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일지

|  회원의 비행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2017.06.13 16:49

149회 비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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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1 일요일 

- 장소 : 합천 대암산                              - 풍향/풍속 : 동 2.0 m/s                    - 날씨 : 맑음  
- 기종 : 볼레로5                                   - 고도 : 595m                                   - 비행시간 : 59'

 

 

149회 비행

 

이륙 : 아슬아슬했다. 앞에서 이륙하는 걸 보니 캐노피가 자꾸 휙휙 돌아서 단단히 기체 잡는게 힘들어 보였다. 바람이 순간적으로 돌아서 방향이 바뀐 탓 인건지 바람의 세기에 비해 기체를 너무 살살 들었던 탓인지 모르겠다. 핑핑 도는 기체의 모습을 보니 조금 걱정이 되었다. 바람이 조금 센편이라 기체가 빠르게 올라올 것 같아 확 들어올리는 것도 안될 것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이륙장에 섰다. 이륙 보고를 하고, 산줄을 확인하고 “이륙” 이라는 짱님 지시에 기체를 들어올렸다. 1초 정도 짧게 확인할 때는 기체가 잘 펴진 걸 확인했는데 순간적으로 산줄이 헐거워진 느낌이 들면서 견제를 제대로 잡지 못했음을 감지했다. 그렇게 앞으로 두세걸음 나갔는데 다시 견제가 탱탱해진 느낌. 그 순간 스톱스톱이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런데 그냥 계속 나가져셔(?) 이륙을 했다. 이때 기체를 확인했어야 하는데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그냥 느낌으로 이륙한 것이 잘못이지 않았나 싶다.

착륙하고 승우오빤가? 민규오빤?가 누군가가 이야기 해줬다. 매미 될 것 같아 걱정했는데 기체보다 무게가 가벼워서 나간거라고. 운이 좋았다고ㅋㅋㅋㅋㅋㅋㅋ 휴 어쨌든 다행이다.

 

비행 : 무섭다... 기체가 안움직였으면 좋겠다. 견제를 야무지게? 탱탱하게 잡아야지 라는 마음을 먹어보려 해도 아주 잠깐이고, 열과 부딪힐땐 혹은 열 때문에 기체가 울렁거릴때는 무섭다. 기승전 무섭다. 이 무서움 ㅠㅠ 나 어떡하니

비행보다 착륙이 간절하다. 자꾸 높이높이 바리오 4의 속도와 어마무시한 소리로 쭉쭉쭉쭉 구름가까이 올라가는데 덜 올라가도 되니까 좀 고요하고 싶다. 편히 비행하고 싶다. 공중에 있으면서 아무 움직임이 없는 걸 바라는 게 바보 같은 바램이겠지만, 마음이 좀 진정되어 평안한 나 자신을 믿는 비행을 하고 싶은 바램이다. 아 몰라.. 착륙 가야 겠다.

아, 타스크 비행 처음이었는데 뭐가 뭔지 잘 몰라서 포기. 아까운 마음도 있지만, 땅에 발을 딛고 싶다. 이게 나의 진심이다.

 

착륙 : 비행시간이 40분쯤 되었던 순간으로 기억된다. 착륙 들어가겠다고 마음을 먹고, 착륙장으로 슬슬 나갔다. 착륙장으로 내려가고 싶은데 자꾸 열이 띄워 줬다. 아씨. 짱님이 이야기 해주셨다. 쭉 앞으로 나가보고 열이 없는 곳에서 왔다갔다 해보라고. 안되면 귀접으라고. 내려가는 건 좋은데 너무 위협적인 하강음이 울린다. 아직 소리에 적응이 안되서 무서운가 보다. 암튼 수시로 바뀌는 착륙장 윈드색을 보면서 화장실 쪽에서 대각선으로 들어가기로 하며 짱님을 향해 착륙 들어갔다. 잔디를 태운 흔적에 기체가 검게 그슬릴까 빨리 뒤로 돌아서 기체 접어라 라고 경고 해주신 짱님 말씀에도 불구하고 기체가 거뭇거뭇 해져버렸다. 무사히 내려서 다행이다

 

P.S 처음 출전한 마이너리그 5위 이자 여성부 2위의 결과를 내어 잘하고 있다는 짱님의 격려(?) 덕분에 비행일지를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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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떼띠파파 2017.06.13 19:01
    여성부2위!! 대단하다!
    비행에서 기승전결 모든게 긴장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안전비행이 보장되지 않겠지!
    내가 비행을 해야지, 바람이 나를 비행시키면 안되잔아!
    '적당한 긴장과 약간의 무대뽀 가 필요하다고'라고 선배님들께서 예기하셨다.
  • ?
    박홍삼 2017.06.13 20:02
    미희...여성 맞나....아닌데...
    행동하고 비행 하는 것 보면...남자 동생인데...
    비행일지는 여성 스럽게 쓰고...막상 비행하면 남자의 성격..ㅋ
    암튼 먼 곳까지 와서..수고 많타..항상 화이팅...
  • profile
    버드맨 2017.06.13 21:18
    비행을 잘 하면서 내숭도 잘 떠네?

    이제 미희도 비행이 200회를 향해 달려가니
    어느정도 열도 잡을줄 알고, 릿지도 잘하고~
    지금처럼 항상 긴장하고, 안전을 생각하면서 잼난비행하자.
  • profile
    남선달 2017.06.14 01:30
    말은 안해서 그렇지 누구나 다 비행을 하면서 긴장감을 갖지 않는 사람은 없을거야.......
    그런부분에 어려움을 이겨 내려면 자꾸 비행을 하는수밖에 아마 없을 거야........
    기본적으로 하늘에서 기체의 움직임을 잡아 주면서 내가 타는 기체를 믿어야 할거야....많은 시간의 비행시간을 갖다보면 기체의 흔들림에도 어느정도 익숙 해지고 어느순간엔 비행의 흔들림에 익숙해 지는 시간이 올거다......

    내가보는 시각에서는 미희는 아주 정상적인 배움의 절차대로 가고 있는것 같은데?
    물론 다른 분들이 보는 시각은 다를수도 있겠지만은 ......
    비행을 즐기세요......
    남들을 이기려 하지말고....ㅎㅎㅎㅎㅎ
    미희!! 화~이~똥!! ㅎㅎㅎ
  • profile
    캡틴(윤미희) 2017.06.14 14:06
    소중한 말씀들 새겨 듣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