 올라섰다.
고도가 높지않아 평소처럼 롤링이나 피칭도 못해보고 뚝방 착륙. ㅠ_ㅠ
- 57회 비행 -
점심을 먹고서 이륙장으로 올라갔다.
이번에는 바람이 남서에서 불어와, 남좌이륙장으로 고고싱.
역시 밥을 먹으니 기운이 샘솟는 키미네. 자신감 충천!!
태양은 남쪽하늘에 있고. 나는 남좌이륙장에 있고...
태양이 남중한 시간에서 대략 1시간정도 흘렀으니
이론상으로 충분한 써멀이 발생하리라는 기대에 부풀었다. 캬캬캬캬
키미네 이륙.
이륙하자마자 이륙바람을 이용하여
평소에 눈여겨 봐놓은 남좌이륙장 우측 능선위를 올라섰다.
예상대로 상승을 하였다.
어떤 열인지 파악 하기 위해 견제를 하면서 해당 포인트를 지나쳐보았다.
대략 2초간 상승을 유지하는 것을 보아 이게 열이든 릿지 상승 바람이든 간에
써클링을 해도 고도를 많이 까먹지 않을거 같아 한번 감아보았다.
한번 감고 두번 감고.. 상승은 되고 있었으나 남쪽 바람이 생각보다 세게 불어서 자꾸 이륙장쪽으로 밀려갔다.
초반에는 밀리면 안될거 같아 처음 찾은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앞쪽으로 다시 치고 나가는것을 두어번 하였다.
그 와중에도 이륙장 방향으로 밀렸는데, 계속 상승을 하는 것 같았다.
확실하게 알아보고자 이번엔 귀를 기울여 바리오 소리를 들어보았다.
아싸. 리얼~ 상승음이다!!! 이륙장으로 밀려가는 도중에도 계속 상승음이 강하게 들린다.
이날 태경오빠에게 바리오를 빌렸는데, 바리오로 인한 무전기 노이즈가 너무 심해서
앞쌕에다가 집어넣었더니 소리가 거의 안들렸다. 흑흑. 태경오빠 바리오랑 내 무전기 궁합이 저질인가부다 ㅋㅋ
암튼 내가 이륙장 방향으로 계속 밀리다보니..
이륙장에서 자꾸 앞쪽으로 치고 나가라는 무전이 들렸지만.
이번만큼은... ㅠㅠ 내 감각을 믿어보기로 하였다. 이번만입니다. ㅎㅎ;;;;
몇분 정도 이륙장 방향으로 밀린채로 상승하며 써클링을 하다보니 이륙장을 위를 올라설수 있었다. 야호~~~
이륙장 위를 올라서니 이륙장 부근은 제대로 열포인트였다. 흐흐흐.
스쿨장님의 가르침이 기억나
브레이크를 서서히 잡았다 풀었다하면서
내 나름대로 ㅎㅎㅎ 부드럽게 써클링을 하도록 노력하였다.
초반에는 무조건적인 회전을 하다가 몇번 회전하다보니까 공기의 흐름을 좀더 예민하게 느껴가면서
브레이크 코드를 컨트롤 할수 있었다.
열중심을 지나쳤다 싶으면 중심쪽으로 더 무게를 실어가며 회전하였고
상승이 좋을땐 견제를 하며 상승을 유지한채 써클링을 하였다. 최대한 코어반경을 벗어나지 않도록
반경과 내위치와 방향을 계속적으로 조종하다보니 바쁘더라.
예전엔 고참들이 유유히 새처럼 쏘아링 한다고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라. 참 바쁘더라 ㅋㅋㅋ
그러다보니 쭉쭉 ~~ 상승. 조강지처를 버리면 안된다는 말씀도 기억나 무조건 계속 감아올렸다.
회전하면서 사주 경계를 한다고 목을 쭈욱 왼쪽으로 빼고 다녔더니, 목이 결렸다.
게다가 왼턴을 계속 하면서 열이 튀기는(?) 지점에서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가며
핸들링을 부지런히 하다보니 오른쪽 어깨도 결렸다. - _-
아직은 써멀쏘어링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건가? 나중에 내게 잘맞는 자세를 찾아야겠다.
비행을 시작한 이후 최고 고도에 올라선거 같았다. 바리오가 앞쌕에 들어있어
내가 어느정도 높이에 있는지 정확히 알수는 없었다.
아마 800~900m정도 이지 않았을까..생각보다 높아보이진 않았으나 저멀리 대구시내를 보고 있노라니 기분이 묘하더라 ㅎ
아무튼 감을 데로 감다보니 더이상 상승하지 않아서, 다른곳을 기웃기웃댄다.
고참들이 어디쯤에 있나 두리번대면서.. 이쪽 저쪽 찔러대면서 고도는 낮아지고.
ㅎㅎ고도 만회는 다시 이륙장위에서 뱅글뱅글 . 히히히.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가....
드디어 사고를 쳤다.
ㅠ_ㅠ
이륙장 위에서 한참 써클링을 하면서 고도를 올려가고 있던 중이었다.
정풍을 받는 타이밍에서 회전중이던 찰나 우측 전방에 비행자 발견!!!!
