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29 일요일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남 1~3m - 날씨 : 구름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408+34m - 시간 : 6'16'20'6 (10h 37')
이제 졸업하기까지 4번 비행이 남았다..
오늘 4번의 기록을 세우고 졸업을 해야할지..
담달 까지 가야 할지..
마음은 날씨만 허락한다면 졸업을 해버리고 싶다..
먼저 온 순서와 상관없이..밑에서 어찌나 치고 올라오는지..
마음이 조급해진다..ㅋㅋ
아침에 날씨도 괜찮고..가까운 구지로 간다니..가능할 것도 같다..
지금까지 하루에 4번 비행한적은 없지만 내 의지만 있으면 못할게 뭐 있겠어..
근데 오늘 인원이 평소보다 많다..구지에 도착했더니 우리 말고도 다른 클럽도 두팀이나 더 있다..
남자 이륙장이 복작복작
어영부영 하다간 4회를 채우기 힘들듯 하다..
다행이 모두들 나의 졸업을 위해서 양보를 해주시고 먼저 이륙할 기회를 주신다..
오늘 모조리 쫄비행을 하더라도 졸업 하리~ㅎㅎ
오전은 계획대로 쫄비행으로 사뿐 한탕 채워주시고 시간이 가능하다면 오전에 두비행으로 마무리 할랬는데..
그건 무리인듯 하다
석정에 정기 휴무관계로 그 옆 식당에서 처음 밥을 먹게 됐다..
마당에 겸댕이 강생이가 반겨주고..
늦게 나오는 밥 때문에 맥주와 반찬으로 먼저 배를 채워야 했지만
맛은 괜찮다..
오후에 세비행 해야 하니까 든든히 먹어뒀다..
오후에 고사도 있네..
민경이 언니 새로운 번데기 하네스와 한분 언니 성함을 잘 몰겠네..차까지 얻어타놓고..^^;;
할튼 두분 고사를 지내고 금방 먹은 배에 또 오렌지와 떡을 꾸역꾸역 채워놓고..
남자 이륙장에 올랐다..무조건 준비는 신속하게..
셋팅해놓고 기회만 노린다..
고맙게도 심옹이 오빠가 세탕 할수 있게 흥쾌히 운전을 해 준다고 하네..
내가 항상 고마워 하는거 알지?~ㅎㅎ 술땡길때 전화해~
이륙 후 이륙장 왼쪽능선 오른쪽 능선을 왔다갔다 하면 고도를 잡아보려 애 썼다..
기분좋게 이륙장 위를 스치며 지나가길 반복..
쫄비행을 해야 세번을 더 채울순 있지만
오랜만에 이륙장 위를 밟아보니 욕심이 생긴다..
아..기분좋은 고도..얼마만인지 모르겠다..ㅋㅋ
다른 능선위로도 가보고 왔다갔다..하며 잠시 좋은 기분을 만끽하고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일단 한번더 비행하려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착륙 후 동환이 도움을 받아 순식간에 기체 정리하고 다시 올라갈 준비 완료..
세번째 비행을 위해 또 이륙장에 올랐다..
또 가자마자 세팅
이미 하늘엔 기체가 알록달록 장식하고 있다..
저 무리 속에 끼이려니 조금 걱정이긴 한데 안돼면 쫄탄단 생각으로 이륙..
왼쪽 능선으로 갔다가 이륙장 지나 오른쪽능선으로 왔다갔다 릿지 비행..
고도도 괜찮고 쫄비행하긴 아까운 날씨란 생각이 든다..
아직 여유 있으니 너무 시간에 쫓기진 말잔 생각이 들고
기체가 많이 떠 있으니 불안해 하며 비행을 한다..
그러다 사람들 없는 쪽으로 쫌 피해 다닌다는것이
금기시된 넘지 말아야 할 능선을 넘어버렸다..
경계능선에서 돌려 돌아온다는 것이 바람때문인지 나의 늦은 조작 때문인지 자꾸 뒤로 밀리기만 하고..
돌린 순간 나의 위치는 산의 9부능선으로 내려와 있고..
이미 돌려 넘어가기엔 늦었다는 생각에 돌아나가려는데
고도가 하염없이 떨어지며 파릇파릇 나무에 후두둑 걸리고 말았다
아~~~~~이래서 능선 뒤로는 넘어가지 말라고 하는구나!!
몸소 깨닫는 순간이다..
나무 중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무전으로 상태를 보고 하고..
이것도 세번째 걸리고 보니 크게 불안하지도 않고 사진을 찍어두는 여유도 생겼다..ㅋ
잠시 뒤 수환이 오빠랑 심옹이 도착했다..
