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15
장소 : 구지 대니산 북좌 풍향/풍속 : 무풍 날씨 : 전형적인 여름날씨
기종 : 볼레로 4 고도 : 쫄....... 비행시간 : 매미되서 매달려있는 시간도 포함 ??
컴앞에 앉아 그날의 기억을 떠올리려니 벌써 심장이 뛰고 손이 떨린다.......
15일아침
원래 이날은 금요일부터 수련회참석을 위해 대치근무하려 했지만 고놈의 비행이 뭔지 4일 연짱쉬기로하고 스쿨로 달렸다
열대야때문인지 잠을 설쳐 비몽사몽하며 스쿨에 도착.....도착해서 상태보니 씻지도않고 달려왔다 (이때부터 조짐이 보였음.....ㅠㅠ..)
출발할때까지 잠시 잠을 청하고 깨어나니 오늘 뱅인원은 모두해봐야 다섯명.... 조촐허니 조아스 ~ ~ ~ ~ ~
더블캡에 모두 몸을 실고 구지로 고고 ~ ~
이제 쫌있음 150회.. 기체업하기전에 스파이럴 윙오버 마스터해보려는 생각에
몇안되는 인원이라 스쿨장님과 석현행님께 스파이럴 지도를 받을요랑으로 열씨미 떠들었다
말이 씨가됐나 잠시후 일어날 사태를 전혀상상도 못한체.........ㅠㅠ.........ㅠㅠ
무풍인듯 북좌에서 조금씩 악하게 바람이 올라온다.
북좌에서 기체를 깔고 이륙준비..... 더미로 병습행님이 이륙을 하시고 나는 비행루트를 유심히 관찰......
확실히 고급기체는 먼가 틀리네 ㅎㅎ 이륙하자마자 앞산능선을 찌르고 다시 좌측 능선쪽으로 붙여도 고도침하가
크게없다......부러울 따름
그대로 쫄인가십더니 기대를 저버리지안는 우리의 경기이사님 ~ ~ ~ ~ ~ㅎㅎㅎ
좌측능선에서 열하나 물더니 금새 고도잡고 산위로 올라탄다... 그럼 나도 출격 ~ ~ ~ ~ ~ ~ ~ ~
이제 기체에 어느정도 적응했는지 들어서 산줄꼬이거 확인하고 다시금 정비후 이륙 ~ ~ ~ ~ 요때까지만해도 조았는데 ㅋㅋㅋㅋ
나는 볼껏도없이 좌측능선으로 곧장 질러간다
볼레로의 한계 ??? 병습행님께서 잡은열는 능선너머에있는데 넘어가질 못한다 넘어갈까 못넘어깔까 긴가민가한 상황....
안되겠다싶어 우측으로 살짜기 튼다음 낮은 능선을 타고 넘어 붙여본다 병습행님도 위에서 무전으로 바위어디쯤인가 붙이라고 콜.....
가까스로 도착하니 이거머 ..........골안에 열하니 튀긴하는데 앞으로 나가 받아먹고 돌리니 바로 사면에 붙어버리니 ..........
몇번 돌리며 급턴도 몇번... 아슬아슬하게 매미될 위기를 넘기고 냅다 줄행랑 ~ ~ ~ ~ ~ ㅎㅎㅎ
능선을 따라 착륙장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데 능선끝에서 뭔가 살짝이 들어준다... GPS에서도 상승음은 없고......
고도 180M....... 착륙들어갈 고도는 충분하기에 몸의 감각을 밑고 돌려본다
반바퀴쯤 돌아가니 살짜기 상승음이 울더니 사라진다.... 침하도 거의 없다.....
계속해서 상승음이 울던쪽으로 조금더 밀어본다 이번에도 들었다빠진다... 이러기를 10여차례....... 말로만 듣던 노가다 몸소 체험....ㅋㅋㅋㅋ
사투를 벌여서 고도 20M 상승....... 조금씩 파고드니 뭔가 잡을수있다는 자신감이 화 ~악 생기네......(그냥 내려가지.........)
써클링을 하며 드레프트되는 방향을 보니 능선쪽으로 붙어서 올라가는 열이라는 판단......
확실하게 코어속에 들어가리라 맘독하게 먹고 사면으로 바짝붙여 돌린다. 아까보단 상승음이 크다..... 조아스 ~ ~ ~ㅎㅎㅎㅎ
하지만 이번에도 겉만 할른듯한 느낌...... 다시턴할때 좀더 사면에 미는데 ....................
느낌이 쎄하다.........울리던 상승음은 사라지고 곧장 나무로 돌격....... 반대로 급턴하려니 너무늦었고 그대로 넘어가자는 희망으로
조정줄을 힘차게 당겨보지만 대니산이 나를 빨아당기듯 그대로 꽂히고 말았다.......
