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31일(토) 청도 원정산 3, 4, 5회 비행
- 장소 : 청도 원정산 - 풍향/풍속 : 북동풍 1~2m - 날씨 : 구름조금
- 기종 : 퀀 텀 - 고도 : 520m - 시간 : 7', 7', 7' (0h 35')
2012년 1월 1일(일) 구지 대니산 6, 7, 8회 비행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동풍 1~2m - 날씨 : 흐림
- 기종 : 퀀 텀 - 고도 : 408m - 시간 : 5', 5', 5' (0h 50')-
2012년 1월 8일(일) 청도 원정산 9, 10회 비행
- 장소 : 청도 원정산 - 풍향/풍속 : 북동풍 0.5~1m - 날씨 : 맑음
- 기종 : 퀀 텀 - 고도 : 520m - 시간 : 7', 7' (1h 04')-
2012년 1월 15일(일) 청도 원정산 11, 12, 13회 비행
- 장소 : 청도 원정산 - 풍향/풍속 : 북동풍 0.5~1m - 날씨 : 맑음
- 기종 : 퀀 텀 - 고도 : 520m - 시간 : 7', 7', 7' (1h 25')
2012년 1월 21일(일) 구지 대니산 14, 15회 비행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풍 1~2m - 날씨 : 흐림
- 기종 : 퀀 텀 - 고도 : 408m - 시간 : 6', 6' (1h 37‘)
2012년 1월 24일(화) 구지 대니산 16, 17회 비행
- 장소 : 구지 대니산 - 풍향/풍속 : 북동풍 2~3m - 날씨 : 구름많음
- 기종 : 퀀 텀 - 고도 : 408m+50m - 시간 : 7', 15' (1h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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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생 강지은입니다.
호호호 ㅜ.ㅜ 이거 뭐, 이렇게 웃음 밖에 안 나오는 일지입니다.
1, 2회 일지 쓰자마자 바로 17회라니~ 덜덜덜;;;;;;; 죄송합니다.
학교 갔다 집에 왔다 근거지가 일정치 않은데다, 집에 노트북을 도둑 맞아서 타격이 크네요.
한 달이 훌쩍 지나 버려서 기억도 가물가물;;;;;;;
그래도 안전하게 이륙&착륙했던 비행보다는
심장이 쿵쾅쿵쾅 요동을 치던 이륙&착륙은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집에 있을 때는 컴퓨터도 없고, 방바닥에 찰싹 달라 붙어서 굴러 다니다가
이러다 영영 까먹을까봐 휴대폰에다가 크게 크게 메모만 살짝 해 두었더라는 ^_^;;
그런 것들을 쓰면서 다음에는 더, 더, 더, 조심하고 조심해야지~ 하고, 반성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처녀비행, 그리고 2회차 비행을 청도 원정산에서 12월 18일에 하고~ ♬ ♪ ♩
바로 다음주인 크리스마스이브 24일과, 크리스마스 25일은 바람이 너무 너무 센 나머지
이륙장까지 갔다가 돌아왔거나, 아예 출발하지 않고 사무실에서 윤조 언니가 사 오신
커다란 딸기가 푹 푹 박혀있는 맛난 케익으로 크리스마스 기념 다과회(?)를 했드랬지요.
'하아~아~아~, 이제 겨우 2번 해봤는데 ㅜ.ㅜ 한 주 쉬고, 그 다음주에 하게 되면 또 얼마나 떨릴라나;;' 했던
걱정을 뒤로 하고, 12월 31일 청도 원정산 송년비행.
3회차 비행&4회차 비행은 살포시 무사히 착륙했답니다.
중간에 착륙장까지 가기 전에 능선 못 넘을 것 같으면 비상 착륙장으로 빠지라고 하셨지만,
다행히 고도가 좋아서 착륙장까지 잘 들어갔어요.
그러나 5회차 비행! 착륙장에 다다라서 이 쪽으로 몇 도, 저 쪽으로 몇 도 지시해 주셨는데~
출발부터 왠종일 지지지지지 울려대는 무전기 소리에 산만해져서 방향도 잘 못 알아듣고, 고도 다 깎아먹고 ㅜ_ㅜ
어느 순간 비닐하우스 위 쪽으로 가는 방향에서 왼쪽 손으로 잡고 있던 브레이크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으헉;;;;; 완전 깜짝 놀랬어요! 바로 앞에 비닐하우스가 보이는데, 잘못 하면 정말 비닐하우스 위로 착륙 할 기세였습니다.
그 와중에 브레이크 다시 잡고, 사무국장님께서 다급하게 왼쪽 왼쪽!!!!! 하셔서 왼쪽으로 꺾으면서 밭에 착륙.
어째보면 밭에다가 패대기 치듯이 옆으로 구불렀는데, 이상 무!!!!!
그래도 참, 아찔했습니다.
비닐하우스가 앞에 보이는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놓친 게. 후유~ 담엔 절대 브레이크 놓치면 안 되겠다.
