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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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 . 5. 5 토요일(76회)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서풍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420 + 370                                    - 시간 : 18'  (17h 18' )


"뱅 일지가 안올라온다. 홈피가 넘 조용해서~"라는 짱님의 은근한 압박에

뱅 일지 쓰고 자려고 홈피를 들어왔더니 

호정아저씨께서 부지런하시게도 사천 뱅 사진을 쫘악~ 올려놓으셨네요. 

그럼 전 뱅 일지를 낼 써도 될 것 같지만...ㅋ 

그래도 기왕 맘 먹은거 쓰고 자자 싶어 주저리주저리 잠시 두들겨 봅니다.ㅋㅋ


어린이날~ 

신문사 촬영도 있고, 엄마 텐덤 뱅도 있고 해서 마음이 바쁩니다.

오랜만에 바람은 북풍이 불어옵니다. 

이래저래 뱅 하기는 남짜가 낫다 싶지만...오랜만에 북짜에 서니 겨울 내 뱅 했던 곳이라 맘은 편안합니다.

봉희 삼촌을 더미로 이륙을 시작하고...

북짜 마지막 능선에서 열이 피어오르는 것을 보면서 저도 부리나케 이륙 준비를 합니다. 

이륙해서 잠시 앞으로 나가볼까 했지만...(다들 앞산 붙이시길래...ㅋㅋ)

짱님의 무전에 전 오른쪽 능선을 타고 쭈욱 나가서 마지막 능선에 이릅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열이 튀기 시작...

짱님의 콜과 함께 욜띠미 돌립니다. 


바람이 좀 있으니 드리프트가 많이 됩니다. 

마지막 능선 좀 내려간 지점에서 열을 잡기 시작했는데 

한참 올라가다보니 능선 저 뒤로 밀려 있습니다. 고도 789. 

늘 무게가 약하다보니 전진이 안되고 바람에 떠밀려 다니는 경향이 있는 터라 

괜시리 또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많이 뒤로 밀려도 되나 싶어 

일단 늘 익숙한 마지막 능선으로 돌아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향을 바꿔 전진을 시도하는데...

속도는 제로..ㅠㅠ 한참을 버텨봐도 전혀 움직일 기미가 없습니다.

그때 왜 전 풋바 밟을 생각은 못한 걸까요?ㅠㅠ


아무래도 능선 위로 돌아가는 건 무리겠다 싶어 

아예 방향을 바꿔 배풍을 타고 들판으로 나갑니다. 

그러니 열이 없네요.

그대로 착륙 모드로 들어갑니다.ㅠㅠ


  2012 . 5. 6 일요일(77회)

    - 장소 : 사천 와룡산                - 풍향/풍속 : ??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250                                      - 시간 : 3'  (17h 21' )


사천 대회가 있는 날입니다. 

삼천포 까지 가야하니 7시에 집합을 한답니다. 

전날 매미된 엄마 땜에 등산 한판 한 후유증에 삭신이 쑤시지만...

졸린 눈 비벼가믄서 스쿨로 궈궈 합니다.>_<


처음 참가해보는 대회...

이륙장 올라갔는데 바람이 장난 아닙니다.

전날 가뜩이나 험한 모양새를 봐서 가슴이 쫄아붙어 있는데 

다들 이륙하는 게 편칠 않습니다.

바람이 휘몰아치다 말다를 반복하니 

한번씩 기체가 졉혔다가 나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언능 이륙 준비 하라는 사무국장님의 재촉을 한귀로 흘리며...(죄송~+_+) 

괜시리 무리한 짓은 안해야겠다 싶어서 

분위기 살피믄서 개깁니다. ㅋㅋ


그러다 어느순간 진행요원들이 

"이제 바람 점점 약해지면 이륙 힘들어집니다~서두르세요~" 합니다. 

이때다 싶었죠.

번개같이 장비 챙겨서 이륙 대기모드 들어갑니다.

그런데 힝~~~제가 쪼만해서 사람들 눈에 잘 안보이나...ㅠ

자꾸 다른 분들이 끼어들어 먼저 이륙을 해버립니다.>_< 뎅당뎅당~

한참을 그러고 있는데 규니 오빠가 

"니는 와 자꾸 밀리노~"라믄서 와가지고서는 

잽싸게 기체 깔아줍니다.ㅋㅋㅋ  땡큐~(__)


이륙을 했는데...

