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일지 정말 오랜만에 쓴다...
언젠가부터 탕수가 너무 많아서 미뤄뒀다가 포기했었는데..
요즘 몇번 재밌는 비행을 경험해서 써본다.
2013.09.21 190회
장소 : 구지 대니산 풍향/풍속 : 북 3 m/s 날씨 : 맑음
기종 : 줄루 S 고도 : 408 비행시간 : 2시간
어제는 세탕 쫄쫄쫄 비행을 했다.
거기다가 이륙까지 거지같이…OTL
오늘은 잘해봐야지 마음먹고 이륙준비를 한다
오늘은 바람이 세고, 기상이 조금 거칠다고 하신다
이륙할때 용균이형이 한마디 해준다
'앞에서 해결해라'
이륙하자마자 이륙장 앞에서, 이륙장 왼쪽능선에서 고도를 확보했다
용균이형 감솨합니다 ㅋㅋ
바람이 조금 세고, 왼쪽능선에 열이 조금 거칠다. 그래서 재밌다 ㅋㅋ
탑랜딩 들어간 두연이형이 다시 이륙을 한다.
오늘 머리에 고프로 달고 비행을 하길래 계~~속 근처에 가서 알짱거린다 ㅋㅋ
같이 써클링을 한참 하고, 여기저기 같이 다니면서 놀아본다
시몽이형이 이륙을 하고 석정쪽으로 드리프트를 시킨다
'대연아~석정바로가자~'
오늘은 최고 고도가 700정도밖에 안되는거 같아 석정쪽으로 가겠다고 마음먹고,
시몽이형 드리프트시킨 자리로 가서 드리프트 시켰다
청아람 쪽으로 갔다가 돌아오는데 시몽이형이 안보여 돌아보니 열을 잡고 있다
밥무러 가자더니……….
얼른 밑으로 들어갔다
시몽이형이랑 고민이 됐다 이 고도로 어딜 가봐야되나 곱게 식당으로 가야되나…
청아람에서 끝까지 잡으니 720정도..
'대연아 어찌되든 함 가보자~~'
약간 둘이 정신나간 사람같이 ㅋㅋㅋㅋ 못먹어도 고!!
커다란 공단을 지나 시몽이 형이 넥센타이어 에서 열을 하나 잡는다
300중반쯤에서 따라들어가 열을 만나 끝까지 잡으니 500정도다.
시몽이형이 또 달린다
뒤따라 달리다가 고민이다
'대연아 조그만 둔덕에 붙을까 벌판으로 달릴까'
'계속 벌판에서 쳐줬으니까 벌판으로 갑시다!'
고비가 왔다. 고도는 200대….
둘이 서로 마주보며 열을 잡다가 열이 너무 작다..
같이 돌리는걸 포기하고 각자 열을 잡는방향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올려주는 열 크기들은 평균 0.4~0.7 정도였다.
지금 고비에 올라오는 열은 0.2~0.4정도 ㅋㅋ
집중해서 억지로 억지로 감아보니 상승은 된다.
시몽이형보다 50m정도 높은 상태로 또 달렸다 이때 고도는 400이 조금 안됐었다
쭈욱 달리다보니 조그만 산이 하나 있고, 넓은 들판이 있고 그앞에 창녕읍내가 보인다
욕심이 난다. 내려도 저기 들어가서 내리고 싶다..
시몽이형이 산에 붙인다. 나도 따라 붙인다.
내 고도가 조금 더 좋아서 그런지 올라오는 열이 상승될 정도라서 열심히 감아올린다
500중반대 정도까지 상승이 됐다.
길잡이 하느라 먼저 달린 시몽이형이 고도가 너무 낮아졌다
시몽이형이 착륙을 하고 무전이 왔다
'대연아 더 가봐라~~'
내때매 계속 먼저가서 열찾느라 고생해준 시몽이형한테 미안하기도 하지만…but ㅋㅋ
설레는 마음으로 창녕으로 쭈욱 짼다.
열이 올라올거같은 지역을 찍어서 다닌다.
없으면 바로 포기, 다음 예상지역으로..
축구장 앞에 낮은 산에서 열이 올라온다.
엄청 거칠지만 버텨볼만 하다..
3방정도 맞고, 버티니 상승이 된다.