항상 내 생명줄처럼 꼭 꼭 잡고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님 몰래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한 저인데, 이렇게 밭에 구른 바람에 혹시라도 몸살이 나거나 멍이 들 지 모르니
집에 가서 뜨신 물로 찜질하라는 언니들의 조언을 듣고, 괜히 겁이 나서 집에 가자마자 어머니를 졸라서 목욕탕엘 갔습니다.
온탕에 몸 푹 담그고 피로를 풀고 있는데, 너무 뜨거운데 있어서 그랬나?? 속에서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올라오면서
엄마 몰래 하고 있다는 것도 마음 아프고, 거짓말 하는 것도 마음 아프고 ㅜㅜㅜㅜㅜㅜㅜ 속에서 화르르 폭발해 버렸습니다 ㅋㅋ
그래서 살짝 살짝 운을 띄워가면서 어머니께 이실직고를..... 내가 생각지 못했던 180도로 다른 반응을 보여주셔서
그동안 마음 고생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날아가 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 우히히~
이제 허락도 받고, 거짓말 안 해도 되고, 당당하게
패러글라이딩 하러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집에서 나오는 몸도 마음도 가벼운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ㅋㅋ)
다음 날, 2012년 1월 1일 또 한 해를 시작하는 새로운 날이 밝았습니다.
새벽 5시에 즐거운 마음으로 스쿨에 도착. 곧이어 출발.
구지 대니산에 도착했을 때는 7시가 다 되갈 즈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떡국 한 그릇씩 맛있게들 드시고, 반대편 이륙장으로 고고.
아쉽게도 해가 뜨는 것은 뭔가 희끄무레하게 밝아오는 건 같은데, 구름에 가려서인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ㅜㅜ
어제 한번 구부르고 났더니, 살짝 겁을 먹긴 먹었나 봅니다.
6회차 비행&7회차 비행은 또 무사히 마쳤는데,
8회차 비행에서 이륙실패 2회. 2번째 실패 때는 A 라이저를 너무 늦게 놓고, 견제를 잘 못 해서(?)
캐노피가 앞으로 무너지는 바람에 이륙장 맨 끝까지 달려 가고도 푹 엎어져서, 그 날 동영상 보면 화면에서 사라진다는 ^^;;
오빠들이 마술 했냐고 놀렸드랬죠 ㅋㅋ 나는 그렇게 엎어지고 났더니, 심장이 얼마나 쿵쾅쿵쾅 뛰는지!!
겨우 정신 가다듬고 다시 이륙하여 3번째만에 성공.
그리고 점심 식사 하러 갔는데, 너무 배고팠던 탓에 허겁지겁 먹어서 그런지~ 어째 위가 팽창되는 느낌으로 소화가 안 되서 ㅠㅜ
1일 4회 비행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다음으로 패쓰하고 차에서 쉬었습니다.
심온 오빠랑 상우 오빠가 어렵게 어렵게 약국 찾아서 소화제 사다 주셔서 그 후에는 천천히 괜찮아 지더라는~~~ ㅎㅎ
그러고 보니, 그 날이 일요일인데다가 신정이라서 약국들이 안 열 수 밖에 없었네요;; ㅜㅜ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당!!
2012년 1월 8일, 청도 원정산에서.
아침에 무사히 9회차 비행을 하고, 점심을 먹고 왔더니 부산이나 울산 등 그 외에서 오신 엄청난 인원들이 북적북적.....
그래서 회원들만 비행하기로 하고, 교육생들은 한 타임 대기하며 쉬다가 비행을!
이 날은 총 2회 비행을 하였는데, 여태까지 중에 제일로 사뿐하게 착륙을 해서 기분이 좋았던 날입니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았던 아주 깔끔한 비행이었습니다.
2012년 1월 15일, 청도 원정산에서.
11회차 비행 때는 분명 앞을 보고 캐노피를 확인하고 뛰었던 것 같은데, 뛰는 동시에 왼쪽으로 훅 딸려서
끌려가듯이, 엎어지듯이 나무에 걸릴 뻔 하면서 가까스로 희한하게 이륙을 했습니다.
그 때는 멈춰야 되나 어쩌나 하고 생각 할 겨를도 없이 날 수 있을 것 같아서 날아간 것 같은데~
왜 그 쪽으로 가게 됬는지 생각도 잘 못 했고, 바람이 그 쪽으로 불었나? 이러고 말았었는데,
나중에 스쿨장님께 듣고도 무슨 뜻인지 잘 모르다가 동영상을 보고서 정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영혜 언니가 캐노피를 잡아 주시다가 늦게 놓으셔서 왼쪽이 늦게 올라가는 바람에 왼쪽으로 기울게 됬지만,
그래도 아무 탈 없이 이륙을 했던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ㅠ
12회차 비행&13회차 비행은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이륙&착륙 성공.