올해초 첫매미에 올한해 액땜다했다고 생각했었더니.....ㅜㅜㅜㅜ 이건 필시 악몽이야 ~ ~ ~ ~
하지만 현실은 내몸뚱아리가 10M 지상위의 나무에 대롱대롱 걸려있다 5~6쯤위에는 케노피가 아직도 뱅중인가 곱게 널려있다....줸장.....
어디잡을때도없고 일단 보조산을 던졌다 내가 보조산을 깔줄이야.........ㅋㅋㅋㅋ
혹시나 싶어 헬멧을 벗지않으려했지만 움직이는데 걸리적거려 헬멧도 벗어던지고 가까스로 하네스뒷쪽에 톱도 모두 바닥에 던졌다
문제는 다리끈.... 엉거주춤하게 매달려있으니 다리끈에 압력이 가해져서 어지간한 힘으론 풀어지지않는다
이리저리 용을 쓰지만 힘만 빠질뿐......한참을 그상태로 쉬다 젖먹던힘까지 용을쓰며 풀고나니 하네스에 매달려있기가 불안불안하다
보조산을 잡고 튕겨나가며 반동으로 옆나무를 잡고 조금씩조금씩 내려오다 손에 힘이풀려 3M에선 나무잡고 그대로 쭈르륵.........ㅎㅎㅎㅎ
스쿨장님의 무전 " 낼 수련회가서 뱅하려면 기체 잘거둬야된데이........."
올초의 비행매미때 안전하게 회수를해서 쫌있을 사태에 대해선 상상도 하지못하고 구조대만 오기만를 기다리고있다
구조대 오기전 일단 주특기를 살려 허벅지만한놈 한나 밑둥을 쳤다.. 옆에 잔나무도 몇개자르고.......
잠시후 스쿨장님 만창행님 현우님이 도착...... 이때까지만해도 천군만마를 얻은듯 한결맘이 놓이고 힘이 불끈 솟는듣했다.......ㅠㅠ....ㅠㅠ
스쿨장님의 다년간의 노하우로 지시하시는 주변나무를 싸그리 정리....몸소 갈쿠리를 착용하시고 높은나무에 오르셔서 가지치기도 성공
이제 한그루만 남았는데 너무높고 잡고 올라갈 가지도 없는상황....
그때 들려오는 스쿨장님이 의미심장한 말씀......"정애보다 견적 더 많이 나올수있는데 괜잖겠나 ??"
에 ~ ~이.... 설마 ~ ~ ~ ~ !!!! "넵 ~ ~ ~ ~ ~ ~ " 호기있게 말했지만 설마했다........그런데.........ㅠㅠ........ㅠㅠ
마지막 나무를 주변정리된쪽으로 넘기기까진 좋았다
나무가 쓰러지고 이젠됐구나하는 순간.........거의 다넘어가던 나무에 기체는 옆나무의 옹이 두곳을 야무지게 잡고 놓지를 않네
나무가 쓰러짐과 동시에 내분신은 그렇게 삼등분이 나고말았다....... 하도 어이가없어 헛웃음만 계속나고.........
어째됐건 수습은 해야되니 엉망된 기체를 거둬들였다 여러가지에 박히고 산줄도 너무어지럽게 꼬여있어 어것또한 만만찮다
내가봐도 기체회복불능이라 판단되니 볼거없다..하네스 앞섹에서 나이프를 꺼네 걸리적거리는 산줄을 모두 짤랐다
내 핏줄을 자르는 맘이지만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픈 맘이 더 간절했다 나무에 걸린 기체도 사정없이 그냥 쭈 ~욱 당겨 이젠 완전 엉망이다
마지막 나무에 걸린 기체 일부분은 포기하고 허겁지겁 도망나오듯 그곳을 빠져나왔다................
몸도 맘도 만신창이가된채로..........
점심을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들어가는지 모르게 식사를 마치고 오후는 텐덤운전바리...........
스쿨로 복귀후 기체보지도않고 쓰레기통으로 직행........ㅠㅠ......ㅠㅠ
어차피 소모품이지만 첨으로 장만한기체가 쓰레기통에 처박혀있으니 맘이 짠하다............
이사태를 만든 내자신에게 알고있는 모든 욕을 쏟아내지만 후련하지못하고 씁쓸한 맘뿐......
두연아 ~ ~ ~ ~ ~ 니기체 간수못해 미안 ~ ~ ~ ~ ~ ~ ~
대경아 조상님들을 원망해라...
아마도 조상님들이 독립운동을 안하신듯....ㅎㅎㅎ
안 다친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