순간 오만가지의 생각이 머리속을 지나갔다.
상대 비행자는 배풍을 받아 회전하면서 내게로 접근하는 것 같았으며
나는 정풍 타이밍이라서 속도가 거의 나지 않았다. 서로의 고도도 거의 비슷한 상황.
나는 회전을 거의 멈춘 상태였지만
상대의 회전각도를 가늠해보니 완전히 피하기엔 거리도 시간도 부족한 상황이었다.
우선 몸의 충돌은 피하자 싶어서 왼쪽으로 몸을 살짝 틀었다.
또 충돌로 인해 브레이크 코드를 놓칠까 꼬옥 잡았다.
퍼퍼퍽-
충돌상황 발생. ㅠㅠ
내기체의 오른쪽 산줄과 상대의 오른쪽 산줄이 충돌하였다.
충돌하면서 서로 꼬인상태로 2바퀴 가까이 회전하였다. 휙-- 휘이익--
아 가속도여~ - _-;
꼬인후 다시 풀리면서 가속도가 붙어
또 살짝 충돌 후, 그제서야 두 글라이더가 분리.
분리되면서 글라이더가 패대기 쳐졌고 기체의 압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산줄이 헐렁~ 헐렁~ 나도 헐렁~ 헐렁 ㅋㅋㅋ
순간 김대연 슨생님의 경험담이 생각나(기체가 무너질때 펌핑했다는 소릴 들었던 기억)
브레이크 코드 잡고 펌핑 동작을 몇번하였다.
펌핑안해도 복원되었겠지만 ㅎㅎㅎ 오~~ 암튼 기체가 다시 안정되었다. 역시 마이 볼레로 앨버트~~~~^-^V
사실 계속 아래로 떨어졌으면 보조산을 던질려고 엉덩이에 손이 가기도 햇었는데 ㅋㅋㅋㅋ
아무튼 정말 다행이었다.
기체 안정 후, 다시 사주경계하고 내 기체가 멀쩡한지.. 내 몸이 멀쩡한지 확인 후
이상이 없다고 무전 하였다.
나와 부딪힌 상대 비행자도 무사하게 비행중임을 확인하니 그제서야 안도가 되었다.
충돌로 인해 고도를 왕창 날려먹고 ㅎㅎㅎㅎㅎㅎ
이래저래 좀 놀다가 착륙 들어갔다.
착륙장 근처에 오니 바람이 약한듯 보였다.
무풍일때는 활공거리가 좋으니 8자처리를 좀더 깊게 하여
고도를 많이 낮춘채로 진입하였다.
그래서 평소보단 내가 원하던 지점 근처에 착륙할 수 있었다.
착륙시 바람방향에 대한 부분은 이제 어느정도 숙지가 되었으나
아직 풍속에 따른 랜딩 타이밍은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 노력해야겠다.
>>>>>
이번 비행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이 사건이 많았다.
착륙 후 바리오를 꺼내 확인해 보니 고도가 1000미터가 넘었더라.
와우.... 주변에서는 내가 오늘 탑이었다고 계속 탑주를 사라고 하시는데... 에이 설마 ㅋㅋ
암튼.. 처음 해본 써멀쏘어링을 이만큼 할 수 있어서 정말 운이 좋았고
충돌 시에 아무도 다치지 않아 더욱 감사한 하루였다.
집에 돌아와 잠을 청하면서 사주경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다.
나와 상대의 비행 상태에 따라
공간을 어찌 확보해야건지. 어떤 방향과 시점에 피해야 하는건지..
스쿨장님. 사주경계에 대해 가르쳐 주세요!! 뿌잉 뿌잉~ >_<
그리고 혼자 날아다닐때는 몰랐는데 상대가 배풍으로 날아오는 그 속도감이 엄청났었다- _-;;;
앞으로도 안전하고 즐거운 비행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 포에버~~~
아~ 이제 곧 수료구나 촤하하하하하하
아싸... 일빠!!!~
오홋~~ 열잡는 것에 대해 뭔가 깨달은 바가 있어 보이는 저 글귀들...ㅋㅋ
제 경우는 약한 초기 열일 때는,
산을 넘어가지 않는 혹은 넘어갔다가 되돌아 올만한 범위에는 어느 정도의 드레프트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앞쪽으로 더 나아가도 더 큰 상승이 있다는 보장만 있으면 그러겠지만 그럴 보장도 없고,
열빵 역시 크지 않기 때문에, 상승존에서 살짝 드레프트하며 능선을 따라 피어오르는 열을 받아 먹는 것이 더 유리할 거라 여겨지기 때문이죵...
공중 충돌은 무조건 주의해야할 사항. 대형사고의 결정적인 원인입니당... 무사해서 다행...ㅋㅋ
특히 마주보고 충돌은 전에도 얘기했듯, 서로 속도의 합이 30+30, 혹은 인애씨가 정풍, 상대비행자가 배풍이었으니 10+50으로 거의 60킬로의 수준으로 충돌하게 됨. 2차 반응이 거칠어지는 것은 피할수가 없을 거라 생각되네요...
수료하면 한턱 쏴!!!~ㅋ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