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15 533회
장소 : 구지 대니산 풍향/풍속 : 서/북서 2~3m/s 날씨 : 구름/해 살짝
기종 : GTO2 고도 : 388
주언이가 먼저 이륙했다. 앞으로 나가다가 살짝 왼쪽에서 들어주는게 보인다.
얼른 나도 이륙을 했고, 그자리 들어가니 들어준다. 그새 주언이 고도가 높은걸 보고 약한 써멀은 아닌듯 싶었다.
고놈 참 열심히 비행을 잘한다. 주언이랑 같은 써멀 들어갔고, 곧바로 1200.
주언이랑 앞산 지나 강건너 구경한번 하고 돌아왔다. 다시 이륙장에서 고도600. 아주 큰 써멀이 올라온다.
계기에 숫자를 2, 3, 4, 5.2까지 봤다. 센열이 올라왔지만 지난주 비슬산 앞에서 처럼 '거칠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정말 순식간에 1400. 예보와는 다르게 공중바람은 남/남서 였다.
이정도면 대구도 가겠다 싶고, 화원은 불탄산가서 한번만 더 잡으면 쉽게 가겠다싶었다.
나는 그쯤 이륙한 정록성을 보고있었다. 앞산으로 곧바로 와서 써멀을 찾고있다.
슬슬 고도가 높아지는걸 보고 오늘은 정록성이랑 화원가도될까 궁리를 하고 있었다.
둘이 간다고 하면 스쿨장님 보내주실지..아님 누구라도 더 붙여서 가야될지..
비행중인 기체가 없어서 어떻게 할까 생각중에 정록성 고도가 1000은 충분히 넘어서기 시작했다.
그럼 일단 나는 방향을 잡았다. 목표는 불탄산. 정록성을 부르는 스쿨장님 무전이 들린다.
고도 좋으니까 대연이쪽으로 붙으라고..같이 가보라고 하신다.
그런데 대답이 없고 남쪽으로 고도를 계속 올리고 있다.
나는 이미 강건너 1200정도. 같이날아가기에 거리가 안맞고, 같이 간다 안간다 대화가 없어서 일단 다시 앞산으로 돌아왔다.
정풍받고 돌아와 앞산에 붙으니 940. 이런저런 무전이들어오더니 1500-1600정도라고 하는 정록성이 방향을 잡고 빠져나오는게 보였다.
내가 먼저 달려가야해서 급하게 1040에 끊고 불탄산으로 달렸다. 그 뒤로 민규형이 1300으로 달려왔다.
불탄산에는 400으로 붙었다. 상승구간 찾는동안 330.
내가 한참 불탄산 여기저기 부비부비 하고 있을때 정록성이 높은 고도로 불탄산에 다와가는게 보였다.
내 눈대중으로 고도는 800-900정도 되겠구나 싶었다.
'지금 가는 방향으로 강보고 쭈욱 가면 화원유원지입니다~'라는 민규형 무전이 들렸다.
민규형이 오늘 정록성을 화원유원지로 얼매나 보내고 싶었는지..
나는 고도가 너무 낮았지만, 이쪽에 와서 기다렸다가 같이 갔으면 싶었는데,
오라고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민규형이랑 같은 마음으로 무전하지 않았다.
그런데 무전을 잘못이해하신듯 금계산 방향으로 날아가다가 왼쪽 강변으로 방향을 바꾼다.
'이 강따라 가는거 맞나?' 하신다. ㅋㅋㅋㅋ 그대로 쭈욱쭈욱 내려가는게 보인다.
오늘은 어떻게든 능선에 붙이는게 좋다. 그렇게 강변에 내리기 직전까지 기체를 확인했고, 옆에가서 내리려고 얼른 고도를 챙겼다.
300에서 써멀을 하나 찾았고 정록성옆까지 가려고 700정도 채우고 강변으로 출발했다.
착륙하러 가고 있는데 민규형 무전이 왔다. '나도 거기 착륙하러 갈게요~'했다. 오 의리남.
그렇게 가고 있는데 민규형 잘 따라오나 뒤를 봤더니 없다. 아무리봐도 없다.
혹~시나 해서 위를 올려보니 한없이 높게 있는데 1000정도 짐작했다.
'아니 착륙하러 온다면서 써클링을 저만큼 열심히 하기 있나' 혼잣말로 궁시렁궁시렁 하고 있는데 또 다른 무전이 들어온다.
