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합천대암산(560m) 비행시간:2h54' 풍향:동&남 풍속:1m/s
이래저래 재밌었던 551회 비행을, 한번 더 하는 기분으로 일지를 쓴다.
3시간 비행을 정확~하게는 아니더라도, 비행트랙 보며 기억을 떠올리면서 써본다.
오늘은 민경이누나와 초계 두바퀴 도는걸로 으쌰으쌰 하면서 합천으로 출발했다.
가는길에 빅리그를 하면 좋겠다고 스쿨장님께서 말씀하셨고,
속으로 조금 걱정했다. 시합이면 민경이누나랑 초계는..? ㅋㅋㅋ
어찌됐든 종진이형이 타스크를 멋지게 계획해줬고, 스타트시간이 너무 촉박하긴 했지만 다들 이견없이 시작했다.
준비하는 동안 바람이 썩 좋지는 않아 이륙시간이 많이 밀렸다.
이미 스타트시간이 지났고, 주언이가 먼저 이륙을 했다.
주언이가 고도를 올리는거 보면서 이야기 했다.."스타트 했는데, 혼자 좋겠다...."
나도 얼른 이륙을 했다. 들었다가 줄이 하나 묶인게 있어서 다시 내리고,
다시 이륙을 했는데 다른 오른쪽 조종줄이 묶여있었다. 더 꼼꼼하게 확인 못한 내 탓...
그냥 착륙할까 오른쪽 맞춰서 왼쪽견제를 조금 하면서 비행을 해볼까 고민하다가 그냥 비행하기로 하고,
얼른 고도를 챙기러 갔다.
중앙 능선에 써클링하는 기체가 두어대 보인다. 그쪽으로 가서 컨닝으로 쉽게 써멀을 찾았고,
고도를 올리는데 첫번째 스타트 거리가 1키로 남짓,
고도는 840정도니까 갔다 오는데 2키로, 능선위니까 침하가 많이 안된다고 보고
갔다와서 600근처면 다시 고도올리기 충분하니까 스타트부터 하러 달렸다.
스타트하고 다시 써멀있던 근처로 돌아오니 940 ㅋㅋㅋ
스타트가는길에 자꾸 올려줘서 이득. 시간도 아끼고 고도를 까먹지도 않고 1타2피 했다.
오늘은 다들 이륙이 늦어서 누구랑 같이 비행하나...했는데,
고맙게도 주언이가 이륙장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다.
얼른 1100조금 더 올려 저수지로 출발했고, 이륙장 근처에 있던 주언이가 같이 출발했다.
900근처까지 침하하면서 나는 능선 앞쪽사면으로 가고 있었고,
주언이가 뒷쪽사면으로 오고 있다가 무전을 했다.
"형 여기 열이 너~~무 좋아요, 3까지 칩니다!"
주언이를 보니 써클링을 하는데 눈으로 봐도 쭉쭉 올라가는게 보인다.
오후시간이라 남쪽사면+동풍 코스가 훨씬 좋지 싶었다.
근데 뒤로 뒤로 드리프트가 되는걸 보고 주언이쪽으로는 가지 않았다.
오늘 진행방향이 그쪽이 아니고, 어차피 높은 고도로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날아오면 비슷한 고도에서 만날거 같은 너낌.
저수지 가기 전 살짝 올려주는 써멀에서 1000까지만 고도를 채우고 저수지 건너 보이는 고압선으로 갔다.
800정도에 여유있게 붙었고, 오후 시간이라 남쪽사면으로 슬슬 붙어보니 기분좋게 상승음이 울린다.
열심히 써클링 하면서 주언이가 이쪽으로 오는걸 보고 있었다. 나는 고도가 점점 높아지고있었고,
주언이가 나보다 100정도 아래 들어왔다. 내 너낌은 딱 맞았다..오늘 뭐 좀 될란가 ㅋㅋ
같은 써멀에서 위아래로 같이 써클링을 하고 1300정도로 다음타스크로 출발했다.
다음 타스크지역에 써멀이 더 크게 잘 올라왔던 경험이 있어 믿고 달렸다.(이미 고도는 좋으니까)
역시 약속의 땅...가자마자 괜찮은 써멀을 물고 1500정도 올라가니 구름이 가까워졌다.
