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 4. 14 토요일(64, 65회)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동풍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420 + 150 - 시간 : 15' 27' (13h 28')
새벽녘에 꿈을 꿨습니다.
가끔 뱅 하는 꿈을 꾸긴 하는데
붕붕붕~ 아주 상콤하게 떠다느니는 기분을 즐기거등요.
그런데 이날은 계속 나무에 가서 쳐박는 꿈을...
잠이 깨서 "에잇~"하고 머리 흔들고 다시 잠을 청해도 또 다시 그런 꿈...ㅠㅠ
그래서 결국 잠이 깨서는 "영 기분이 찜찜한데 비행을 해? 말어?" 잠시 고민했습니다.
하지만...꿈 따위 때문에 뱅을 안할수는 엄꼬...
가뜩이나 독감땜에 지난주 뱅을 굶어서 멘붕인데 말이죠..ㅋㅋ
부리나케 준비를 해서 스쿨로 향했습니다.
북자에서 오전 이륙을 합니다.
오른 쪽 능선 타고 가다 마지막 능선을 타고 앞으로 나가는데
열이 얻어 걸립니다. ㅋㅋㅋㅋ
그런데!!!!!
이건 참...ㅠㅠ 열이 있는걸 감사하기는 커녕 "덴당~덴당~"을 연발하믄서
아주 정신없이 들었다 놨다 튕겼다 싱크먹고 앞뒤좌우로 흔들리고...
정신줄 잡을 새도 없더군요.
"아~ 이런게 고참님들이 이야기하는 스트레스 뱅이구나~" 생각하믄서
저 그만 내려갈래효~하고 착륙장 들어갑니다.ㅋㅋㅋㅋ 그래서 15분 쫄.
머 그래도 별로 뱅 안하고 싶었습니다. >_<
점심먹고 다시 이륙장.
이번에는 기체를 들었는데 견제 포인트를 놓쳤습니다.
"아~ 늦었다~" 생각하고 잠시 멈칫하는 사이
기체는 앞으로 슈팅됐고
질질 끌려 아래에 쳐박힙니다.ㅠㅠ 아뿔~ㅠㅠ
그런데 끌려내려가면서 나무 밑둥에 허벅지와 종아리를 세게 부딪혔습니다.
첨엔 넘 아파 꼼짝도 못하겠더군요.엉~
그래도 일단 기체 수습하고 정줄잡고 다시 이륙~~~
이번에는 마지막 능선에서 열이 튀어줍니다. 그것도 아주 부드러운~~~ㅋㅋ
열심히 잡고 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륙장 고도 넘어서고 560m.
그런데 갑자기 열이 뻥!하고 사라졌습니다.
분명 난 그자린데...ㅠㅠ
근처를 이리저리 샅샅이 다시 훑어도 그녀석이 어딜 간건지 엄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착륙장을 들어가는데~~~
또 열이 하나 걸려주십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우힛우힛~
요고다 싶어 열심히 또 돌려봅니다.
그리고 한참을 비비적대는데 고도는 크게 오르지 않고
계속 고만고만하게 왔다리 갔다리~
한참 혼자 노는 것도 심심해서 착륙장 내려갑니다.ㅋㅋㅋ
이륙실패로 온 다리가 멍인게 넘 가슴아프지만...
그래도 다들 쫄타고 내려가는 분위기에 열 잡고 논게 어디냐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2012 . 4. 15 일요일(66, 67, 68회)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남동풍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4 - 고도 : 420 + 580 - 시간 : 6' 15' 58' (14h 53')
아침에 전날 꿨던 꿈 이야길 하믄서
욜나 투덜투덜 하고 이륙장을 올라갔는데
시작부터 알흠답습니다.
이륙하자마자 왼쪽에 매미...ㅠㅠ
기체는 잘 들렸는데...조금 왼편으로 치우치면서 이륙을 했고
발 거는거 신경쓰는 사이 기체는 정신없이 왼쪽 소나무에 가서 쳐박힌거죠.
지금까지 뱅 하믄서 매미 된 적 없고 큰 사고 친 적 없이 잘 지내왔는데
어제 오늘 아주 몰아서 대형사고 빵빵 터뜨려 주십니다.ㅠㅠ
정말 이게 꿈 탓인걸까요?