'대연아 바람이 서풍이데이~~'
서풍이면……..방향이 어디지 하며 둘러보다가 저~~멀리 불이난곳에 연기가 보인다.
연기가 누운 쪽, 저게 서쪽…
정풍방향은 gps속도를 보며 계속 확인을 했지만 정확한 방향을 확인했다
일단 방향을 알아놓고,
시몽이형이 계속 무전을 줬다
'저~~쪽에 보이는게 화왕산이고 그 뒤로는 뭐가 있고, 앞으로 능선을 따라가면 어디가 나오고…'
감사합니다 ㅎㅎ 저게 말로만 듣던 화왕산 ㅎㅎ
화왕산으로 들이밀어보고 안되면 착륙할게요~라고 무전을 날리고 화왕산으로 바로 달렸다
서풍이라 화왕산에 붙기만 하면 정풍이고, 바람이 조금만 받쳐준다면 어떻게든 살려볼 수 있겠다 싶었다.
읍내를 가로질러 화왕산으로, 내가 붙을 수 있을 정도가 되는 능선을 보며 쭈욱 달렸다.
능선 바로 앞에 착륙할만한 곳도 봐놓고,
산 능선에 다 왔다. 고도는 200초반대
살아날 수 있을까…..하며 살피는데 능선 바로앞에 조그만 열이 하나 느껴진다
근데 아직 써클링 할 공간이 안나온다,
일단 다시 산을 보니 나뭇잎이 살짝살짝 뒤집힌다.
바람이 있다 분명히 ㅎㅎ 바로 들이밀어 산에서 3번정도 왔다갔다 릿지를 타니
조금씩 상승이 되고 드디어 써클링할 공간이 나와 바로 써클링을 시작했다.
엄청 바빴다. 산은 가깝고, 열은 잡아야겠고..ㅋㅋㅋㅋ
다행히 열이 거칠지만 상승은 시켜주니까 ㅎㅎ 버텨야지 ㅎㅎ
그렇게 조금 돌리다보니 상승되는게 눈에 보인다.
그렇게 어느정도 안정권에 들어서니 고도는 600가까이 ㅎㅎ
이때부터 또 고민을 했다. 화왕산을 타고 올라갈까, 아님 남쪽으로 계속 능선을 타고 내려갈까…
화왕산을 계속 보며 생각을 해보니 엄두가 안난다.
혼자 비행중이고, 화왕산 산새가 너무 깊다…
부담스러워 화왕산을 건너뛰는건 포기하고, 능선따라 남쪽으로 쭈~~욱 가보기로 한다.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드리프트시키며 능선을 넘어타다가 조금 넓은 골이 있다.
넘을 수 있겠지 싶어 쭈욱 달렸는데 없다……..
오늘은 요까지다 싶어 빨리 착륙할 곳을 찾아 도로와 가까운 무덤에 착륙을 했다.
지도를 보니 창녕읍이 끝나는 지점에 내린거 같다.
창녕 터미널에서 시몽이형을 만나 밥을 먹고,
창녕에 사는 친구를 불러 차를 얻어타고 구지로 돌아왔다.
오늘은 평균고도 500정도, 정말 스릴있게 비행했던거 같다 ㅎㅎ
길잡이 해준 시몽이형 고마워요 ㅎㅎ
덕분에 여기까지 왔네요 ㅎㅎ
2013.09.22 191회
장소 : 합천 대암산 풍향/풍속 : 북동 3 m/s 날씨 : 맑음
기종 : 줄루 S 고도 : 604 비행시간 : 1시간 40분
오늘은 합천이다. 아주 오랜만에 가는거라 기분이 참 좋다.
우리집에서 두연이형이랑 합숙을 하며 오늘비행 계획을 세웠다 ㅋㅋ
아침에 눈을 뜨고 혼자 시뮬레이션을 했다………시뮬레이션은 ㅋㅋㅋㅋ
합천 초계 두바퀴에 6시간 비행하는 거다 푸하하하하하
기분좋게 합천을 갔다.
손팀장님께서 '대연아 오늘 함 째야지~! ㅋㅋ' 하신다
야호~~~오늘 뭐 있겠다…잘 따라다녀봐야지 ㅋㅋ
이륙장에 올라가니 바람도 좋고, 열도 어느정도 있어보인다.
