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 11. 12 토요일 (29회)
장소 : 구지 대니산 풍향/풍속 : 북~서 / 1.9~2.0 ( m/s ) 날씨 : 맑음
기종 : 볼레로4 고도 : 408 + 50m 시간 : 60' ( 05h10' )
토요일은 항상 일 핑계로 비행을 못 갔었는데
이제 오전 중에 일을 끝낼 수 있게 돼서 토욜 비행에도 오랜만에 참석을 했다..
혼자 가야 하는 상황이었으면 망설여졌을 텐데 마침 두연이도 간다길래 실려 가기로 했다..
가는 동안 날씨도 너무 좋고 오늘은 비행하기에도 좋겠구나 싶었다..
또 매번 일요일에 가서 항상 비행 후 아쉽고 그랬는데
토요일에 가면 내일 하루 더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덜 할것 같고..
암튼 편한 마음으로 갔다..
확실히 토요일 비행은 사람이 적어서 인지 좋은 기회인 듯 했다..
북자 이륙장에 가니 윤조 언니랑 국장님은 이미 착륙장에 계신 상태고 진천 아저씨는 혼자 유유히 릿지 비행중..
이륙장에서 새로 온 교육생 강지은씨와 짱님이 계시네..
(지은씨 반가워요 말로만 듣다가 그날 처음 만났네요..^^)
짱님이 진천 아저씨는 릿지 비행하는데 너흰 뭐 하냐며..
흠흠..우리도 해야죠..^^;;
두연이가 나가고 조금 지켜봤다..
진천 아저씨랑 기체 색깔이 같아서 헷갈렸다..
짱님이랑 국장님이 무전해 주실때 애로 사항이 될듯..ㅎㅎ
두연이도 릿지 비행 시작하고..나도 그 대열에 끼이려고 이륙했다..
지난 번 계속 이륙때 지적 받았던 점 생각하며
무사히 이륙하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하네스에 바로 앉았다
오른쪽 젤 높은 능선까지 갔다가 거기 위에 올라서면 방향을 돌려서 다시 이륙장 방향으로..
이륙장과 오른쪽 능선을 왔다갔다 하면서 고도를 올렸다..
꽤 높이 올라 간 것 같다 이륙장이 발아래 멀리 보이고 지난 추석 명절이후 두번째 타보는 릿지 비행..
시간이 긴 만큼 여기 저기 둘러볼 여유도 생기고
붕 띄워 질때는 앗싸~^ ㅇ^
고도가 깎일 때는 이런..ㅡㅡ^
혼자 주저리주저리~ 막 셀카도 찍어보고 싶은 생각도 들고..ㅋㅋ
괜히 오바하다가 휴대폰 떨어뜨리고 매미 될까 두려워서 그러진 못하고..
뒤에 응두도 이륙하고 나니까 진천 아저씨랑 두연이랑 나랑 응두랑 넷이서 계속 왔다갔다..
서로 막 얼굴도 보이고..ㅋㅋ 신기했다..
가까이에서 넷이 비행하다 보니 부딪힐까 걱정도 되고..
응두는 알아서 잘 피하겠지만..
내가 걱정이지..ㅋㅋ 두연이가 너무 가까이 지나가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한참 왔다갔다 노는데 다들 착륙장 방향으로 가는거다
더 있다 가지 난 좀 아쉬운 생각이 들었는데
내가 고민하는걸 아셨는지 짱님이 한꺼번에 착륙장 가면 안돼니까 나보고 좀 더 놀다 가라고 하신다..
나두 그러려고 했는데 이런 고도가 자꾸 깎인다..
더이상 노는건 무리인것 같다..
다들 내리는거 보면서 나도 착륙장 방향으로 향했다..
귀접기를 시도 해 볼까 하다가 그냥 말 잘 듣기로 했다..
오바하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해야지..ㅋ
착륙장 근처 에서는 다시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둑방위로 날다가 그대로 서서히 착지~
오늘 착지는 내가 그동안 비행했던 것중 가장 만족도 높은 착지였다..ㅋㅋ
오늘은 이륙도 착륙도 비행도 좋아서 너무 기분이 좋다
국장님이 벌써부터 양보다 질로 승부 하냐고 하신다..
토요 비행의 장점을 맘껏 누린날..ㅎ
비행 후 진천 아저씨 고사 지낸 떡이랑 막걸리 한잔하고
(오전에 함께 고사 지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용..^^;;)
신입교육생 지은씨가 지상훈련하는것을 도와주었다..