굳이 오늘은 구름에 들어갈 필요 없으니 주언이한테 1500구름, 출발~무전하고 출발했다.
진행방향으로 시멘트공장 오른쪽에 타스크가 있었고, 낮은 능선 살짝 지나 기체 한대가 써클링을 하는게 보였다.
"주언아 앞에 한대 돌리고 있는데 거기로 가보자"하고 달려갔다.
능선에 도착하니800, 앞에 기체 상승이 별로라 가지말아야겠다 하는데 마침 괜찮은 써멀이 잡혀준다.
써클링을 시작하고 주언이가 바로 같이 들어와서 써클링을 했다.
그대로 1500정도에 다시 출발.
우리 맨날 말하던 삼거리쪽에서 두대가 써클링을 하고 있는게 보인다.
날아가면서 보니 드리프트 방향이 북쪽으로 흐른다(그새 남풍으로 바뀜?). 이륙장 쪽으로 날아가야하는데 반대방향.
그럼 굳이 저 써멀에 같이 돌릴 이유가 없고(시간아깝고), 고도획득이 간절한 타이밍은 아니어서(근처오니1000) 패스.
차라리 빨리 달려가서 타스크 먼저 찍고 리딩포인트 받는게 이득이다.
착륙장이 보이는 능선(스타트지역)에 700 후반 고도로 여유있게 붙었다.
주언이도 잘 날아와서 같이 잘 살아남았고, 이륙장 앞에보니 민경이누나가 써클링 하고있는게 보인다.
마침 스쿨장님 무전이 온다.
"민개이 거 잘~잡아가 거 옆에 대여이 하고 주어이 하고 같이 가뿌라"
이때부터 3명이 그룹을 만들어 다니기 시작했다.
같이 써클링을 하다가 누가 빠졌다가 다시 뭉쳤다가 ㅋㅋ
1300이 조금 넘기 시작했을때 누나도 고도가 높아지고 있는게 보였다.
나는 무전으로 "일단 저수지쪽으로 가보면서 앞에 뒤져보고 있을게요~"했다.
스쿨장님이 무전하셨다. "거짓말~대여이 배신하고 내빼면 안된데이~" ㅋㅋ
에이 설마요..진짜 내뺄생각은 없었는데....ㅋㅋㅋㅋㅋ
그래서 믿음을 주는 행동으로 하강 쏘아링을 시전했다. 이마에 엄지손가락 찍는거랑 비슷한 너낌. ㅋㅋㅋㅋㅋ
그쯤 주언이와 민경이누나가 출발했고, 이륙장지나 헬기장 근처에서 괜찮은 써멀이 있어 3명이 같이 써클링했다.
거기서 먼저 1500 구름근처, 출발한다고 무전하고 고압선으로 내달렸다.
주언이 민경이누나가 뒤따라 출발하는걸 확인하고,
"누나 저 앞에 고압선 있는데만 반짝 하는거 보이죠? 저기로 붙을거에요." 했다.
마침, 구름이 슬쩍 덮었는데 고압선 있는 부분만 동~그랗게 해가 비쳤다. 설명하기 좋구로.
나는 1000근처에 고압선 붙었고, 바로 상승음이 울려줬다.
조금더 낮게 붙은 주언이와 민경이누나도 근처에 오더니 써클링을 하는게 보인다.
상승하고 있는게 보여서 그대로 나도 놓지 않고 써클링했다.
1600이 살짝 넘을즈음 구름이 가깝게 보인다. 글라이더에 구름 슬쩍 묻히면서 출발한다고 무전하고 달렸다.
"1600쯤 구름이니까 출발합니다~상승하다가 그쯤되면 출발하세요~"
하고 가고있는데 금방 주언이 무전이 온다.
"지금 민경이누나랑 1300넘었어요 유후~~"
그리고 금방 또 무전이 왔다.
"1500넘고 민경이누나랑 출발합니다~"
주언이랑 민경이누나가 같이 날아오니는거 보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제일 높은 봉우리(다음타스크)에서는 아직 고도가 1500중반,
굳이 써멀 찾지 않고 바로 다음타스크(시멘트옆)로 달렸다.
가면서 회의를 한 번 열었다.
"누나 구지로 날아갈까요, 아님 초계 한바퀴 돌까요?"