뱅 쫌 하믄서 하늘에 떠서 바다도 함 쳐다보고 싶다는 내 바람과는 달리 

짱님 곧장 콜 들어오십니다.

"윤조야~ 곧장 착륙 들어와라~" ㅠㅠ

어쩔수 없이 뜨자마자 착륙모드...(아~ 이때의 허무함이란...ㅠㅠ) 3분 쫄 신기록입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착륙이나 함 잘해보자 싶어 바짝 정신줄을 쪼읍니다.(평소엔 제정신 아니죵..ㅋㅋ)


이날은 거의 무선 조종 로봇 빙의 모듭니다. 

제 진로를 방해하는 다른 기체 먼저 착륙하고 

조금 한산한 틈을 타서 

짱님의 콜에 모든 신경을 집중합니다. 

평소 같으믄 감으로 대충 내렸을 것을 

짱님 무전이 있을때까지 눈치 살펴가믄서 

8자 턴 하믄서도 언제든지 방향 틀 준비 태세 갖추고 

말씀 하시자마자 타이밍 놓지지 않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이제 똑바로 들어와라"하시길래

골을 향해 직진 합니다.

"한번 펌핑하고~"하시길래 깊게 쭈욱 당겼다 놨는데 

아뿔~ 좀 마니 땡겼나봅니다. 

아래로 쭈욱 가라앉으믄서 조금 거리가 모자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짱님께서도 "마이 땡겼다. 조금 풀어라"하시길래 

약간 브레이크 줄 놓은 상태로 쭈욱 직진해서 

마지막에 짱님의 "100%"외침과 함께 착륙...


그랬더니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ㅋㅋ

노란색 똥그라미에 정확하게 착륙...

미처 정신을 차리기 전에 

카메라 세례를 퍼붓고 있던 우리의 '파파라치 LEE'께서 뛰어오셔서 

헬멧을 사정없이 두드려 주십니다.>_< 

아잉~ 잘했다고 축하한다고 하시는데 

왜 헬멧은 그렇게 세게 두드리시는건지...

가뜩이나 든거 엄는 머리가 딩딩 울리자나효...ㅠㅠ


아...생각지도 못했는데 나중에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계산해보니 

찍기 할 때 뱅 횟수가 그 숫자도 알흠다운 럭키 77이었더군요..ㅋ

 

어쨌등...

처녀 출전한 대회에서 어이없이 1등 한번 해봤습니다.

이게 다 짱님의 무전빨 덕분입니다.ㅋㅋㅋㅋㅋ 감사드려효~+_+

석현 아저씨왈..."니 첨부터 1등해가 이제는 내려갈 일만 남았네~"하시던데..쩝~>_<

언젠가는 제 실력으로 노란색 똥그라미 뙇!!! 찍을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리묘...ㅋㅋㅋㅋㅋ 

모두들 먼길 다녀오시느라 고생 마니하셨고요.

특히 수많은 인원 이륙시키느라 고생하신 국장님과 

무전으로 어린양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느라 애쓰신 짱님~~~~~ 감사합니다..ㅋㅋㅋ


  • profile
    남선달 2012.05.09 00:54

    운7 기3 운이칠이고 기술이 삼이라는 찍기에 여적 듣도 보도 못하던 여인네가 찍기판 한가운데에 찍~~~~~~~!!

    우~이쒸!! 난 여적 대회에 (5년간) 다녀도 찍기판에 발한번 얹져보도 몬했는데..ㅠㅠ

    첫대회 첫출정에 1등이라.....ㅎㅎㅎ 축하 함다...

    "빅버드 여성회원 여러분 앞으로 자~~알 부탁함다...(딸랑~~!! 딸랑~!!)" ㅎㅎㅎ

  • profile
    두연 2012.05.09 10:16

    전국1등 ㅡ.ㅡ+

  • profile
    버드맨 2012.05.09 11:54

    축하 혀~^^

    감독이 아무리 잘 유도해도 선수가 안따라주면 못하는데 잘했다.

    기체의 속도를 조종하는 실력이 상당해.

    흔들림없이, 속도를 죽여서 부드럽게 날아오는게 안정감이 있잖나.

    앞으로 펌핑하는 요령하고, 고도감만 익히면 더 훌륭한 착륙을 할 수 있을거다.

    대단히 수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