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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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 일지

비행 회차

3회,4회,5회

일자

2016년 10월 29일

장소

구지 대니산(북)

풍향/풍속

북동/1~2(m/s)

날씨

흐림(강수확률 20%)

기종

볼레로 4

온도/습도

13℃/60%

시간

10 min

고도

408

어제 새벽까지 간간히 내린 비에 아침 하늘은 아직 구름으로 덮혀 있고 갑자기 떨어진 기온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첫 비행을 한번 해 보았다는 여유일까?  심적 부담은 지난주 보다 한결 가벼웠다.

구지에 도착하니 바람이 제법 분다. 이런 날 어쩌면 교육생은 대기만 하다가 복귀 할 수도 있다는

선배들의 얘기에 차라리 마음을 내려 놓았지만 그래도 바람이 잦아 들기를 바래본다.

활공장에 올랐다. 바람은 더 세게 부는듯해 일찌감시 체험자분들의 이륙을 도와 주기로 마음 먹고

텐덤 캐노피만 열심히 잡아주고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짱님께서 “준비하라”고 하신다. “아~싸~”

 

== 세 번째 비행 ==

짱님께서 요구하신다. “견제 확실히 하고, 캐노피 확인을 2초 정도 한뒤에 나가라”

대답은 찰떡 같이 하였지만 몸은 견제 따로, 확인은 시늉만 하고 뛰어 나가는 내 자신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렇게 이륙을 마치고 짱님의 “자세 바로”의 지시가 내려졌다.

하지만, 하네스에 몸이 올라가지를 않는다. 첫 비행 때 보다 더 심각했다.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 오는 내내 옷걸이에 걸린 모양새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그 상태에서 조종은 몇 배나 더 힘들고, 여유 또한 사치였다.

그런 내 상태를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국장님께서는 “현정윤씨 잘하고 있어요. 고도 좋고 방향 좋고 ~~~”

이대로 내려가기에는 사타구니로 전해오는 고통에 짱님과 국장님의 무전 소리는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았고 그날따라 바람도 너무 좋아 한번 씩 힘껏 당겨 올려지는 캐노피에 정말 죽을 맛 ... ^^;;;

그때 마지막으로 스피드 줄을 한발로 밟으며 두팔에 힘껏 힘을 주어서야 앉을 수 있었다. 휴~~~~

그렇게 비행 내내 하네스와 씨름만 하다가 국장님의 유도 지시에 따라 몸을 좌우로 이동해 가며

“50%, 100% 견제” 하시는 국장님의 유도 지시를 받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 하다라는 생각으로 100% 견제를 풀고 말았다.

100% 견제를 하고 있을 때 내 몸은 상당히 지면에서 높았다고 느껴 졌고, 이대로 뚝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에서 였을까? 견제를 풀었다가 다시 100% 견제를 내맘대로 하고 있는게 아닌가.

지시에 따르지 않고, 내 개인 판단으로 단독 행동을 해도 되는건지 나중에 국장님께 여쭤 보아야 겠다.

어찌 되었던 뚝방위에 몸은 착륙 했지만 캐노피 산줄은 나뭇가지와 엉켜 회수하는데 엄청 고생을 하였다.

너무 엉망인 세 번째 비행이었다.

 

잘못된 점 : 1. 이륙 시 너무 빨리 서두른다. (견제 – 확인 2초) 여유 있게 하자.

2. 하네스 어깨 끈을 너무 딱 맞게 조였고, 다리끈은 너무 느슨하였는데도 조절하지 않았다.

3. 국장님의 유도 지시를 제대로 따르지 않고, 개인 행동을 하였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점심식사(13시 30분 경)를 마치고, 다시 활공장에 올랐다.

하네스와 씨름한 이유를 선배님들께 조언을 듣고, 하네스 조절을 하였다.

다리끈에 주먹 하나가 들어가게 조여 주고, 딸랑 올려 조인 어깨끈은 조금 더 느슨하게 하니

하네스가 허벅지를 툭툭 친다. 이게 싫어서 바짝 당겨 올렸는데 ~~ .

 

== 네 번째 비행 ==

또 그렇게 짱님 앞에서 보고를 마치고, 이륙 준비를 할 때 쯤 세 번째와 똑 같은 요구를 하신다.

“견제 확실히 하고, 캐노피가 머리 위에 있는지 확인을 2초 정도 하고 난 뒤에 나가라”

또 대답은 찰떡 같이 하고, 하나, 둘 , 셋을 외치며 앞으로 내 달렸다.

