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덕분에 비행일지를 너무 미뤄뒀다...논문도 안쓰고 비행일지 쓰고 있기엔 날라리 같아서 미뤄뒀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ㅠ

2012. 6. 3(일요일) 7,8회 비행

- 장소 : 합천 대암산    - 풍향/풍속 : 동풍 1~2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플러스     - 고도 : 591

- 비행시간 : 8' 8' (0h 56')

 

오늘은 이륙할때 여유있게 해보라고 스쿨장님의 미션이 있었다. 김초보 과연 여유있게 해볼 수 있을까...혼자 아침부터 머릿속으로 상상훈련을

 했다.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상상속에서 아주 여유있게 이륙하는 내모습에 흐뭇해하면서 합천 대암산에 도착했다. 다행히 바람이 적당히 불어

줘서 이륙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다. 야호 역시...비행은 너무 재밌다. 아무리 이륙장에서 착륙장으로 직진해서 가더라도 나는 아직 이 짧은 비행

도 너무 좋다. 합천에서의 비행은 착륙장이 너무 넓고 좋아서 더욱더 편안하고 좋다. 7, 8회 비행은 그렇게 안전하고 재미있게 비행할 수 있었다^^

2012. 6. 6(수요일-현충일) 9,10,11회 비행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서 1~2     - 날씨 : 맑음     -기종 : 볼레로플러스     - 고도 : 420

- 비행시간 : 7' 7' 7' (1h 17')

 

지난주엔 석가탄신일, 이번주엔 현충일...나에게 초보일때 바짝 비행하라는 하늘의 계시임이 분명하다. 헤헤

오늘은 무려 세번이나 비행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착륙장에 농사지을때가 되어서 넓디넓은 논에 착륙할 곳은 좁았다. 나에겐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다...긴장바짝하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무사히 내려가는듯 싶었지만 아직 고도가 얼마나 되는지 감이 없던 나는 불이 나있는 곳 가까이에

 착륙을 하게 되었다. 이 꼭 깨물고 아무소리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온갖소리가 나고 있었다...에헤이 클랐다..불 불 불 날개 날개 닿으면 녹는

다..............이럴때 바짝 정신차려야된다. 나는 최선을 다해서 착륙후에 기체를 죽이지 않고 앞으로 지상훈련을 떠올리며 달려나갔다. 영차영차

성공했다...다행히 불에서 멀어진 다음에야 기체를 죽이고 비행을 마무리했다. 정말 땀을 뻘뻘 흘린 상황이었다. 앞에서 정애누나가 길에 내놓은

 똥깡아지 보듯이 불안해 했다고 한다. 멍멍^^;;

 

두번째 비행은 아주아주 문안하게 한것 같았지만 문제의 세번째 비행...이륙과 비행중엔 아무 문제없이 조용히 곧바로 착륙장으로 잘 내려왔지

만 착륙장에서 역시나 고도처리를 잘못했는지 내가 내릴곳은 불짚여놓은 곳이었다. 그 불이 나에겐 지옥불 같이 느껴졌다. 무전으로 사무국장님

께서 말씀해주셨다. 대연아 뭐하노 앞에 불이다. 나는 뒤늦게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지면 바로위에서 방향을 틀어서 바로 꽈당했다. 보통 꽈

당한게 아니었다.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다행히 착륙장에 스쿨장님이 안계셔서 동영상은 없겠구나.......아참 착륙전에 보니 두영형님이 늦게 카

메라 갖고 나오셨던데 설마 찍혀있겠나........했더니 동영상 못지않은 연속사진이 찍혀있는게 아닌가...ㅠㅠ

 

촤하하 부끄럽지만 집에서 내가봐도 소리내서 웃을정도로 웃기게 꽈당했다...ㅉㅉ 잘됐다. 하룻강아지 범무서운줄도 알아야 조심조심 까불지 않

겠지. 비행은 재밌으면서도 참 무서운것이다. 그래서 항상 긴장을 놓지 말아야 한다....라는 좋은 생각을 하게 해주어서 오늘 비행도 나름대로 의

미있는 비행이었다^^

2012 . 6. 9(토요일) 12,13,14회 비행

- 장소 : 합천 대암산    - 풍향/풍속 : 북동 2~3    - 날씨 : 흐린 후 갬     - 기종 : 볼레로플러스     - 고도 : 591