아주 매미도 제대로 걸렸습니다. 한 10m높이에 대롱대롱~
두연이랑 상우가 달려와서 겨우 몸만 빠져나왔는데
매미 걷는데만 1시간 넘게 걸리는 대형 사고였습니다. ㅠㅠ
그래도 다들 고생해주신 덕분에 기체 손상이 거의 없이 걷을 수 있어서 천만 다행.
고생해 준 상우랑 두연이, 양환아저씨, 늦게 와준 수환오빠랑 동환이,
그리고 성함을 잘 모르는데...규니 오빠 동생분까지(나무타느라 젤 고생하셨어용.ㅋㅋ 기체값 굳은건 사실 이분 덕인데)
다들 넘흐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 감사했어용.
기체 찢어진 곳과 산줄 확인하고 정줄 잡고 다시 이륙!
가운데로 나가라 그래서 가는데
이런 젝일! 고도가 아주 쑥쑥 떨어집니다. 신나게..ㅠㅠ
결국 착륙장에 조금 못미친 곳에 착륙...6분 쫄...
우울한 기분을 점심먹으며 막걸리 두사발로 달래봅니다.
오후엔 술 기운에다 감기기운, 거기다 오전에 고생해서 몸살기운 까지 겹치면서
정신을 못차리겠더라고요.
이륙장 올라가서 차에서 잠시 휴식을 좀 취한 뒤에
느즈막히 남짜 이륙장으로 가봅니다.
다들 이륙준비 하는데
시몽이가 "좀만 더 기둘리믄 릿지 되고 온 사방이 열일텐데~" 그럽니다.
지지난주에도 그랬으니까...좀 더 개기고픈 마음 굴뚝같지만
초짜 주제에 또 안나가고 개기믄 눈치가 보입니다ㅠㅠ
그래서 일단 이륙을 해 봅니다.
왼편 능선쪽으로 붙으니 열이 잡힙니다.
돌리고 돌리고~~~~~
몇 바퀴 감으니 이륙장 고도 훌쩍 넘어섭니다~바리오 소리도 쫌 씬나고~
막 신이 나서 도는데...아뿔~
국장님께서 능선 넘어서 뒤쪽으로 밀리믄 안된다고 앞으로 나오라고 하십니다.
근데 앞으로 나오니 아무것도 엄서효...ㅠㅠ
그대로 착륙장 행입니다.
착륙장 가까워져서 고도처리를 하는데
자꾸 짱님께서 앞으로 나와서 고도처리 한다고 머라 하십니다.
근데 이게 사실 열이 자꾸 튀어서...
기체가 제가 원하는 방향과 달리 이리저리 쫌 밀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결국 하다하다 안되서 무전 잡고
"착륙하려 8자 감다 열 잡을 기셉니다~" 했더니
"그럼 잡아야지~"하고 답신이 날아옵니다.ㅋㅋ
괜히 착륙장 가까워서 감다가 혼날까봐 걍 있었는데
그때부터 다시 감아보기 시작합니다. 쿄쿄쿄~~~
낙 되는 분위기였던 분들이 제 위로 모여들어 열잡기 시작하고
저도 몇바퀴 부지런히 돌려봅니다.
근데 이게 얼마 못가 저는 열을 놓쳐버리고 말았어용.ㅠㅠ덴당.
결국 15분 만에 착륙장에 내려앉았습니다. >_<
착륙하니 다시 이륙장 올라가는 팀들이 아직 있습니다.
기체 개지도 않고 그대로 실어 이륙장에 또 올라갑니다.
매미 걸리면서 체력적으로 좀 무리를 해서 피곤하긴 했지만
실수 했는 날일수록 다시 뱅을 해서 감을 잡는 편이 나을 거 같아
좀 무리를 했습니다.
이륙~! 릿지를 타기 시작합니다. 슝슝~
몇바퀴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노는데
갑자기 싱크 막 먹으면서 내려앉기 시작합니다. 아뿔~
왼쪽 가운데 능선에서 꽤 많이 벗어나 있던 터라
갑자기 착륙 고도가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잽싸게 오른턴 해서 일단 왼쪽 가운데 능선으로 올라섭니다.
그리고 앞으로 쭉쭉 전진하니
무덤 위에서 솔솔 열이 피어오릅니다. ㅋㅋ 바로 요고죠!
앗싸~ 바리오 소리 들으면서 열심히 감습니다.
쭉쭉쭉 올라가서 몇 바퀴 안감았는데 이륙장 고도 넘어섭니다.