그 순간 다급한 짱님의 목소리 “스톱~, 스톱~,스톱” 이륙 실패였다.

부랴 부랴 캐노피를 내려 앉히고, 짱님 앞에 섰다.

호되게 꾸지람을 들었다.

“왜 캐노피가 머리 위에 있는 것을 제대로 확인 안하고, 앞으로 내 달리기만 하느냐,

그렇게 2초 이상 확인하고 기체를 조정해가며 나가라 했고, 뒤로 한 두발자국 딸려 가면 캐노피도 떠 빨리

올라 오고 확인도 쉬운데 왜 그리 급하게 하느냐“

제대로 내 성격을 꽤 뚫어 보고 계시는 듯 하다. 사실 성격이 엄청 급하다고 주변에서 많이

얘기를 하셨고, 나 또한 동감하고 있는 성격이다.

나이가 조금 들어 나름 여유가 있는 상태가 이정도 인데 한창때는 어땠을까? 헐~~

그리고 한가지 더 너무 쉽게 이륙을 생각한 자만심 때문 이었다.

“까짓것 별거 없이 당기기만 하면 되네“ 라는 ~, 그렇게 생각한 결과로 캐노피가 앞으로 쏟아지고 말았다.

다시 한번 하나, 둘 , 셋과 함께 몸을 뒤로 옮겨 갔고, 캐노피를 확인 한 뒤 내 달렸다.

그리고 연이어 짱님의 유도 지시가 떨어진다. “또 급하다, 자세바로~, 오른쪽으로~”

그때서야 하네스에 오르려고 힘껏 눌렀다. 하네스를 조정 한 이유일까 너무 쉽게 앉을 수 있었다.

“오른쪽 능선에 올라서면 그대로 능선을 타고 뚝방으로 나갑니다.” 짱님의 지시를 받고

비행 내내 이륙 실패의 원인 무얼까 생각을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제는 국장님의 유도 지시가 흘러 나왔다.

“좋아요, 고도 좋고, 방향 좋고 그대로 계속 나옵니다.”

고도가 세 번째 보다 확실히 높았다. 국장님께서 능선 끝지점에서 “오른쪽 90도”를 지시하셨고,

그렇게 한 동안 허걱!! 고속도로 위까지 보내시는게 아닌가.

솔직히 너무 쫄았다. 무서벘다. 쌩쌩 달리는 차에 떨어지면 우야노! 하는 생각으로 있을 때,

“왼쪽으로 90도” 하시는 지시가 떨어졌고, 다시 고속도로를 건너오고 있었다.

바람이 오른쪽에서 비켜 불어오기에 살짝 뚝방과 각을 이루며 고도 처리가 되었다.

“100%” 하시는 말씀과 함께 착륙을 하였고, 뒤이어 “캐노피를 계속 끌어”라고 하신다.

왜 그러시지? 이륙 연습시키시나? 순간의 착각은 캐노피가 나무에 걸리지 않도록

공터까지 오라는 배려였다는 것은 캐노피가 주르륵 떨어진 이후였다.

착륙은 지금까지 (네 번) 한 것중 제일 내 마음에도 쏙 들었다.

 

잘못된 점 : 1. 이륙 시 너무 급하게 서두른다. (견제 – 확인 2초) 여유 있게 하자.

제발 캐노피가 머리 위에 있는지 확인하고 기체를 조정도 해보고 나가자.

 

