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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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회차 |
16회,17회,18회 |
일자 |
2016년 11월 26일 |
장소 |
구지 대니산(북) |
풍향/풍속 |
북동~북 1~2(m/s) |
날씨 |
흐림(강수확률 60%) |
기종 |
볼레로 5 |
온도/습도 |
8℃/61% |
시간 |
20 min |
고도 |
408 |
19일 보령 경기로 의하여 1주를 쉬고, 2주 만에 비행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이 2주가 2달처럼 길게 느껴진 시간이다. 나만의 새 기체를 구입 후 처음 비행을 하기 때문이다. 수학여행을 기다리던 학생때의 마음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 기대 ~, 설레임 ~, 등 ^^ 그런데 일기 예보가 심상찮다. 오전 흐리고, 오후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ㅠㅠ 고사를 위한 준비로 분주한 아침을 보내고, 사무실에 도착하여 새장비 하네스 세팅을 하였다. 기본적인 것은 짱님께서 벌써 해놓으신 상태라 간단히 마칠 수 있었다. 선배님들의 축하 인사도 함께 ~~~
== 열 여섯 번째 비행 == 대니산 북쪽 활공장에 새 장비 고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짱님 이하 선배님들과 안전 비행을 기원하는 제를 올렸다. “비행하는 내내 안전비행하게 해주십시오.~~~” 처음 펴본 캐노피는 가을 낙엽 밟는 소리처럼 바스락 거렸고, 색상 또한 산뜻한 내 맘에 쏙 ~~ ^^ 날씨 상태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짱님께서 식사 전 두비행을 할 것이니 서둘러 준비하라고 하신다. 선배님 한두분께서 먼저 비행을 나가시고, 황재성 교육생이 첫 비행을 위해 이륙장에 섰다. 불과 한달여 전에 저 자리에서 얼마나 긴장하며 섰었는데~. 나까지 긴장이 되는.~~ 무사히 이륙에 성공하고 짱님께서 “첫 비행 축하합니다.” 라는 축하 말씀이 무전기에 흘러 나왔다. 나도 마음속으로 무사히 첫 비행 이륙을 마친 황재성 교육생에게 마음을 전한다. “첫 비행 축하하고, 앞으로도 쭈욱 같이 안전 비행합시다.” 라고 그렇게 다시 선배님들의 이륙이 이어지는 동안 바람이 약한 탓인지 아슬아슬 조금 불안하게 나뭇가지나 풀잎을 스치며 이륙을 하였다. 내 차례가 되었다. 짱님께서 “새 기체라 빨리 견제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의 사항을 전달하신다. 하나, 둘, 셋 캐노피를 당기자 “훅” 정말 빨리 온다는 느낌이 들었고, 견제를 주었지만 조금 늦은 견제에 캐노피가 앞으로 쏟아 질뻔 하였다. 다행히 짱님께서 옆에서 도움을 주셨기에 무사히 새 기체 첫 비행이륙을 할 수 있었다. “휴~~” 하지만 아직 조종의 여유는 나에게 사치인가? 썩 만족할 수 없는 이륙 자세다. 또한 이륙에 너무 신경을 써다보니 방향 전환도 잊고 있을 때 “오른쪽 오른쪽” 하시는 지시가 그제서야 귀에 들어 왔고 한참 동안 앞으로 쭈욱~~ 나가고만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이내 새로이 정비된 착륙장에 다다랐고 국장님의 고도처리를 위한 지시가 이어 졌다. 국장님께서는 혼자서 고도처리를 위해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보라고 주문을 하셨지만 솔직히 아직 고도의 감이 오지 않는다. 회전하는 각도도 나름 해보지만 역시 아직은 이른지 국장님의 수정지시가 이어졌다. 착륙장으로 접근을 얼마 두고 우측 90도를 지시하셨고, 내 생각에는 90도 회전을 하였다 생각하였지만 국장님이 보시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는지 너무 빨리 멈추었다고 지적을 해 주신다. 역시 높은 고도 처리를 위해 80%로 피칭을 지시하셨고 착륙지점을 훨씬 지나 착륙을 할 수가 있었다.
잘못된 점 : 새 기체에 따른 견제 시기와 조정에 빠른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하자. 착륙을 위한 고도처리에 한번 더 생각하는 자세를 가지자.