내가 여름에 지상훈련 했을때 생각이 나면서
그땐 왜 그렇게 힘들었나 생각도 되고 그때 그래도 나는 도와 주신 분들이 많아서
큰힘이 됐던거 같다..
목요일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니 짱님이 얼마나 고생하실까 생각도 들고
어쨌든 교육할때 못 나가는게 죄송해서 오늘은 만난김에 잘 잡아줘야지 생각들었다..
자주봐용~지은씨..ㅎ
2011 . 11. 13 일요일 (30, 31회)
장소 : 청도 원정산 풍향/풍속 : 서~북서 / 3~5 ( k m/h ) 날씨 : 맑음
기종 : 볼레로4 고도 : 520 m 시간 : 7'7' ( 05h24' )
드뎌 오늘 한 비행만 하면 연습조종사 과정이 끝나는 구나..
그리고 오늘은 처음으로 말로만 듣던 청도 원정산에 가는 날..
만만치 않은 산이라는 얘기를 누누히 들어서 걱정도 되긴했는데
첫비행하는 미리도 있는데 하면서 위안 삼았다..ㅋ
가는길도 새롭고 산도 꽤 높이 올라갔다..
가는길에 집도 있고 교회도 있고 소각장(?)도 있고
뭔가 그동안 봐 왔던 산들과는 다른느낌..
듣던대로 이륙장도 경사 없이 완만하고..완만하다 못해 평평한..
앞에 다른 분들 이륙하는거 보니 캐노피가 갑자기 확 접히는 경우가 많았다..
다들 잘 하시는 분들이라 그렇더라도 다시 펴졌을 때 나가거나 다시 시도 하거나
그렇게 해서 다들 무사히 나가고
드뎌 내차례..처음하는 장소라 걱정은 됐는데
아직 이륙 실패의 경험이 없어서인지 어떻게 해서든 무조건 나간다는 생각이 있었다
평평한 이륙장이라 계속 달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확인도 제대로 못한채 또 무작정 달린 것이 화근이다..
그 속도 대로 그대로 앞으로 박히고
순간 얼굴이 드르르 갈리는 느낌..
사고는 항상 아차 하는 순간인것 같다..
평소 같았으면 그냥 하하하 웃고 말텐데 나름 충격이 커서
바로 일어설 수가 없었다..
일으켜 세워주셔서 겨우 서서 나왔는데
너무 놀라고 충격이 쎄서 온몸에 힘이 쫙~빠졌다..
한동안 옆 귀퉁이에 앉아서 멍하니 있었다..
다들 위로의 말을 건네 주는데 귀에 들리지 않고..
맘도 상하고 몸도 상하고..ㅠ.ㅠ
아작 난 헬맷을 보니 더 놀라고 이거 없었으면 정말 페이스오프 할뻔했다..
기회였나?..ㅋ
그땐 이런 농담도 안 나올만큼 내 딴엔 심각했는뎅..
지금 생각하니 이것도 좋은 경험인것 같다..
더 큰 사고가 아니었으니 다행이기도 하고
긴장이 풀어질 시점에 좀더 긴장하고 비행하게 될 계기가 된것 같다
혼자 잠시 패닉상태에 빠져서 다른 사람들 하나둘 비행하는거 보니 다들 자연스럽게 잘 나가는데
난 뭐가 문제였지 싶기도 하고..
다시 오기도 생기고 될때까지 해야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다 나간 상태에서 다시한번 도전했다..
이번엔 무사히 나가고 앞에보이는 능선을 따라 쭈욱 가서 철탑을 지나갔다..
이륙전에 착륙장 위치 설명을 들었는데도 이륙장에서는 바로 보이는 곳이 아니어서
내가 이해한 곳과 다른 곳에 착륙장이 있었다..
철탑을 지나갔는데도 안보여서 산을 돌아 나가니 착륙장이 보이는거다..
거기서 부터 고도 처리 들어가는데 도로와 산사이 거리가 좁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 대로는 고도 처리하는데 낯설고 또 잠시 패닉상태가..
산 쪽으로 가면서 언제쯤 방향을 틀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거다
산이 완전 가까워 졌을때 국장님이 턴하라는 무전을 주시고
착륙하는 방향으로 틀어야 하는데
매미될 것 같은 생각에 좀더 여유 공간이 있는 반대 방향으로 턴을 해버렸다..