== 다섯 번째 비행 ==
활공장에 서니 짱님께서 회원 모두에게 전달 교육을 하셨다.
“방금 전 이륙은 모두 엉망 이었다. 왜 뒤로 안 딸려가려고 힘껏 당기는지 모르겠다.
 그냥 뒤로 딸려가면 훨씬 더 편하게 캐노피가 잘 올라 오는데 말이야. 그리고 캐노피가 머리 위에 있는지
 그렇게 2초 정도는 확인해라 했는데도 제대로 하지도 않고 ~~~“
모두 나에게 하시는 말씀이었다. 지시 사항 하나하나를 마음에 새겨 그렇게 하리라 다짐했다.
먼저 선배분들께서 한분 두분 이륙을 하시고, 이형원 교육생이 이륙하는 모습을 보니
짱님께서 왜 남형원-여진의라고 하시는지를 알겠다는 ~~~
다섯 번째 짱님의 지시대로 캐노피 산개 시 충분히 뒷걸음으로 딸려 갔다. 확실히 뭔가 달랐지만
아직 허리로 전해지는 캐노피의 무게는 알수가 없었다. 이륙 후 오른쪽 능선으로 향했고
몸무게 만으로 방향을 유지해 가며 능선 끝으로 조금씩 나아 갔다.
다섯 번째 비행중 제일 여유가 많은 시간이었다. 바람도 좋고, 고도도 좋고, 그렇게 멀리도 보고, 저기서
가을걷이로 분주한 농부의 모습도 보고, 뚝방에서 모닥불을 놓아 몸을 녹이시는 국장님과 선배분들도 보고 ~~~
이번에도 고속도로 위에서 고도 처리를 하며 뚝방으로 다가가면서 착륙 준비를 하였다.
마지막 100% 견제를 하는 순간 뚝방길 중앙으로 잘가던 몸이 갑자기 왼쪽으로 쏠리는게 아닌가.
지면에 발이 닿자마자 뚝방 밑으로 안떨어지려고 두다리에 힘을 꽉 주었지만 캐노피에 무게에 끌려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다.
이형원 교육생이 달려와 또 다시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캐노피 산줄 회수를 도와 주면서 조언을 해주었다.
“마지막 착륙을 위해 몸을 일자로 세우는 순간 바람에 의해 왼쪽으로 쏠린 것 같으며 발이 지면에 닿을 때 까지
몸무게를 오른쪽에 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
조언을 듣고 보니 왜 왼쪽으로 갑자기 몸이 쏠려 갔는지 이해를 할수 있었고,
역시 착륙도 쉽게 할수 있는게 아니란 걸 배울수 있었다.

 

잘못된 점 : 착륙 시 조금 더 바람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크기변환_1.jpg

 

 

크기변환_2.jpg

 

 

 

  • ?
    박홍삼 2016.11.02 18:31
    와우....비행일지 잘 쓰네여...ㅎ
    넘 급하게 하지 마시고...즐기면서 비행 하세여...
    그리고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잘 읽고 갑니다..
  • profile
    조은데이 2016.11.04 09:46
    격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추억 만들어 가겠습니다.
  • profile
    온유(신정수) 2016.11.02 20:09
    비행일지와 반성까지 잘봤습니다.
    비행이 늘수록 반성이 하나하나 줄어들겠죠^^
    그리고 토요일 비행은 구지 대니산(북) 입니다.
  • profile
    조은데이 2016.11.04 09:47
    감솨~~~
    감솨~~~ ^^
  • profile
    버드맨 2016.11.03 12:21
    현정윤씨
    교육생으로서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할 수 없는데
    지금 비행을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좀 더 여유를 가진다고 생각하고,
    지상훈련 받을때를 생각하면서 이륙하시면 될겁니다.

    비행은 시간이 말해주니까 조급하지 말고,
    배운데로만 하면 조만간 여유있는 비행을 할 수 있을겁니다.

    완벽하고 마음에 드는 비행을 하는 그날까지 화이팅!
  • profile
    조은데이 2016.11.04 09:49
    네~~~
    앞으로도 많은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구지청아람(한인섭) 2016.11.04 07:19

    정윤씨 그 옛날 청도역 앞 하늘에 글라이드를 보면서 많이 동경  했겠습니다.
    비행일지 잘 보았구여 그리구 짱님이 잘한다고 하는 말은 다 거짓말입니다.
    믿지 마세요 나는 착륙때 꼴박이도 잘 한다 했습니다. 왜나고요 안 다쳤으니까..
    잘 한다 할때  신중 하셔야 합니다.

    이 착륙 ! 내가 자신있는 동작이 실패를 했을때 가장 속하지요
    모르는 부분 실패는 당연하니까 또 고치면 되지만

    나는 첫비행부터 50회까지 청도서 새해 첫날 새벽 빼놓고는 글라이드를 한번도 무너뜨러 본적이 없었는데
    어떻게든 나갔습니다.
    그 이후 이륙 실패를 밥먹듯이 이륙 매미는 물론 연거퍼 두번이나 60회 졸업 할때 까지 자존심 엄청 상했습니다.
    왜나구여 잘한다 할때 조심하구여 바람이 언제 어느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대 자연 앞에 우리는 순응 할수 밖에 없습니다. 아! 그리구 정윤씨가 조만간 저를 앞찌를 것 같습니다.

  • profile
    조은데이 2016.11.04 09:57
    마음 가짐에 일침 같은 고견. 깊이 뭔가 확 와닿는 것 같습니다.
    빅버드를 통해 선배님과 같은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내내 건강하신 모습으로 행복한 비행 이어가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