'태경, 종진 불탄산 출발한다..', '정록성 찾으러 간다'는 태경이형의 거짓말 깊게 섞인 무전이 들어온다. 띠로리.
이쪽으로 날아온다는데 나는 착륙하러 가는길이었다. 그때 민규형이 시트콤처럼 무전을 했다.
'저기...정록성 정~말 죄송한데, 화원으로 날아가도 될까요?' 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정말 웃기면서도 같은 대답을 내심 기대했다.(정록성 미안해요)
정록성이 쿨하게 '가라~가뿌라~'하셔서 나도 그대로 유턴하고 불탄산으로 돌아갔다.
300에 붙어 열심히 여기저기 뒤졌고, 반가운 기계음이 울렸다. 태경이형 종진이형 오기전에 빨리 고도를 챙긴다.
두대가 불탄산 도착할때쯤 800 고도에서 딱맞게 만났다.
민규형 태경이형 종진이형 나까지 이때부터 4대가 그룹비행을 했다. 같은 써멀에서 위아래로 붙어 써클링을 했다.
거기서 써클링 하며 어디로 갈지 계속 무전을 주고받았고, 대구갈래 화원갈래 하다가 종진이형이 오늘 좀 거칠어서 무리하지말자고 했다.
조금 고생고생하면 대구는 충분히 들어갈거 같았고, 화원유원지는 그냥 지금 출발하면 될 정도였는데,
화원으로 결정하고 1240에서 끊고 먼저 출발했다. 생각보다 침하가 있어서 금계산 붙으니 790.
좋은 써멀이 있어서 불러모았다. 넷이서 같이 써클링하다가 고도 1100근처에서 끊고 화원유원지로 마지막 레이스를 했다.
천천히 대구시내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강정보 디아크 구경도 하고 세월아 네월아 날아갔다.
무리하게 비행 하고 싶지 않아서 오늘 비행은 화원유원지에서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거리가 얼마가 됐든 안전하게, 재밌게 비행한날이다.
오늘 비행에 제일 아쉬운점은 정록성이다. 써멀도 충분히 잘 잡으신다.
이제 같이 비행하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혹시나 장거리 비행을 하든 안하든 같이 날아갈 방향,
가는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면 훨씬 더 재밌게 같이 비행할 수 있을거 같다.
정리하자면, 두가지 과제가 있다. 하나는 그룹비행이고, 하나는 원활한 무전기 사용이다.
오늘 놓친 무전이 많다. 앞으로 장거리 비행을 하려면 무전기사용법이나 송수신이 잘 되는 무전기를 사용해야겠다고 많이 느끼는 요즘이다.
두가지가 잘 돼야 장거리비행에서 훨씬 안전하게, 더 재밌게 비행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끝.
나는 정록아재 금계산 위에 계신줄..뿌연하늘에 멀리 보이니 위치를 가늠 하기가 음..
아..어뜨케요 ㅜㅜ
너무도 다른 개성강한 수십명의 사람들이 같은 주제를 가지고 아침에 스쿨에 모입니다.
그렇게 같이 뛰고 구르고..
첫 뱅,매미,비상착륙,아쉬움,만족감.
같은 하늘을 쳐다보지만 다 다른 느낌을 가지고 돌아가네요
어제의 저는 '찝찝함'정도 일까요?ㅎㅎ
사실 저도 태개이햄?처럼 혼자 비행하는게 편합니다.
써클링도 내가 찾은 열에 혼자 부비는게 편하고 무전잡는 것도 거추장 스럽고,
그런데 그게 참 비효율적이고 어리석은 비행입니다.
대니산 독수리만 봐도 늘 무리지어 그룹비행을 하는데 큰 새인 빅버드도 다르지 않겠지요.
이착륙장이 아닌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는 중장거리 비행에는 이런 그룹 비행 없이는
참 외롭고 힘들고 어렵습니다!
주위 기체들을 참고하고 열이있으면 같이 찾아들어가서 올리고 앞뒤좌우 기체가 주는정보를
부지런히 교환하다보면 어느새 포인트 포인트 넘어가게 되지요.
정록아재!담에는 더빨리 더가까이 붙어서 모실께요.
대여니등등 다른고참들과 아주 꽃길을 깔아버려야겠어요
무전기만 잡고 귀 기울여주세요.
아 그리고
저는 하네스 안사주셔도 됩니다!!ㅋㅋ
정록아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