이륙이 좀 늦었다. 이륙하려니 이미 오른쪽 능선위 구름속에 다들 들어가 놀고 있다.
오늘 분명히….왼쪽으로 돈다고 하셨는데…
일단 이륙하고 오른쪽에 붙어 상승시키고 있는데,
무전이 온다
'자~오늘은 왼쪽으로 돕니다 출발~'
바로 왼쪽으로 붙어 이륙장 왼쪽 첫능선에서 고도를 확보해야겠다
첫번째 능선에 도착했다. 위에 두연이형이 고도좋게 있다.
빨리 열을잡아 쭉쭉 올라갔다. 두연이형이랑 같이 써클링을 하다보니 금방 고도가 1000이다.
구름에 걸리기 시작했다. 그러면 오늘 고도는 이게 최고니까..
구름속에 갇히기 전에 오늘 갈 경로로 방향을 잡아놓고 직진만 한다.
쭈욱 빠져나와 왼쪽능선을 타고 계속 달렸다.
앞에 손팀장님, 두연이형이 날아가고 있다.
뒤따라 달렸다. 침하가 심하지만 저 앞에 두연이형, 손팀장님이 각자 열을 잡고 있는게 보여 믿고 달렸다.
두번째 능선쯤 갔더니 열이 하나 걸린다 고맙다
그대로 잡으니 바람이 세서 드리프트가 심하다…
어떻게 해야 오늘 경로대로 치고나갈 수 있을까..
저 앞에 두연이형이 계속 달리는게 보인다.
고도가 너무 낮은데…괜찮겠나 걱정되는데,
한참 치고나가더니 열을 하나 잡았는지 써클링을 시작한다.
두연이형이 운영하는걸 보니 순간 번쩍~하고 생각이 들었다.
오늘 경로가 정풍을 받고 질러야되는데..열지역에서 드리프트를 시키면 뒤로가는거 밖에 안된다.
두연이형처럼 앞으로 질러야 되겠구나…
그때 또 열 하나가 걸려 써클링을 하는데,
드리프트 되지 않도록 앞으로 들이밀고, 빨리 돌려서 다시 정풍받고, 들이밀고 빨리 턴하고를 계속하다가
열 지역에서 빠져나오면 그대로 전진 ㅋㅋ
고도는 700정도에서 앞에보이는 능선까지 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이륙하기 전에 다른팀 한분이 벌판에서 열을 잡는걸 봤다.
오늘은 벌판에 열이 있을 것이다 믿고,
일단 또 달려보기로 하고 쭈욱 뺐다
조그만 마을이 하나 있고, 마을을 둘러싼 아주작은 산 위로 가봤다.
없는거 같다.
어느새 오른쪽 앞에 두연이형이 와있다. 고도는 나보다 조금 더 높게..속도는 정말 빠르다 언제 앞질러 왔노ㅋㅋㅋㅋ
두연이형이 나보다 고도가 조금 더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빼서 열을 찾으러 다녀준다
그 순간 열이 하나 걸린다.
바리오를 보니 0.2
턴을 했더니 소리가 죽는다. 다시 돌리니 0.4
원을 한바퀴 그리면 4분에 1정도는 바리오가 울리고, 나머지는 소리가 죽는다
대신, 침하율도 -0.2~0.5 정도밖에 안된다.
한번 돌려볼만 하지 않을까…
이 때 고도가 200후반에서 300초반쯤 되었던거 같다.
써클링을 시작한다. 이거 못잡으면 착륙해야된다...이악물고 돌리기 시작했다
써클링을 하면서 부분부분 열을 받아먹고,
열이 있는 구간까지 턴을 빨리하고, 상승구간에 뱅크를 죽여 천천히 더 받아먹고…
그렇게 또 억지로 억지로 끝까지 버티니 상승이 된다.
바리오 볼 틈없이 계속 돌리다보니 500이다 ㅎㅎ 기분이 정말 좋다..
지금부터는 열이 커진다. 빵도 커진다..좀 더 침착하게 집중해서 돌렸다…
끝까지 끝까지…대연아 진정하고 끝까지 먹고 가자 ㅋㅋ
어느새 980까지 올라왔다. 이 열은 여기가 끝인거 같다.
끝까지 왔으면 욕심부리다 까먹기 전에 달려야된다.