== 열 일곱 번째 비행 ==
바쁘게 기체를 회수하자마자 오전 두 번째 비행을 위해 내가 처음 가보는 새로운 길로 향했다. 오르는 내내 대니산의 또 다른 풍광과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서둘러 선배님들의 이륙이 이어졌고 내 차례. 다시 이륙을 위한 보고를 마치고 대기를 할 때 쯤 바람이 조금 세게 불어온다고 느꼈다. 셋과 함께 앞선 이륙보다 빨리 견제를 하였지만 역시 불안한 산개 동작이다. “캐노피가 확실히 빨리 올라온다.” 충분히 기체 조정 시간이 있었는데도 캐노피만 올라오면 내달리려고만 하는 습관은 여전하다. 조정이 충분하지하지 않았는지 기체와 몸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거렸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역시 불안정한 이륙이었던 것 같다. 착륙장에는 자연이 허락한 쫄비행으로 먼저 도착한 선배님들이 기체 회수를 하고 계신다. 앞선 착륙 진행방향과 똑같다는 국장님의 지시가 이어지고 나름 고도처리를 준비하였지만 역시 고도처리는 국장님께서 지시하는 무전에 의존하여 진행하였다. 이렇게 지시하는 고도처리 방법을 하나하나 빨리 배워야 하는데 머릿속은 멍하니 얼떨떨하기만 하다.
== 열 여덟 번째 비행 ==
점식 식사를 마치고 커피 한잔 제대로 즐기는 여유도 없이 서둘러 이륙장에 올랐다. 그런데, 헐~ 탑차에서 개별 기체를 내릴 때 빗방울과 진눈깨비 같은게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비행 선택은 개인이 판단하라.” 고 짱님이 말씀하셨고, 선배 몇몇 분은 비행 포기를 하신다. 역시 현명한 판단 이었음은 착륙장에 도착하자마자 몸소 체험한 순간이다. 순번을 기다리는 내내 조바심이 가득하다. “제발 비야 조금만 참아다오.” 갈등도 여러번 “할까 말까” 생각이 들었지만 짱님의 별다른 지시가 없기에 이륙준비를 하였다. 어떻게 이륙을 하였는지도 모르는 정말 엉망인 이륙을 하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능선 끝부분에 다다렀을 쯤 “허걱~”이다. 빗방울인지 진눈깨비인지 눈에 보일정도로 내렸고 캐노피를 두드리는 소리에 심장이 쫄깃해질 무렵 이건 또 뭔가? 돌풍 같은 바람에 여러번 기체가 쑥~ 내려가더니 이내 한껏 들어 올린다. “이러다 비상착륙 하는건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이미 맨붕 상태~. 국장님의 착륙 유도 무전도 왜 이리 잘 들리지 않는지 여러번 무전기 볼륨을 확인해 보았지만 더 크게는 들리지 않는다. 국장님의 지시에 따른 고도처리를 마치고 착륙지점으로 들어가고 있는 거의 마지막 순간 기체와 몸이 좌우로 왔다 갔다 하는게 아닌가 이러다 넘어지겠구나 하는 생각에 견제를 끝까지 풀지 않고 몸 무게 만으로 방향을 잡아가며 착륙을 하여 내심 “다행이다.” 생각했다. 하지만 너무 불안정한 착륙이었다. 그리고, 마구 쏟아지는 진눈깨비를 맞아가며 허겁지겁 대충 기체를 둘둘 말다시피 정리를 하였다. 그 때쯤 현명한 판단을 하신 몇 몇 선배님들이 하산하는 차량을 타고 착륙장에 들어오신다. 평소보다 이른 3시쯤 복귀를 시작하고, 사무실에 다시 모였다. 도착과 함께 새 기체에 빅버드 마크를 붙이기 위해 여러 선배님들이 수고를 해 주신다. “나도 빅버드인이 되어가는구나.” 라는 소속감과 함께 기분 좋은 순간 이었다. 그리고 황재성 교육생 첫 비행 축하자리가 이어졌다. “첫 비행 축하합니다.” 모든 선배님들의 새 기체 축하에 이어 숨 가쁘게 달려온 오늘 비행을 마무리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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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2 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