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1 토요일 (비행406회차)
- 장소 : 합천 대암산 - 풍향/풍속 : 동 2.0 m/s - 날씨 : 맑음
- 기종 : 익스플로러 - 고도 : 595m - 비행시간 : 196'
오랜만에 비행일지를 올려본다.
금일은 2017 빅리그 2차전 2일째 날이다.
우리는 합천으로 이동하여 이륙장에서 국밥 점심을 먹었다.
경기위원장 이승우의 타스크가 초계일주이다.
12/5/28 첫비행후 초계일주를 4번정도 시도하였는데 이번에는 꼭 성공하고 싶었다.
이륙후 우측능선에서 고도를 올렸지만, 생각만큼 올라가지 않았다.
저 높이 있는 친구들은 모지 싶을정도로 짜증도 났다.
좌우를 막 비비고 다녀 겨우 800되었는데 START 시간이 되었다.
일단 스타트는 찍어놓고 버텨보기로 하였다.
스타트 찍고 우측으로 이동하여 골사이에서 고도 1000정도 올렸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초계일주가 시작되었다.
최대한 고도부터 잡자는 생각으로 1200정도 올리고 있었는데 동훈형과 봉희형님이 능선넘어 저수지 뒷편까지 가고있었다.
모지 싶어 난 계속 써클링에 신경썼다.
그런데 잠시뒤 두사람은 저 높이높이 있는것이었다.
난 일단 전진하여 대연이 따라 철탑근처로 갔는데 아무것도 없다.
이자리는 예전에도 2번정도 왔던 자리였다.
정령코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통탄하며 착륙장을 찾았다.
현고도 150정도 모든걸 내려놓고 안전하게 착륙해야한다.
옆에 대연이도 나랑 같은고민일 것이다.
그런데 하늘은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
산밑 저수지옆 공장뒷편에 약하게 0.7~1.0짜리가 걸리는것이었다.
일단 돌려보자 안되면 바로밑에 내리면 되지 싶어 계속 감았다.
저 구름밑에 동훈형이 유유히 다음구간으로 가는게 너무나 부러웠다.
그래도 고맙게도 계속 상승음이 울리었다.
300을 넘어 400,500 어느듯 능선까지 다다랐다.
대연이가 먼저 산쪽으로 밀면서 철탑위로 올라가는것을 보았다.
나도 같은경로로 철탑을 밟고 어느듯 1300을 넘었다.
대연이가 먼저 시멘트 공장쪽으로 가는것을 보고 나도 따라 갔다.
일단 초계 반은 넘었다.
여기부터는 배풍구간이라 조금은 쉽게 갈 수 있을것 같았다.
남들은 시멘트 공장 열이 좋다고 했는데, 난 미세하게 인건비도 나오지 않았다.
600정도 겨우 만들어 초등학교 뒷편으로 갔다.
역시나 받쳐주어, 고도를 확보하고 면사무소를 지나 어느듯 검게탄 착륙장이 가까이 보였다.
지금이라도 착륙장에는 도달할 수 있을것 같았다.
일단 그렇게 갈망하든 초계일주가 성공하는 순간 이었다.
오후늦게 열이 튀어 다른 비행자들도 다들 두둥실 높이 있었다.
이륙장을 지나 우측 건너편까지 찍고 모든 포인트 찍고나니 고도는 능선밑으로 내려와 있었다.
하늘에도 기체 몇대가 보이지 않았다.
이제 고수부지만 가면 되는데 비행시간도 3시간을 넘어서면서 체력도 바닥이 나는것 같았다.
현고도400, 200만 잡으면 어떻게든 넘어서 갈 수 있을것 같은데 포기해야 되나 싶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중간능선 사면에 최대한 붙여보았다.
바람때문에 상승은 되었다.
일단 올라부터 서보자 싶어 뒤로 밀면서 드래프팅을 하였다.
500,600이되어 그렇게 갈망하든 뒷편 파란 고수부지가 보였다.
남은 거리 4Km,승우가 가는길에 구름도 있어 심하게 까지지 않을것이니 800만 잡아서 출발해보라고 조언이 왔다.
난 억지로 700까지는 만들어 이판사판이라 생각에 출발하였다.
저멀리 대연이와 광무가 도착하는게 보였다.
3Km정도 남았을때 현고도 550 좀더 지나니 살살 들어주는것이었다.
난 안전빵으로 다시 고도를 700까지 만들었다.
이제는 막판 돌진이다 생각하고 풋바를 힘껏 밟았다.
그런데 가는도중 원치않는 고도상승 바리오 3을 넘게 붕붕 잡아 당겼다.
뭥미 이럴줄 알았으면 고생고생하여 고도잡지않고 출발할껄~! 하며 간사한 마음이 들었다.
고수부지 마지막 1K 타스크까지 모두찍고 폰으로 기념찰영을 하였다.
내려갈려니 한참이다.아직도 400정도 스핀도하고 왔다리 갔다리하며 고수부지 잔디밭에 내렸다.
먼저온 빅버드 선배님들이 시원한 맥주로 맞아주었다.
5년만에 초계일주 성공!
최장시간 갱신!
빅리그 처음 골입성!
금일의 성적 5위!
김대연 선배의 에스코트로 좋은결과 만들 수 있어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다.
앞으로도 안전한 비행위에 좋은 비행이 나오는것을 다짐하며 이만줄인다.
축하드립니다.
일지 보는 내내 같이 비행하는 느낌이 날만큼 실감나게 자세히 적어 주셨내요...
부럽 부럽 ^^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