둘다 나무에서 내려줄 생각은 않고 휴대폰으로 사진 찍기 바쁘다..
내가 편안해 보여도 지금 쫌 힘들거등~ㅡㅡ+
그러더니 퍼질러 앉아 담배를 피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둘이 블라블라 견적을 뽑더니 양주를 드셔야 겠단다..
알겠으니까 나부터 내려 달라고~~~~
이번에도 기체 손상되면 앞으로 빅버드에서 날 보기 힘들꺼라 으름장도 놔 본다..
뭐 낀놈이 성질 낸다고..ㅋㅋ
본격적이 구조가 시작되고 수환이 오빠가 나무위로 올라왔당..
요상한 포즈로 둘이 같이 안전하게 내려왔다..
그땐 심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웃기다..ㅋㅋ
뒤이어 백순오빠랑 호정이 아저씨가 도착..
호정이 아저씨는 암벽등반도 하셨다더니 장비부터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로프매더니 백순오빠한테 밑에서 잡게하고 나무로 올라가신다
위에서 자르고 밑에서 보조하고 채 한시간도 안걸려서
기체 손상없이 깔끔하게 구조됐다..
위험을 무릎쓰고 나무에 올라가 구조해 주신 수환이 오빠 호정이 아저씨 심옹..백순 오빠 넘 감사해요..
행여 찢길세라 만전을 기해 주셨네용..물론 찢긴들 감사할 따름이지만..
빅버드 가족이 아니면 느끼지 못 할 찐한 감동을 받았네요..
다들 내 일 처럼 신경 써 주시고..
매미 걸려본 사람만이 이런 감동 느낄 수 있을 꺼에요..
한번 걸려볼 필요도 있다능~..ㅋㅋ
무사히 완벽하게 구조되고 다시 이륙장으로 돌아가는길..
이리도 먼길을 오셨군요..저 구하러..ㅠ.ㅠ
전 한번 가는 이 길도 힘들어 헉헉 거렸는데..
또 한번 감동이 밀려오네요..ㅠ..ㅠ
근데 정말 신기한건 숲속에 뚝 떨어졌는데 어찌 그리 잘 찾아오셨는지..ㅋㅋ
물론 위에서 보고 무전 해주신분들 도움이 컸겠지만 빅버드 가족들 정말 대단한거 같아효~
119 구조대인들 ..이렇게 신속하게 찾아와 완벽하게 구해줄 수 있을까 싶네요..
이륙장에 돌아오자마자 다리 풀려 주저 앉았다..
힘들어 죽겠는데 모두 한뱅 더 하잖다..
내 생각도 그렇긴 했지만....독해...ㅡㅡ^
모두의 성원에 힘입어 샹콤하게 쫄비행으로 마무리 졸업을 했다..
이륙장에서 다들 나만 보고 계신겨..
살짝 착륙에 부담이 생긴다..ㅋㅋ
무전이 올때가 됐는데 말씀이 없으신것이..뭔가 무전기에 이상이 생긴 듯 하다..
일단은 안전하게 내리고 보자..
밑에서 의도한 대로 절대 내리진 않았겠지만
어쨌든 내 맘대로 안전하게 내렸다..ㅋㅋ
내리자 마자 무전기를 확인하니 역시나 주파수가 돌아가 있다..
이놈이 매미의 여파로 살짝 돌았나 보다..
그렇게 힘겹게 졸업을 했다..
스쿨에 돌아와서 오늘 함께 졸업하게 된 진천아저씨랑 상우, 내 졸업 영상을
동시상영 영화 보듯 쭈~욱 감상했다..
그동안 무난하게 잘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 참..파란만장했구나 싶다..
나무에 걸고..화장실 지붕에 내리고..패대기 쳐져 착륙하고..
그간 여러 사람 간 떨어지게 하고 애 먹이고 졸업했구나 싶다..
힘들게 여기 까지 이끌어주고 함께 좋은 추억 만들어준 빅버드 가족들이 새삼 너무 고맙게 느껴진다..
영상 보면서 눈물이 핑~돌뻔 했어요..ㅠ,ㅠ
좋은 추억 그대로 담아 좋은 영상 만들어주신 짱님..감사합니다..
고이 간직 할께요..
빅버드 가족들 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오래도록 함께 안전 비행해요~^ . ^
ㅋㅋㅋ~
매미도 여유가 있다면 됐다.
웃쨌든 교육받는 기간동안 다친곳 없이 조종사과정까지 수료한거 축하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비행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항상 긴장을 늦추지말고, 무리하지말고 내 기량의 80%만 발휘하면서
기체를 내 수족과 같이 다룰수 있도록 노력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