- 비행시간 : 8' 8' 13' (1h 46')

 

오늘 또 비행하러 왔다..신난다. 맨날 맨날 빨간날이었으면 좋겠다...만창아저씨께서 니는 주말에 약속도 없나? 하신다 ㅋㅋ 죄송합니다. 누가 불

러주질 않습니다...^^ㅣ익

 

오늘은 합천이라 덜 부담스러운 이륙장과 넓디넓은 착륙장에서 열심히 집중해서 비행했다. 벌써 비행횟수가 두자리수가 되었다. 야호

그렇지만...비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알아가야되는데 횟수만 자꾸자꾸 올라가는게 아닌가 좀 씁쓸하다...아무튼 오늘은 첫번째, 두번째 비행에서

는 착륙장까지 갈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비행을 했다. 억지로 억지로 착륙장까지 간 것 같다. 사실 중간에 내심 불안했었다. 자꾸 낮아지는데 내

가 저멀리 착륙장까지 갈 수 있을까...스쿨장님께서 무전을 주시는데 다른사람으로 착각하신게 아닐까 라고까지 걱정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생

각했다. 스쿨장님을 믿어야 된다. 말씀대로 쭈욱 나가리라 대연아...날아보자.........마음 꾸욱 먹고 스쿨장님께서 유도해주시는데로 쭈욱나왔다.

 아니 이게 왠일인가. 축사 위로오니 아주 찐한 스멜이 올라오면서 나도 하늘로 올라갔다. 뭐지 이게? 축사에 있는 소, 돼지에게 고마워해야되는

건가? 아니야...스쿨장님께 감사해야되는 거겠지? 역시 믿음이라는 건 참 중요한거야...정말 놀랍게도 착륙장까지 무사히 들어갔다. 스쿨장님께

 너무 감사했다^^ 감솨합니다!!

세번째(14회)비행에서 나는 동영상에서 보던 '귀접기'를 했다 두둥!! 전날 스쿨에 할일없이 놀러갔다가 귀접기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A라이저를 당기면 된다! 힘껏! 가슴팍까지! 그것만 머릿속으로 떠올리며 비행을 하는데 고도가 높아서 스쿨장님께서 무전으로

말씀하셨다. 대연아 귀접기 해보자! A라이저 '로ㅓ츄훷터ㅡㅊ눠호' 힘껏 당겨봐!  분명히 '로ㅓ츄훷터ㅡㅊ눠호' 이만큼 중간에 무슨 말씀이 있으

셨는데 못알아 들었다. 뭐지....일단 A라이저를 당겨보기로 마음먹고 산줄을 보며 A라이저를 잡는데 뭔가 기분이 묘~~했다. 음...A라이저를 당기

면 기체가 앞으로 훅 내려앉을꺼 같은데.......뭐 일단 스쿨장님께서 지켜봐주고 계시니까 믿고 당겨보자...나는 A라이저를 잡고 5cm쯤 당겼나? 그

순간 나는 하늘에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하는듯 앞으로 쏟아졌다. 순간 아찔했다. 정말 아찔했다. 심장이 또 벌컥벌컥 뛰었다 ^^; 무전으로

 스쿨장님께서 다급하게 '놓고, 놓고' ^^ㅣ익 놀래켜드려 죄송합니다!...스쿨장님께서 다시 무전해주셨다. 대연아 다시해보자 A라이저 '제일 바깥

쪽 줄만' 힘껏 당겨봐! 라고 하신다. ㅋㅋㅋ 그랬다...아까 내가 못알아들은 '로ㅓ츄훷터ㅡㅊ눠호'는 '제일 바깥쪽 줄만' 이었다...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말 알아듣고는 하늘에서 얼마나 웃었던지...스윽 웃으면서 나는 귀접기를 했다. 우와 성공...귀접기는 고도를 낮출때 하

는 것이라고 배웠다. 정말 접었더니 조금 더 빨리 내려가는 것 같았다. 하나 더 배웠더니 기분 좋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