뭐가 더 좋을까..고민하다가 "구지로 갑시다. 안되면 내리고"
생각보다 회의 금방 끝내고 그대로 쐈다.
시멘트 옆 능선에는 건질만한 써멀이 없었고, 그대로 강 건너 있는 산 남쪽 사면으로 질렀다.
강을 건널때쯤 민경이누나 무전이 들어온다.
"내 고도 너무 낮다. 500정도(라고 들었다)밖에 안된다."
"누나 거 강 옆에 내릴 곳 천~지니까 찬찬히 뱅하면서 내려야되면 같이 내리면 됩니다."라고
비슷한 고도에 있던 주언이가 으리있게 무전을 했다. 으리한 녀석 ㅋㅋㅋㅋ
나는 650정도로 사면에 도착했다. 역시 기체빨이 빛을 본다.
쭈욱 훝어보는데 작은 써멀(0.4-0.7정도로 기억)이 있어서 써클링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무리할까봐 굳이 이쪽으로 오라고 부르지는 않고 써클링하면서 지켜보고만 있었다.(좀 치사한가 ㅋㅋ)
민경누나, 주언이가 근처에 들어와서 써클링을 하기 시작했다.
아, 이 써멀 만나서 돌리고 있겠구나....싶었는데 조금 뒤에 빠진다.
열이 약했는지, 들어왔다 나왔다 했는지..혹시 모르니 일단 나는 써클링을 유지하고 있었다.
800정도 올라가고 있었는데, 민경이 누나 무전이 왔다.
"야들아 나는 안되겠다 여기 내려야겠다."
주언이도 듣고 무전을 했다.
"네 거기 같이 내리면 됩니다~저~~쩌 강 옆에 내릴 곳 많~네요"
나도 했다.
"네 그래요 누나~같이 내리면 됩니다~지금 가는 방향이 정풍이네요~"
캤는데........
내릴때 다 돼서(뻥 좀 보태면 내릴라고 발 빼는정도) 갑자기 써클링을 막 한다 민경이누나가..
멀리서 대충 봐도 들썩들썩 하는게 써멀이 아주 쎈놈이다 ㅋㅋ
스쿨장님 보고 계셨으면 "만세 만세 만세 ~ 견제 견제 견제"할 만큼.
바로 무전이 온다.
"야들아 여기 열이 너~~무 좋다~~~~~"
나는 850쯤 뒤도 안보고 바로 민경이누나 위로 달렸다.
주언이가 "형~우리 저기로 가지요~~"했는데,
"나는 이미 가고 있지롱~"했다.
민경이 누나가 큰거 한건 해줬다. 셋이 뭉쳐서 그대로 1400까지 올리고 있는데,
주언이가 무언가 발견한 듯 무전을 했다.
"저~~쩌 저거 허~~연거 저거 민규형 아이가?"
이래~~보니 민규형이다 ㅋㅋㅋㅋㅋ
나는 반가워서 "민규형~~우리 여기 있으니까 오세요~" 했다.
내가 바보였지....민규형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미 우리를 보면서 쫓아오고 있었다.
그냥 방금 우리한테 들켰을 뿐이었다...ㅋㅋㅋㅋㅋㅋ
아무리봐도 우리한테 올 모양새가 아니다. 혼자서 얼매나 써클링을 독하게 고도 높~게 올리고 있던지..
(결국 민규형은 비행하면서 우리와 사회적거리(1~2키로정도)를 끝까지 지키며 비행을 했다는 썰.)
어쨌든, 우리는 1400조금 넘겨 구지방향으로 출발하면서 두번째 회의를 열었다.
"개활지로 쭈욱 달려볼래요, 조금 돌아가더라도 강 오른쪽 작은 능선타고 가볼래요?" 라고 의견을 던졌고,
"우리 그냥 뭐 안전하게 편하게 능선타고 가봅시다~좀 돌아가도 괜찮아요~" 라고 주언이가 답해줬다.
그래 그러자~~하고 작은 능선쪽으로 달렸다.
강건너 작은 산에 올라가니 720. 둘은 나보다 100정도 더 낮게 있는듯 했다. 역시 내기체 L/D가 대장이다.
이리저리 뒤져보는데 써멀이 있어서 써클링을 시작했다.
둘도 밑에서 써클링을 하는듯 했는데, 그냥 그랬는지 자꾸 옮겨다닌다.