잠시 질타의 무전이 있었지만 최종 판단은 본인이 하는거니까..^^;;
논에 잘 내리긴 했는데 진흙인 곳에 캐노피가 빠져 급히 광무한테 물티슈를 빌려서 슥슥 닦아내고
이륙매미를 한탄하며 기체를 정리했다..
이륙매미여파로 몸이 욱씬한데 달려와 주셔서 같이 기체 정리해주신 우혁이아저씨 백순오라버니 두연이 감솨..
이륙 후 쉬면서 맘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데 갑자기 긴급상황 발생..
미리가 사라진 거다..
보이지 않으니 무전을 해 줄수도 없는 상황..
어쩌다 미리를 놓친거지..다들 잠시 패닉 상태에 빠져있는데
잠시 후 울먹이며 들리는 미리의 무전에 다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첫비행에 첫 매미에 고생이 많다..ㅋ
그래도 다행히 안전하게 매미가 돼서..정말 아찔했겠다..
그래도 지금은 웃으며 얘기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다..
청도에서의 점심도 처음인데
모든 밥과 반찬도 셀프로 갖다먹고 반찬도 좀 짰다..
담엔 다른 데서 먹어용..ㅠㅠ
구지 석정 만한데가 없는듯..
밥먹으면서 병습아저씨가 이륙실패의 원인에서부터..쭈욱 비행강의가 이어지고..
다시 결의를 다지며 이륙장으로 고고~
앗..웬 사람이 이렇게 많은지 오후엔 다른 클럽 사람들도 많이 와서
벌써 하늘엔 알록달록 캐노피가 줄줄이 있고..진풍경이었다..
한참 사진찍고 동영상 촬영하며 구경했다..
그리고 또 이륙..
오전 매미의 여파로 이륙이 쉽지 않았다..
뒤에 기다리는 사람이 많아서 신경도 쓰이고..
세번 실패하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기다렸다..
두연이가 이륙 시도 하다 캐노피가 무너졌는데
나처럼 무작정 내달리진 않았고 멈춰섰다..
병습이 아저씨가 내가 오전에 딱 저랬단다..
그 상황에서 난 그냥 내달렸겠지..그랬으니..ㅠ.ㅠ
윤조언니도 사뿐~미리도 사뿐 나가는거 보니
나도 좀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다시 시도했다..
무사히 나가고 이번엔 착륙장 위치를 아니까..그나마 좀 편안했다..
근데 산을 돌아서 가야할지 아님 그전에 왼쪽으로 가야할지 또 잠시 고민하는 찰라 국장님이 바로 무전을 주셨다..
산을 돌기 전에 왼쪽으로 가는 거였다..
오전에 착륙했던거와는 반대 방향으로 고도 처리 하면서 착지..
사뿐 내리고 싶었는데 넘어지고 ..
오늘은 이륙도.. 착륙도 내 맘대로 안돼는 날이다..
이륙장에 내리고 보니 분위기가 좀 험하다..
논 주인으로 보이는 할아버지가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버럭 하고 계신다..
앞으로 청도에서 계속 비행 할텐데 괜찮을까 걱정이네..
나에게 청도 원정산은 정말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적응이 필요한 만큼 부지런히 나와서 연습도 많이 해야겠다..
아직 몸이 많이 쑤신다..집에와서 보니 허벅지도 멍이 시퍼렇게 들었고..
손등에도 멍이..모르는 사람이 보면 딱 매맞는 뇨자다..ㅠ.ㅠ
운전하기도 힘들어서 끙끙댄다..
기억할꺼다 오늘의 이륙 매미를..
나태해 지고 긴장이 풀릴때마다 생각해야지..
일부러 파스도 안 붙였다..ㅋㅋㅋ
대구로 오는 길엔 잠시 차에서 기절해주고..
오는 길에 차가 많이 밀렸던거 같다..
운전하느라 고생하신 수환이 오빠 감솨~
스쿨에서 미리 첫 뱅주가 있어서 재학이 오빠네 치킨시켜서 한잔했다..
그러면서 요즘 보기힘든 재학이오빠 얼굴도 함 보고..
미리도 술 못 먹는다더니 잘도 다 마시고 ㅋ
앞으로 안전하게 비행 잘 해보자~^^
1빠!!~~ㅋㅋ
헬멧을 보니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