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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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회차 |
12회,13회,14회,15회 |
일자 |
2016년 11월 13일 |
장소 |
합천 대함산 |
풍향/풍속 |
남~남동 1~2(m/s) |
날씨 |
흐림(강수확률 20%) |
기종 |
볼레로 4 |
온도/습도 |
18℃/46% |
시간 |
30 min |
고도 |
580 |
하늘에 회색빛 구름이 가득한 흐린 아침이다. 어제에 이어 오늘은 신정수 선배님의 교육생 졸업이 예정 되어 있는 날이다. 날씨까지 화창하게 축하 해 주었으면 좋았을 낀데 ... 쪼매 아쉽다. 첫비행을 하고 한 달여 만에 다시 찾은 대암산 활공장에 오르니 왠지 설레이는 마음이다. 첼린저 리그 선수들로 활공장이 마치 시골장터 할매들이 자판을 펼쳐 놓은 모양새로 오색의 캐노피들로 빼곡이 널려져 있는 또 다른 풍경이 새롭다. 오늘 활공장은 바람이 약하여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들 있지만 빨리 달리면 이륙 가능한 바람이라 하신다.
== 열두 번째 비행 ==
선수들 시합 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한 비행준비를 바로하고 한식뷔페 집 식사를 하려고 줄을 선 것처럼 쫄로미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빅버드 여장군 김진의 선배가 전방 이륙을 시도하다 활공장 아래로 사라지는 이륙 실패를 하는 것이 아닌가. 허걱~~~ 사람들이 웅성이고, 이내 무사하다는 무전을 들을 수 있었지만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초보인 내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이후로도 오늘 내내 여러명의 패러인들이 이륙 실패를 하는 “뭔~ 날인가?” 싶었다.) 내 차례가 되고 짱님의 지시에 따라 정신없이 뛰었다는 기억이다. 솔직히 산개 확인보다 진의 선배처럼 될까봐 하는 걱정 때문으로 ~~~ 고참이고 교육생이고 모두 쫄비행으로 착륙장을 향하는 날이다. 이륙 후 중간 능선을 지나도록 고도는 높았기에 충분히 착륙장에 갈수 있겠구나 생각하며 이래 저래 조금씩 기체 조정을 해보았다. 이내 착륙장에 도착하였고 국장님의 유도지시로 고도처리를 하였고, 살짝 동체가 지면에 닿는 듯 느낌은 왔지만 나름 만족 할 만한 착륙을 했다고 생각을 한다.
== 열세 번째 비행 ==
오늘 기상 관계로 선수들 이륙 시간 일정이 변경되어 오전 한번 더 비행을 하니 교육생들은 활공장으로 올러 오라는 짱님의 무전이 이어졌고, 교육생인 내가 찬밥, 더운밥 가릴 때 인가. 기회만 주어지면 해야지~~. 활공장에 오르니 선수들이 이륙을 진행 중이다. 기상이 안 좋아 금일 경기에 문제가 있어 모두 착륙장으로 이동하다시피 하는 비행이었다. 뒤이어 교육생들의 이륙이 이어졌다. 신정수 선배의 60번 졸업 비행을 위한 이륙이 깔끔하게 이루어졌고 착륙장까지 가는 동안 축하 무전이 이어졌다. 진심으로 축하하고 내심 부러웠다. 나 또한 이륙을 향해 뛰었다. 확실히 바람이 없으니 더 빨리 뛰어야 하는게 느껴진다. 활공 내내 바람이 너무 잔잔하다고 느껴진다. 때때로 한번씩 캐노피가 흔들릴 정도로 불던 바람조차 없다. 저 앞에 이형원 교육생이 먼저 착륙을 위해 고도 처리를 하는게 보였고, 나도 저 경로로 하면 되겠구나 생각하며 착륙장에 도착하니 국장님께서 “혼자서 고도 처리 할수 있겠지요? 한번 해 봅니다.” 하신다. 좌우로 90도 180도 회전을 해보았지만 국장님이 보시기에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셨는지 다시 착륙 유도 지시가 내려온다. 견제 100%와 함께 착륙을 하였고, 기체 정리를 위해 단상 쪽으로 오니 초급 팀장님의 칭찬 한마디에 너무 기분이 좋다. “착륙 너무 부드럽게 잘 하시는데요.”
== 열네 번째 비행 ==
허겁지겁 늦은 점심식사를 마칠 쯤 또 다시 짱님의 호출 무전이 내려 왔다. 이륙장에 도착하니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조금 더 남쪽으로 옮겨져 불어오는 바람이다. 짱님께서 제일 먼저 나에게 이륙을 위한 준비를 지시하시기에 잘못 들었나 귀를 잠시 의심한다. 항상 선배분들이 먼저 나가고 중간 쯤이나 마지막을 얼마 안 남기고 이륙을 하던 터라.~~ 그렇게 무탈한 이륙과 함께 오늘 마지막 비행을 즐기려고 나름 썬글라스도 벗고 사방으로 풍광을 훑어본다. 발아래 밭에서는 오전 내내 열심히 밭갈이를 하던 터렉터가 쉬고 있고, 저쪽에는 묘사인지 집안들끼리 조상께 제를 올리기도 하고... 짧은 비행이 아쉽다. 이내 착륙장이 발아래 들어온다. 국장님의 유도 무전에 따라 별 탈 없이 착륙까지 마쳤다.