920까지 상승하고 있는데 주언이가 "써멀이 별로 좋지 않아 일단 더 달려봐요~"한다.
앞에 정~~~말 넓은 공사장이 있고, 그앞에 공단이 보였다.
"그래 주언아 잘 달려가서 공사장 끝에 공단 보이제 저기 써멀 있을거 같은데 저까지만 잘 가보자~"
하고 악셀밟고 조금 앞서 달렸다.
공단에 다와가는데 주언이 무전이 왔다.
"아~형 더 안되겠어요, 여서 내려야겠어요."
"그래그래 무리하지 말고 공사장 넓~은데 내려라. 나도 내릴게"
민경이누나도 주언이랑 고도가 비슷해서 같이 내리면 되는 상황이었다.
"민경이누나 주언이 내리면 착륙방향 보고 같이 내리면 됩니다~~"
하고는 공단 끝에 슬쩍 얹자마자(현재고도 250) 상승음이 울린다. 오늘 너낌 제대론데? ㅋㅋ
써멀이 되게 큰 느낌은 아니지만(0.6~1정도 왔다갔다로 기억) 충분히 상승이 되는 정도,
둘은 고도가 많이 낮아서 무리할까봐 여기서도 오라고 하지는 않았다. (또 치사한가 ㅋㅋ)
일단 써클링 하면서 둘이 다 착륙할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면서 저~뒤에서 고도를 얼매나 높~~게 골을 향해 날아오는 민규형이 너무너무 잘보였다.
순간 고민이 됐다.
"ess까지 2키로, ess찍고 나면 골 라인까지 1키로, 합쳐서 3키로, 지금 내고도 250, 그대로 가면 못가는 고도,
지금 이 써멀 물고 400정도면 골까지는 가겠다. 주언이 민경이누나 둘이 같이 착륙했으니 놓고 가도 괜찮겠지..? 근처니까 골 찍고 내려서 만나면 되지 뭐, 한번 가보자"
라는 고민을 1초만에 해버리고 잘 내렸냐 무전하고 나는 써클링 조금 더 하고 골라인으로 출발했다.
고도385 출발, 금방 ess찍었고, 그쯤 골을 찍었다는 민규형 무전이 왔다.
골까지 남은 1키로가 얼매나 멀게 느껴지던지..풋바 열심히 밟고 나도 금방 골까지 찍었다.
고도처리할만큼의 남은 고도가 없어 얼른 좌우로 살짝 틀어보고 14키로 찍히는 서풍 보고 무사히 착륙했다.
오늘 독하게 독하게 같이 잘 날아온 민경이누나한테 박수를 보낸다.
같이 이륙장 벗어나 비행하니까 너~~무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무리는 하지 말고, 더 재밌게 더 멀리 오래오래 같이 뱅 합시다! ^____^
그리고 익스플로러 타고 잘 날아온 주언이의 끈기와 열정에 정말 박수를 쳐주고싶다.
나는 GTO타고 같이 날아다녀보면 좀 치사한 너낌이 살~짝 드는데, 억울하면 니가 고참 해래이 주언아 ㅋㅋ
오늘 덕분에 무전으로 라디오 듣는 너낌들어서 좋고, 같이 비행하는 사람 있어서 기분 좋았데이 ㅎㅎ
마지막으로 민경이누나 합천에서 구지로 날아왔다는 한마디에,
바로 픽업와준 두연이형, 두영이형 정말 반갑고 고마웠어요ㅎㅎ
"민경이누나 구지 들어왔다니까 내가 다 기분 좋더라." 라는 두연이형 말에 찡했는데 왜때문인지 모르겠다.
(슬픈영화봐도 감흥없는 내가..)
어쨌든 비행일지 끄읏.
잼나게 자기 만족하면 짱땡이지...ㅎㅎ
서로 도와가면서 비행하는 모습이 넘 멋지다...다들 수고들 많이 하셨습니다..
대연아......
비행일지을 뭐 이리 길.....게.... 써가지고 한참 상상하면서 읽었네...쬐매 잼미는 있네..
나름 따라간다고 쐐빠지는 줄 알았다..휴우....
멋진날 좋은 사람들과 같이해서 행복한날이었네여...다들 메리 해피...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