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27. 163회
- 장소 : 청도 원정산 - 풍향/풍속 : 북서 2~3m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989m - 비행시간 : 51 [45h 44']
◈ 처음으로 우물안 동네를 벗어나 본...ㅋㅋㅋㅋㅋ
수환오빠랑 재학오빠가 평일 뱅을 간답니다.
고수들 장거리 갈 계획짜는데 저같은 초짜야 껴 봐야 폐만 되겠고...
이야길 하다 ‘운전바리나 해줄까?’ 뭐 이런 이야기가 오고갔습니다.
그래도 간 김에 한 쫄은 탈 수 있으니 기체는 싣자는 이야기와 함께...ㅋ
그런데 아침 수환오빠, 재학오빠, 대연이, 저 이렇게 4명이 출발을 하는데
마침 일이 없다는 석현 아저씨가 차는 착륙장으로 가져다주시겠답니다.ㅎㅎ
12시. 오후엔 바람이 3까지 높아진다는 예보에 따라
점심도 김밥으로 떼우고
더미 재학오빠에 수환오빠, 그리고 제가 쓩하고 이륙을 해 봅니다.
열이 영 쎄~하게 올라옵니다. 울렁거리기만 하고...
이륙장 근방에서 700~800까지 올라갔다가도
금세 500~600까지 훅 떨어지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그러다 갑자기 연이은 싱크 세 번...ㅠ
고도가 450까지 훅 떨어져버렸습니다.
설상가상 떨어질 때 능선 오른편에 있다보니 완죤 와류 지역입니다.ㅠ
어쩔수 없이 앞으로 쭈욱 뺐는데...도저히 살아날 가망은 보이지 않고..
고도는 400정도???
포기할까 하고 착륙지점 확인한 것도 여러번인데
재학오빠가 무조건 버티라고 무전을 날립니다.
그래...다시한번...>_<
끈덕지게 물고 늘어져 5분여를 같은 자리를 맴돌았을까요.
제 조금 옆으로 재학오빠가 쓰윽 올라가는 것을 보고는
곧장 그쪽으로 들이댑니다.
그리고 간신히 살아남과 동시에 고도는 쭉쭉 올라가 800선까지 확보.
그런데 나보다 한껏 고도가 높았던 대연이랑 제가 상황이 뒤바꼈습니다.
순식간에 밑에서 박박 기고 있는 대연이...ㅠ
결국 부활하지 못하고 착륙장으로 들어갑니다. 흐미~>_<
대연이 낙 된 덕분에 운전 때문에 착륙장 들어갈 부담은 덜었고...ㅋㅋㅋ (대연아~미안~)
이후 여기저기 열을 찾아다니며 감아보지만 좀체 고도가 쑥쑥 올라가진 않습니다.
0.7~1.4정도의 약한 열인데 간신히 하나 찾아 돌리면 또 빠져버리고 가라앉길 반복합니다.
최고고도 고작 980.
그러고는 여기저기 열 찾아 헤매이다 800대까지 고도를 까먹었는데
갑자기 재학오빠가 “윤조 무전들리나? 들리면 발 흔들고~” 이러더니
“무조건 따라와라”그러고 출발을 합니다.
잉????? 겨우 이 고도에? 난 경로도 모르는데?
잠시 멍 때리다 앞서가는 재학오빠가 능선 타기 시작하자
고도가 봉봉봉~요롷게 떠오르는게 눈에 보입니다.
머 쑤욱 가라앉지 않고 올려주니 지금 고도로 가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은..ㅋ
에라 모르겠다 그러고 들이대기 시작합니다.ㅋㅋㅋㅋㅋ
근데 기상 참 ㅈㄹ맞습니다.
제대로 올려주는 열 하나 없고,
훅훅 들었다놨다 정신없이 흔들어대는 거품써멀 뿐입니다.ㅠ
어쨌등 정신없이 울렁울렁 능선을 넘고 넘어 따라오라는데로...ㅋㅋ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겠고, 능선이 구불구불하니 방향감각도 상실하고..ㅋㅋ
그러다가 도저히 고도가 떨어져 안되겠다 싶어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착륙장을 찾는데..
영 착륙할 때가 마땅치 않습니다.
그래서 릿지 붙이듯 산자락을 쓰윽 타고 넘어 간신히 골 하나를 더 지난 뒤에
착륙하겠다고 보고를 하니
“고속도로 넘을 수 있겠나? 그거 넘어서 착륙해라”고 무전이 날아옵니다.ㅋㅋ
근데 흐미~ 여기서 제 실수.
방향감각이 사라졌으니..쩝~
전 고속도로 너머 보다는
진행방향 우측으로 보이는 길 옆 논이 더 맘에 들었던데서 문제가 발생한 거죠.
다시 작은 능선 하나를 릿지타듯 쓰윽 붙여서 넘어가는데...
아뿔~ 요긴 리사이드 지역이네요.ㅋ
흔드는걸 보니.
그래서 아뜨~ 하면서 곧장 앞으로 뺍니다.
그리고 나갈수 있을 만큼 나가서
고도처리랄 것도 없고
한번 꺽어 착륙준비를 해야능뒈..
진행방향의 반대가 정풍방향이네요.ㅋㅋㅋㅋㅋㅋ역시 아뜨!
그래도 다시 꺾을 만한 고도는커녕 랜딩거리 정도의 고도만 남은 상황이라
차라리 무리하게 흔들기보다는
랜딩하면서 살짝 몸턴을 해서 측풍으로 내리는 방안을 선택.
무사히 논에 착륙 성공.ㅋㅋㅋㅋㅋ
비행거리 직선으로 고작 6.5킬로지만...처음으로 이륙장 앞 능선을 벗어나본...ㅋ
게다가 낙 될 뻔한 위기를 넘기고 무사회생한 것도 기분 좋고...ㅋ
# 지금까지 계기를 사용하면서도 속도와 LD, 고도, 바리오만 열심히 확인했는데..
동서남북을 좀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 듯. 특히 모르는 지역에 갈 때는 확인 필수!ㅋ
# 불탄산이 어딧는건지, 비슬산이 어느 산인지, 밀양이 청도 어느쪽에 붙었는지 너무 개념이 없이 살았던 듯...ㅠ 위치 공부 좀 해야게쒀요.
음.... 재학이가 넘 강하게 키우는거 아니가?????
살살 키워라...... 아직 시집도 못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