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2006.12.23 원정산
2006. 마지막 겨울산을 찾은 매니어들.
빅.. 달패러.. 열풍 .. .
유난히 포근한 겨울날씨지만
바람은 이골 저골에서 예상치 못하게 거칠게 올라와
떠오르려는 캐노피를 이리 몰아 내치고
저리 밀치고 ..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두번 세번 무너진 캐노피를 세워
바람이 휘감으면 휘감는 대로 따라 기어이 두둥실 떠올르는 불사조들
활공장에서 마지막 발을 띄는 순간
수직상승하는 캐노피들
하늘 속으로 빨려들어갈듯 멀어지는 또 다른 글라이더
원정산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람을 타고
릿지를 즐기는 이들
써멀에 휘감겨 파란 하늘속으로 잠길듯한 캐노피들
추락하여도 다시 캐노피를 펼져 나는 어느 불사조
많은 비행고수들이
이륙장에서 자연과 수없이 씨름하는 모습을
그리하여 결국 날개를 펼치고 떠오르는 모습을
긴장 반 두려움 반의 마음으로 지켜보는데 ...
누군가 내게 두려움을 버리고 도전하게금
어께를 밀어 주었고..
가슴 떨리는 이륙에서 릿지소이링. 착륙까지...
그 하루.
고뇌하는 일상을 하얗게 지워준.....
이미 비행을 알아버리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