그리고 계속 뒤로 밀리믄서 열을 잡는데
이제 아주 능선 뒤를 넘어서서
북쪽 산 능선 한가운데쯤에서 열을 잡고 있습니다.
고도 900을 넘어서고
1천까지만 찍어보자는 생각에
약한 열이지만 끝까지 감아봅니다.ㅋㅋ
근데 갑자기 겁이 슬슬 나기 시작했습니다.
넘흐 뒷쪽으로 많이 밀려있는데
바람이 세지는 게 느껴지는 겁니다.
안되겠다 싶어 앞으로 전진을 시작합니다.
전진속도 12였던게 9, 8, 7 자꾸 떨어집니다. ㅠㅠ
답답한 마음에 결국 풋바도 잡아서 걸고
50%를 한번 당겨봅니다.
그래도 겨우 10...
다시 100%를 밟습니다. 그래도 겨우 12~13.
풋바를 밟아줘도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바람이 세지니 별로 속도가 붙질 않더군요
그나마 이 정도 속도라도 나가주면 감사하다는 생각에 부지런히 앞으로만 갑니다.
욜나 지겹긴 합니다.
여기저기서 속도 체크하는 무전 날아오는데
제 기체만 아주 젠장맞을 굼벵이의 속도입니다.
한참을 지겹도록 앞으로 전진만 하는데도 고도는 잘 안까집니다. 그래도 800.
거의 그 고도로 착륙장에 가까워졌다 싶어 잠시 안도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바리오가 심각한 하강 소리만 냅니다.
계기를 들여다보니 1.4~2.0씩 마구 떨어지는데
전진 속도는 0입니다. 아뿔...ㅠㅠ
다리가 아프도록 풋바 밟고 있어도 전혀 앞으로 나가질 않습니다.
그래도 고도가 떨어지니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요대로만 하강하면 착륙장 들어가겠다~" 싶었죠.
그런데 어어~계기 속도가 2~3 요롷게 막 올라갑니다.
하지만 아래를 내려다보니
제 발 아래 있던 착륙장이 어느 순간 시야 앞쪽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숫자는 4, 5, 6, 7 막 올라가고..
뒤로 밀리고 있는거죠.ㅠㅠ
정말 이때부턴 신경이 바짝 곤두서기 시작했습니다.
빽스텝~이런거 정말 기분 별론데요. 엉~
그래도 고도가 빠르게 침하되면서 오른쪽 한방 맞고...
브레이크 털어 다시 기체 회복하고
정신없이 착륙 방향 잡아 겨우 땅에 내려섰습니다.
내리자마자 돌아서 기체 죽이고...
그러고 나니 입에서 젤 먼저 터져나오는 소리가 욕입니다. "젠장~!"이러믄서...
1시간 여를 비행했는데
40분을 열잡는데 썼고
나머지 20분은 온전히 앞으로 전진하는데만 썼습니다. >_<
이건 뭐..ㅠㅠ
어쨌등...고도 982m 비행시간 58분.
지금까지 뱅 한 것중 가장 높이 올라가본거 같네요.ㅋㅋ
마지막 뱅 잘해서 그나마 매미 건 우울함을 털어버릴 수 있었습니다~~~^^
이번주 액땜 제대로 다 했으니
담부턴 뻘짓 안하고 제대로 뱅 하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두번 나무에 박는 꿈. 두번의 이륙실패로 끝났고~
덕분에 뱅을 잘 했으니 그동안 독감, 매미의 아픔은 다 사라졌을꺼고~
일욜 하루종일 뱅하느라 몸살 안났나 모르겠네?
열잡고, 릿지하고, 최고고도까지 올라간것까진 좋은데
착륙할때의 가장 위험한 순간, 오른쪽 접힘(일명 원사이드)시 연습했듯이
왼쪽으로 몸을 실어 기체가 돌아가지 않도록 견제후 펌핑 하는게 우선이었는데
견제가 약한거 같더라?
초급기체라 다행히 급회전에 안들어가서 괜찮았지만 비행 잘 하고 위험할뻔 했다.
ㅎㅎㅎ~
어쨌거나 그렇게 연습하면서 팽~돌던 원사이드 실전에 제대로 한번 했다.
이 원사이드는 비행하는동안 언제까지나 머릿속에 요령을 입력시켜둬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