2012년 1월 21일, 구지 대니산에서.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하는 꾸물 꾸물한 날씨 탓에
개야 하나~ 펴야 하나~ 다시 개야 하나~ 고민 고민 하다가 다시 괜찮아져서
준비하라는 스쿨장님의 지시에 따라 이륙 준비.
14회차 때는 8자 비행(?)을 했는데, 착륙장 거의 다 와서 석현 아저씨께서 지시해 주시는 대로
왼쪽, 오른쪽 방향 전환을 하며 사뿐하게 착륙을 하였고~
15회차 때는 50프로, 100프로 지시사항 없이 나 스스로 조절 해 보라고 하셔서 스스로 무사히 착륙하였습니다.
하나 하나 배우고, 늘어가는 과정 속에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2012년 1월 24일, 구지 대니산에서.
16회차 비행 때는 산 능선을 따라 쭈~우~욱 내려가서 착륙장 가까이 왔을 때,
방향 급 전환 해 가면서 내려왔는데, 행동이 한 템포씩 느려서 각도도 더 돌려 버리고 하는 바람에
거의 360도로 돌아 버리고, 꽤 높은 고도였지만 확확 까먹어서 마지막에는 착륙 자세 못 잡고 급 하네스로 착륙해 버렸습니다.
17회차 비행 때는 여태 했던 비행 중에 제일 높은 고도로 올라가고, 제일 오랜 시간을 비행 했습니다.
이륙장보다 50m 정도 더 올라가서 우와~ 높다 높다 신난다 하면서 뒤에 이륙장이 어디쯤 있나도 한번 돌려다 보고,
다른 분들은 얼마나 높이 계시나도 한번씩 보고 ㅎㅎ 나도 더 오래 날 수 있었을 텐데 ㅜㅜ
이륙 직전에 동환오빠 무전기 안 되는 사고 때문에..... 다들 난리가 나서 ㅎㅎ
나는 곧바로 착륙장 가라시는..... 안 그랬으면 나도 오래 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많이 남았습니다.
근데 착륙장 바로 가라고 하셨는 데도 바람이 워낙 세서 전진이 안 되는 상황이라
나는 분명 열심히 능선 따라서 가고 있는데, 내 발 밑에 나무가 계속 고대로 있더라는~~~~~
저 멀리 독수리인지는 나보다 낮게 잘 날아다니고 있었는데 ㅎㅎ
한참 더딘 속도로 전진 자체가 안 되다 보니, 나중에는 착륙장에 계신 사무국장님께서 중간에 오른쪽으로 빠지라고 하셔서
방향을 돌렸는데, 그 때부터는 또 고도가 훅훅 내려가서 이러다가 전봇대 지나기 전에 내리는 거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전봇대는 무사히 지났으나, 예상 착륙장까지 가기엔 힘든 상황.
중간에 논에 착륙하라고 지시해 주셨는데, 두 발로 살포시 착륙을 하는 것과 동!시!에!
바람이~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어와서,
나는 분명 두 발로 살포시 착륙을,,, 했,,, 는데????? 헐헐 ㅜㅜㅜㅜㅜ
후~우우~우욱 딸려가서 브레이크를 잡는다고 잡았는데도 붕 날아서 그대로 수렁(?) 벽에 부딪히면서 빠져 버렸습니다 ㅜㅜ
살얼음 얼었던 얼음장 깨지고 한 10cm 정도 발이 물에 잠긴 채로, 올라가려고 해도 디디고 올라갈 부분이 없고,
오히려 이끼같은 젖은 풀들 때문에 더 미끌미끌;;;;; 무전기로 구조요청을 했으나, 발신이 안 되는 듯~
다른 분들 말씀 하시는 것만 들리고, 그래도 다행히 저 앞에 어떤 아저씨께서 착륙 하신 걸 봐서 ㅠ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뛰어 오셔서 끌어당겨서 올려 주셨습니다.
이렇게 17회차 비행은 끝이 나고, 수렁벽에 부딪힌 탓에 어깨가 조금 뻐근 뻐근 했는데~
집에 오자마자 따신 물로 씻고, 효과 좋은 파스 붙이고 났더니 오늘은 이제 거의 다 나았습니다 *^____^* 히히~
언니들도 이렇게 저렇게 구르시고, 끌려가시고, 동환이 오빠는 무전기 때문에 난리 나고~ 다들 고생이 많으셨는데,
그래도 다들 별 탈 없어서 다행입니다.
여태까지 중에 제일 시끌벅적했던 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지도해 주시고, 걱정해 주시고, 챙겨 주시고, 보살펴 주시는 스쿨장님과 이사님들, 팀장님들,
회원님들, 같은 교육생 언니 오빠들 모두께 항상 감사 드립니다!!!!! ㅎㅎ
이렇게 3회, 4회, 5회, 6회, 7회, 8회, 9회, 10회, 11회, 12회, 13회, 14회, 15회, 16회, 17회 비행일지 끄~읕!!!!! ㅋㅋ
이거 뭣이냐..폭풍 비행일지?..ㅋㅋ
그만하니 다행이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