== 열다섯 번째 비행 ==
기체를 정리하고 있는데 국장님과 짱님의 무전 내용에 귀가 번쩍 뛴다. 한 번더 교육생들만 비행을 하자시는 말씀이 오가더니 국장님께서 물어신다. “비행 하고 싶은 교육생 손들어 보세요.” 번쩍~ 무조건적인 반사로 손이 오른다. 그렇게 교육생 몇몇이 급하게 부랴부랴 기체 정리하고 활공장으로 남봉희 이사님이 운전 해주시는 차에 오른다. 짝수 비행마다 뭔 일이 나에게 일어나던 것도 “과정중에 한번씩 일어나는 일이구나.” 생각하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비행을 해야겠다고 다짐까지 했었다. 한가지 고민은 “빨리 나의 기체를 마련해야 되는데~” 하는 생각만이 가득하다. 어제, 오늘 비행 횟수가 3주 동안 비행 횟수와 비슷하다. 이러다 다른 선배들처럼 새 기체 적응이 힘들어 질까봐 걱정이 앞선다. 이륙장의 바람은 이제 완전히 반대방향인 남에서 불어 온다. 능선을 돌아 착륙장으로 향하는 코스이며 “이륙 시 바람이 없으니 전력 질주하라.” 하시는 짱님의 주의사항을 전달 받았다. 선배분들은 가볍게 이륙을 잘하신다. 다시 내 차례.~~ 도약 거리가 짧은 관계로 한발자국 물러나 셋과 함께 케노피를 올렸다. 산개 확인을 하고 이륙을 위한 달리기를 하는데 뭔가 이상했다. 오른쪽으로 기체가 무너져 갔고 몸을 옮겨 따라갔지만 허걱~~ 어르신 한분이 턱하니 서 계시는게 아닌가. 이륙장면 사진 찍으려고 하신 것 같았다. 급하게 이륙을 포기 하고, 몸을 세우려고 했지만 끝내 그 어른과 부딛치고 말았다. 어르신이 한바퀴 구르신다. “다치시진 않았습니까? 괜찮으신지요?” 나의 물음에 그 어른은 되려 “나 때문에 이륙 못한 것 아닙니까?” 하신다. “절대 아닙니다. 제가 초보라서요” 너무 죄송했다. 뒤 이어 “왜 산개 확인 후 조정을 안 하고 뛰어 나가려고만 합니까. 기체 조정을 안 하니 사고가 일어 나잖습니까” 짱님의 호된 꾸지람이 차라리 위로처럼 들렀다. 똑 같은 지적을 얼마나 더 받아야 개선이 될 것인가. 남봉희 이사님과 기체를 회수하고 다시 이륙 준비를 하였다. “이번에는 뭔 일이 있어도 기체 조정까지 하리라.” 그렇게 다짐하고 셋과 함께 캐노피 확인 그리고 잠시 조정까지 하고 있었다. 그때, 짱님 긴급 지시 “빨리 뛰어 더 빨리” 바람이 없어서 양력이 부족할까봐 지시하신 것 같다. 역시 조금만 더 늦게 뛰었으면 이륙 실패가 아닌 매미로 이어질 것 같은 발끝이 나무 가지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에휴 ~~~ 어렵다. 오늘 여러 번 간이 콩알 만해졌다. 능선을 돌아 나올 때 까지 짱님께서 진로방향을 지시하셨고, 이내 평상시와 같은 장소로 이동하는 비행이 이어졌다. 숨 가쁘게 이착륙을 실시한 뒤라 가을바람이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상쾌한 쫄비행을 하며 다음 이륙하는 기체가 있는지 한번씩 뒤 돌아 보았지만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늦게 동안 이륙이 없다는 것은 이륙장에 뭔 일이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 온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 역시 매미가 있었다는~~~) 다시 착륙장에 도착하니 많은 선배분들이 모여 계시는 것이 시야에 들어온다. 국장님의 지시에 따라 고도 처리를 위한 회전이 끝나고 착륙을 하기 위해 직선으로 방향을 맞추었다. 그런데 아직 고도가 상당히 높은데 100%로 견제 하라 하신다. 오늘 다시 한번 간이 콩알만 해 진다. 고도가 높아 피칭을 지시한 것이다. 100% 견제 시간과 25% 만세 시간이 매끄럽지 않아 자연스러운 피칭은 되지 않았지만 쑥~~쑥~~ 내려가며 앞뒤로 흔들리는 하네스가 그 어떤 놀이기구와 비교할까. 오늘 마지막 이륙 실패에 대한 보답을 국장님이 해주셨다.^^ 그렇게 일과를 마치고 사무실에 모여 어제와 같은 졸업 축하 자리를 가졌다. ====졸업 축하합니다. 신정수 선배님~~====
잘못된 점 : 산개 확인 후 기체 조정하는 습관을 가지자. 너무 달려 나가려고만 하는 습관을 고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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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1 10:49
초급자로서 비행을 잘하고 있습니다.
원래 여유를 가지고 비행을 해야되지만
그 여유란게 세월이 가고 경륜이 쌓여야 되는것인데
지금 잘하고 있습니다.
차츰 가면서 의식적으로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노력하면
좀 더 여유가 생기겠지요?
캐노피를 산개하면서 마음에 들지않음 다시 놓고
재 이륙을 할 수 있다고 편하게 생각하면서 함 해보세요.
한번 들었다고 꼭 이륙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도 잘하고 있으니 꾸준히 연습과 노력을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