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
비행 회차 |
19회 |
일자 |
2016년 11월 27일 |
장소 |
청도 원정산 |
풍향/풍속 |
북서 4~6(m/s) |
날씨 |
맑음(강수확률 0%) |
기종 |
볼레로 5 |
온도/습도 |
9℃/10% |
시간 |
10 min |
고도 |
|
11시까지 온통 안개로 가득 덮혀 있는 청도읍이다. 짱님께서는 안개가 걷히기 전에 때 이런 점심 식사를 하자고 하신다. 추어탕과 고디탕으로 식사를 마치고 원정산 이륙장에 올랐다.
== 열 아홉 번째 비행 ==
벌써 텐덤 비행을 위해 많은 분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고, 이미 활공중인 텐덤으로 분주하다. 개인적으로 자주 올라와 본 원정산이지만 비행을 위해 올라온 기분은 여느 때 와는 사뭇 다르다, 때 마침 휴가 나온 아들래미 텐덤 체험 비행을 국장님이 진행해 주셨다. “수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텐덤 이후로 선배님들의 이륙이 하나둘 이어져가는 중간 중간 이륙실패가 이어졌고, 평소 때와는 조금 다른 불안한 이륙들의 연속 이었다. 괜스레 청도에 몸 담고 있는 내가 내심 죄송스럽기만 했고, 나도 이륙에 대한 부담이 한껏 몰려왔다. 그런 청도를 내려다 보기위해 이륙 보고를 마치고 셋과 함께 케노피를 당겼다. 이건 뭐지? 캐노피가 오르는가 싶더니 견제가 되기도 전에 앞으로 주루륵 쏟아져 내린다. 이륙 실패 없이 잘하고 싶었는데 ~~ 아쉽다. 두 번째 빠른 견제와 함께 캐노피가 올라왔고 이륙을 위해 내 달렸다. 그렇게 십여년간 청도 창공을 비행하는 패러인들을 마음으로 동경만 해온 것을 보상이라도 받는 듯 이리 저리 훑어보며 뭔가 모를 성취감 같은 뭉클함이 올랐다. 먼저 이륙한 선배님들의 릿찌 비행을 뒤로하고 냅따 착륙장으로의 논스톱 비행이 이어졌다. 묘지가 보이는 능선에서 착륙장 방향으로 살짝 좌턴을 할려고 준비를 하려는데 와류인지 돌풍인지 기체를 심하게 흔드는 바람으로 오늘도 심장이 쫄깃해지는 구간이 있지 않는가. ^^ 조금의 시간이 흘러 착륙장이 발아래 있었지만 고도가 너무 높다고 느껴지고 있을 무렵 국장님께서 고도처리 지시가 계속 전달되었다. 고속도로을 따라 이어지는 좌우턴을 하며 조금씩 고도가 낮아지고 마지막 고도 처리를 강물 위에서 하는 구간이 이어졌다. 강물을 건너 착륙장으로 진입하는데 고도가 너무 빨리 내려가는게 아닌가. 국장님께서는 만세를 지시하셨지만 이러다 물에 빠지겠다 싶을 정도로 고도침하가 심했다. 가까스로 착륙장 가장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지만 작은 나뭇가지가 발목을 잡아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몸만 뒤로 돌려 그대로 낮은 착륙장 둑에 캐노피를 쏟아 내렸다. 텐덤을 마치고 대기하던 아들래미가 달려와 잔가지와 마른 풀로 뒤썩인 기체 회수를 거든다. 기체를 회수하는 시간 내내 부자간의 정이랄까? 그리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자신감을 하나 더 선물 하였다는 뿌듯함... 그런 자리를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기체를 회수하고 다시 이륙장에 올랐다. 이륙을 위해 준비를 마치고 대기를 하고 있을 때 고참 선배님들이 이륙 실패를 하며 불안한 이륙을 하신다. 초보인 내가 이러고 있으면 안될 것 같아 하네스를 벗고 선배님들 캐노피를 잡는 위치에 섰다. 바람이 심상찮다. 오늘 이륙 볼게 많다 시던 초급팀장님 마저 몸소 이륙 실패란 이런 것이다 란걸 두 번씩 이나 보여주신다. 그리고, 이내 이륙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시는게 아닌가. 헐~~ 그럼 저희는요? ㅠㅠ 연이어 이원만 고참 선배님마저 3번 연속 이륙 실패가 이어졌고, 짱님의 이륙 중지 지시에 냉정하게 기체를 정리하시는 모습에 짱님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를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한 동안 돌풍 같은 바람은 잦아 들지를 않는다. 어느 팀인가 태풍이라고 표현하시며 귀접기로 비상 착륙하라는 지시가 들리고. 저 만치 아래 들판에서는 흔히 한방 맞았다는 표현으로 떨어진 기체가 한참동안 꿈쩍도 않는다. 어느 분이신지 별일 없기만을 바랄 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비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보다 자연이 허락 할 때만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배운 좋은 경험이었다. 끝내 비행 중지명령을 짱님이 지시하셨고 모든 선배님들과 함께 기체 정리를 마치고, 다음을 기약하며 착륙장으로 내려와야만 했다.
배운점 : 자연에 순응하고 무리한 비행은 절대 금지의 교훈
|
2016.12.02 09:54
열정을 가지고 하나하나 배워가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비행은 자연에 순응하는 레져이기에 자연을 이기려고 하지말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해야되는데 벌써 이치를 터득했다니 다행입니다.
마찬가지로 비행하면서 몸이 흔들리는것도 발란스를 맞추기 위해 흔들리는거니까
몸에 힘을 빼고,흔들리는데로 몸을 맞기면 회복되는데
좀 더 안정감있게 하려면 브레이크로 약간의 컨트럴만 해주면 됩니다.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항상 처음처럼 안전하게 즐거운비행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