합천읍내를 보고 달렸다.
산으로 붙일까 읍내 앞에 벌판에서 찾아볼까 고민을 하다가 사무국장님이 무전을 주신다.
'대연아 산에 말고 그 앞에 구름보고 가는게 좋을거 같은데~'
감사합니다 ㅎㅎㅎ
구름에 들이대니 상승이 또 된다 ㅎㅎ
고도가 많이 잡히진 않았다. 그 때부터 혼자 작전을 짰다..
오늘 고도가 1000이상 잡히지도 않고, 지금부터는 600~700정도가 전부인거 같다.
그렇다면…어느 지역이든 써클링을 할땐 내가 진행하는 방향으로 밀어내면서 돌려야겠다…
일단 시멘트 공장에 열이 올라온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 일단 그쪽으로 갔다.
고도는 600정도였던거 같다.
올라갔더니 오늘은 열이 올라오지 않는다…왜지..내가 못찾는건가…
일단 공장 앞 능선쪽으로 가면서 상황을 보니 멀리서 커다란 구름이 내쪽으로 온다.
저 구름 올때까지만 기다려봐야겠다. 어떻게든 여기서 버텨봐야겠다 마음먹고,
바리오를 보니 -0.2~-0.4정도
그러면 한번 돌리면서 버텨보자…
배풍받고 마을을 건너뛰려니 배풍에 침하율이 -1~-1.4까지 떨어진다.
전체적으로 열이 펑퍼짐하게 있다는 가정하에..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써클링을 시작했다.
바리오 고도 540을 확인하고 한참을 돌렸다. 한 7바퀴 돌렸을까? 한참을 돌렸는데 고도가 525정도?
침하가 그만큼 돌렸는데도 10~15밖에 안됐다
이정도면 해볼만하다 싶어 구름이 올 때까지 끝까지 버티기로 한다.
드디어 구름이 왔는데…..띄워주지 않는다…ㅠ
포기할까 고민했지만 조금 더, 끝까지, 갈 수 있을만큼 가보자 마음먹었다.
마침 이구간부터 건너뛰는구간은 배풍지역이니까 아주 작은 미동으로 작게 드리프트시키면 되겠다는 판단을 하고, 아주작게 돌리면서 아
작게 드리프트 시켰다.
고맙게도 바람이 조금씩 조금씩 밀어주는거 같았다.
그렇게 시멘트공장 쪽에서 반대편 산까지 드리프트로 건너뛰었다…
내 나름대로 판단에는 최소의 침하로 건너뛰었다 생각한다. 맙소사 이렇게 해도 되겠구나 ㅋㅋ
억지로 반대 능선에 붙으니 고도는 300후반에서 400정도 됐던거 같다.
여기서부터는 능선이 정풍이니까 마음놓고 비행하겠구나 했지만…고도가 너무 낮았는지 힘들다.
열을 만나도 크게 올라가지 않는다..
그와중에 와류에 빠져 고도가 160정도까지 내려갔다.
착륙할 곳을 둘러보고 찾고 있는데 갑자기 또 열 하나가 물린다.
죽어라고 돌렸다. 착륙을 하더라도 조금 더 나가서 해야지 라는 생각으로…
고맙게도 300정도까지 쭈욱 올려줘서 착륙할 생각을 버렸다.
여기서 더 올라가기 힘이 든다.
다시 생각을 했다…어제 화왕산에서 처럼 능선들을 타고 하나씩 하나씩 넘어야겠다..
그렇게 하나를 넘기고 다음을 넘어가는데 저수지 위쪽에 싱크가 심하다..-2.2정도까지 쭈욱 떨어진다
저수지를 살짝 돌아나와 다음능선에 붙으니 200초반대…
여기서부턴 안되겠다 싶어 착륙할 곳을 찾고,
오늘도 누구신지 모를 무덤앞에 착륙을 했다.
이륙장이 보이는데…참 아쉽지만 충분했다고 생각한다.
다음기회를 노려야지 ㅎㅎ
대단하고 부러울 따름이다........ㅎㅎㅎㅎㅎ
작은열에도 섬세하게 파고드는 실력이 예사롭질 않네..
나도 참고해서 담에 꼭 같이 성공하자 알았제 ~ ~ ~ ~ ~ ~ ~ ~ ~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